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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임무 엑스포 유치…부산 인지도 높여야”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1-09-06 19:50:13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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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출신… 36년간 외교무대 활약
- 전쟁 폐허서 상업·물류 허브 도약
- 환경친화도시 등 비전 보여줄 것

“부산시 국제관계대사로 임명된 뒤 2030부산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개최예정지인 부산항 북항에 가봤어요. 그곳은 저에게 생소하지 않았어요. 어릴 때 가봤던 부두, 대학시절 방학 때마다 집에 오면서 거쳤던 부산역이 있는 곳이거든요. 고향에 와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겠다는 흥분이 자연스럽게 생기네요.”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가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민철 기자
3년간의 주영대사의 임무를 마치고 부산시에 임명된 박은하(59) 국제관계대사는 6일 “부산영어방송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묻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라고 답했다”며 천상 부산사람임을 강조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혜화여고, 연세대 사학과를 다닌 그는 1985년 제19회 외무고시에 여성 최초 수석합격하며 외교관 활동을 시작했다. 박 대사는 “한국을 대표해 영국에서 일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작은 정부’이자 고향인 부산에서 엑스포 유치, 통상, 투자 등 국제관계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난 공부 체질이 아니라 무대 체질”이라며 외교부 활동보다 부산시에서의 역할에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 ‘엑스포 유치’를 꼽았다. 임명된 지 2주도 안 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영주 엑스포 유치위원장 등을 두루 만났으며 취임 인사차 찾은 곽붕 주부산 중국총영사, 마루야마 코우헤이 주부산 일본총영사에게도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엑스포 개최도시인 부산을 연결하는 역할과 36년간 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10월부터 6개월간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에서 각국의 대통령 등 정책결정자를 대상으로 부산을 어떻게 각인시킬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포 유치에는 조심스럽지만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박 대사는 “전쟁으로 폐허가 돼 원조를 받던 곳에서 상업과 물류 허브로 도약한 것에 그치지 않고 환경 친화도시, 스마트시티 등 미래 비전을 보여주면 세계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지도가 약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 화물 수송 능력을 갖췄고 문화적으로도 다양성을 지녀 능력과 잠재력은 충분한데 국제적인 인지도가 다소 약하다. 부산시와 부산시민이 글로벌 마인드 고취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엑스포를 유치하는 과정은 물론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산 전체가 글로벌 도시로 변모하고 레벨도 올라갈 수 있다”며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엑스포 개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앞서 2011년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재직시절 100여 개국이 참여해 부산에서 열린 ‘2011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를 주관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총회의 성과를 엑스포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원조를 받던 항구에서 전세계로 뻗어가는 항구가 됐고, 이 행사를 통해 국제규범을 따르기만 하던 우리나라가 국제규범을 주도하게 됐다”며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부산의 역사를 통해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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