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신도시가 커지면서 내리막
- 도시재생사업 인프라 착착 진행
- 협동조합·막걸리공장 등 활력 기대
“김해 장유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입니다. 주변 신도시가 커지면서 원도심이 소외돼 온 게 사실입니다.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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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익중 김해시 장유 무계도시재생주민협의회 위원장이 사업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경남 김해시 장유 무계도시재생주민협의회 2대 강익중(63) 위원장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주민협의회장은 예산을 투자하는 시와 지역 주민 간 가교 역할을 한다. 사업 밑그림을 그릴 때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조율한다. 장유는 27년 전 창원터널 개통으로 창원과 김해 시내, 부산을 잇는 도로가 개설되면서 주변에 신도시 조성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때부터 원도심 무계지역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강 위원장은 “3·1운동의 정신이 깃든 장유전통시장과 농협 일대가 중심지였지만 한순간에 중심 기능이 아파트단지가 있는 신도시로 넘어갔다”며 “상인의 영업이 위축됐고, 초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낡고 볼품없는 원도심 주민 사이에 위화감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김해시가 유치한 무계도시재생지역사업은 국비 등 340억 원을 들여 2018년부터 내년 말까지 5년간 시행된다. 건물이 하나둘씩 완공되면서 차츰 온기가 돌고 있다.
강 위원장은 “요즘엔 코로나19로 인해 주민 모임이 쉽지 않다. 비대면 회의 등으로 ‘정이 살아있는’ 멋진 마을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하드웨어인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면 품격 높은 원도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역설했다.
선두주자는 사회적기업이자 주민이 참여하는 무계헌협동조합이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운영하고 직접 구매한 참깨를 볶아 기름을 짜 판매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카페 이용객과 참기름 구매자가 늘고 있다. 이 외에 60년 전통을 지녔지만 2000년께 문을 닫은 장유도가 막걸리공장도 관심을 끈다. 강 위원장은 “과거 물맛이 좋은 장유에 자리 잡은 막걸리공장은 인기가 좋았다”며 “시금털털협동조합원들이 내년 3월 공장 문을 열기로 하고 과거 맛 재현 및 마케팅 기법을 교육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한 지역 예술가와 어린이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아트팩토리, 어린이 놀이광장 및 도심 캠핑장 조성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들 시설은 각 마을조합에서 운영하며 원도심을 되살리는 ‘등대’ 역할을 하게 된다. 주변에는 일종의 전시장 및 박물관으로 활용될 무계메모리얼 플랫폼도 들어선다. 강 위원장은 “원도심의 핵심사업인 장유전통시장 활성화도 관심거리다. 장유시장은 3·1운동 당시 주민이 일제에 항거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고증을 통해 무계메모리얼 플랫폼에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위원장은 도시재생사업지역 옆으로 지나가는 무계천 합류 지점에 물막이 보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강 위원장은 “무계천에 보를 설치해 물을 채우면 주변 경관이 좋아지고 앞으로 막걸리공장 등을 찾는 탐방객에게도 힐링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