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여성경찰 첫 총경 타이틀
- “성범죄·아동학대 예방에 온 힘
- 피해자엔 든든한 조력자 역할”
“자연풍광이 빼어난 원도심의 중심 고장, 부산의 삶과 역사가 오롯이 담긴 영도에서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부산 최초의 여성 경찰서장’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경찰관으로서의 맡은 바 책임과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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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영미 신임 부산 영도경찰서장이 취임 각오를 밝히며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
부산경찰청 개청 30년 만에 첫 여성 서장으로 이름을 올린 옥영미(58) 영도경찰서장의 당찬 각오다. 부산 여성경찰 최초로 총경 계급장을 단 옥 서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1987년 순경으로 입직했다. 2016년엔 지역 경찰서 2곳에서 불거진 ‘학교전담경찰관(SPO) 사건’으로 공석이 된 부산경찰청 아동청소년계장직을 맡은 바 있다.
옥 서장은 순경 출신으로 부산 첫 여성 서장으로 이름을 올린 데 대한 주위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된다고 밝혔다. 그는 “두각을 나타내거나 탁월한 실적을 올린 것도 아닌데 남다른 수식어를 달게 돼 부끄럽다. 몇 안 되는 여경의 선임이다 보니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관내 여러 기관장을 만나는 등 분주한 열흘을 보낸 옥 서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경찰서 업무를 파악할 계획이다. 그는 “행정에서는 연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전임이 추진했던 업무가 주로 주민과 직원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이어받아 업그레이드하겠다. 특히 지역 실정에 맞는 사회적 약자 보호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도경찰서는 지난 3월 영도구와 함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예방 협력에 나섰다. 이는 영도구가 지난달 14일 인사혁신처 주관 ‘적극행정 홍보콘텐츠 공모전’ 영상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이에 옥 서장은 전임 업적을 이어받아 사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생활밀착형 치안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그는 “경찰의 존재 가치는 주민의 안전이다. 최근 성범죄를 비롯해 아동학대 사건과 치매 노인 실종이 빈번해지고 있어 사회적 약자가 안심할 수 있는 치안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겠다. 범죄로 인해 상처받은 피해자에겐 조속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근무환경에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 먼저 내부적으로 직원과의 유대감 강화에 나선다. 성별과 출신을 가리지 않고 소통하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노후화한 경찰서의 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경찰서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1층 로비의 화장실 악취 등 청사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옥 서장은 직원은 물론 민원인이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조금씩 바꿔나갈 계획이다.
옥 서장은 “내가 일하는 직장이 깨끗하고 분위기가 좋으면 직원 업무 능률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직원들이 의욕을 가지고 맡은 업무에 적극 나선다면 주민의 안전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자체 인력과 범죄 통계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주민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평온한 일상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