- 건축·도시계획 정책 등 자문 역할
- “서면서 남포동까지 중앙로 상권
- 공개공지 활용 보행 친화공간 조성
- 경제 살리고 활력 높여 일석이조”
부산시의 건축·도시계획 정책을 자문하고 행정과 민간 영역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제2대 부산시 총괄건축가로 김민수(67) 경성대 명예교수가 부임했다.
| |  |
| 김민수 부산시 총괄건축가가 ‘걸을 수 있는 도시, 걷는 부산’에 관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부임 한 달을 맞은 김 총괄건축가는 19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축물의 높이와 외관의 규제나 허용 한도 등 법과 제도에 집착하는 과거에서 벗어나 ‘도시건축’이라는 큰 틀의 개념 아래 사유화돼버린 각종 건축 영역에서 공공성을 되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도시건축은 ‘걸을 수 있는 도시, 걷는 부산’을 만드는 미래의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 코로나19 시대 집 안에서 스마트폰 등 스크린과 주로 생활하는 시민이 집 밖으로 나와 걸으면서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산과 바다, 강이 있는 부산은 이런 아웃도어 혹은 스트리트 도시의 모델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역설했다.
김 총괄건축가는 “갈맷길 등 부산의 자연환경을 통한 ‘걷기 문화’가 정착하는 만큼 이제 시내 번화가를 중심으로 걸을 수 있는 도시, 걷는 부산을 만들어야 한다. 서면에서 남포동까지의 중앙로만큼은 출입구와 부수 시설을 모두 건물 안으로 넣고 보행 친화 공간으로 조성됐으면 한다. 이렇게 도시가 조성되면 보다 높은 곳에서 확 트인 조망을 독점하고자 하는 욕망도 줄어들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시민이 거리로 나와 걷게 되면 거리 경제가 살아나고, 볼거리 즐길거리 휴식공간 놀거리가 많아지면 걷는 것이 즐거워질 것이다. 거리로 나가고, 거리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면 경제도 살고 도시의 활력도 되찾을 수 있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김 총괄건축가는 “도심 속 보행 공간은 유명무실한 공개공지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지금은 건설사가 비싼 땅을 시민에게 내어주고도 정작 시민은 공개공지의 존재 여부도 모른다. 공개공지를 법과 제도에 의해 형식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건축과 도시문화를 접목할 수 있는 공공의 공간으로 만드는 데 역할을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 시절 부산연구원장(옛 부산발전연구원장)을 역임한 그는 부산시 도시재생위원장까지 지낸 전문가다.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를 나왔지만 경성대 건축학과 및 도시공학과 교수로 30년간 재직해 명예교수까지 지낸 ‘부산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산형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법령에 근거한 국가 정책은 어쩔 수 없겠지만 지방정부의 정책만큼은 지역 사정이 반영돼야 한다”며 “특정 사업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시가 도입한 사전협상제의 취지를 감안할 때 해당 제도 운용의 원칙과 공공기여금 산정 등의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도시건축 정책의 궁극적 지향점은 삶의 방식과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민간과 행정의 중간 영역에 있는 총괄건축가로서 시민이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는 주택 정책과 부산이라는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건축 정책이 마련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