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간 복지 분야 근무 전문가
- 조직 혁신·市와 관계 개선 온힘
- 장기려 박사 재조명 사업 추진
“올 연말까지 부산복지개발원의 조직을 정비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해 내년부터는 부산의 복지를 업그레이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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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규 신임 부산복지개발원장이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종진 기자 |
22일 취임 열흘 만에 부산시청 옆 복지개발원 원장실에서 만난 박영규(64) 신임 원장은 복지개발원 운영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복지개발원은 전임 유동철 원장이 사임한 이후 9개월간 원장이 공석이었던 데다 복지 관련 연구개발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지역사회에서 나오는 등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논문 표절 문제 등으로 직원 간 고소·고발이 진행되면서 내부 갈등도 있는 상태다. 박 원장은 “원장이 바뀔 때마다 연구원들의 직제가 덩달아 바뀐다”며 “예산은 줄고 과제는 많아 조직의 질서가 무너진 것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원장 취임 이후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조직 내 논문 표절 문제에 대한 생각도 상당히 바뀌었다. 복지개발원 이사로 있을 때는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연구 성과가 부족하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봤다면 원장이 되고 나니 연구 성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과 고생했을 직원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박 원장은 “원장이 바뀔 때마다 팀이 변하니 연속성도 떨어지고 연간 수행하는 연구는 많은데 연구비는 제대로 수반이 되지 않으니 연구성과를 내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논문을 표절한 직원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표절하지 않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에 박 원장은 올 연말까지는 신규 연구에 집중하기보다 조직 내부를 정비하고 부산시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조직의 체질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박 원장은 “현재의 복지개발원은 벌려놓은 연구가 너무 많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며 “시와 협의해 연구과제의 범위와 시기를 조절하고 필요한 예산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청십자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사상구의 모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총무부장과 관장 등으로 지난해까지 근무하는 등 복지 분야에서 40년간 일한 현장 복지 전문가다. 2001년 이후 부산시 지역자활센터협회 회장을 비롯해 사회복지관협회 회장, 사회공헌정보센터장,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등 복지 관련 기관의 장도 맡아 왔다. 이 때문에 박 원장은 스스로를 복지 전문가가 아니라 조직 전문가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박 원장은 “4개 기관에서 장을 맡으며 조직을 운영한 경험이 복지개발원 원장이 되는 데 자양분이 된 것 같다”며 “큰 욕심 내지 않고 복지개발원을 정상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살아생전 장기려 박사를 측근에서 모셨던 박 원장은 복지개발원 정상화 외에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의 효시인 청십자보험을 만든 장기려 박사를 위한 기념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박 원장은 “복지개발원의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부터는 개발원 업무와 별개로 부산에 지역의료보험과 사회복지 개념을 전파한 장기려 박사님을 제대로 조명하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부산남고 출신인 박 원장은 동아대 법학과 학사와 경영학 석사에 이어 부산대에서 기술사업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4월부터 최근까지 부산복지개발원 이사를 역임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