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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유지 따라 바둑 후원…문화시설도 열었죠”

김한상 이붕장학회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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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성 선생 아들… 최근 현판식
- 신예 프로기전·인재 양성 앞장
- 2년 내 재단법인 설립 완료 계획

“바둑 사랑이 지극했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바둑에 대한 후원활동을 계속 펼치겠습니다. 이를 위한 재단법인 설립도 계획 중입니다.”

김한상 이붕장학회 단장이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부산 이붕장학회의 김한상(36) 단장은 한국 바둑계에서 ‘대를 이은 후원자’로 유명하다. 이 단체는 그의 선친이자 한국 바둑의 영원한 후원자인 고 김영성(2004년 별세) 선생의 유지를 따라 영재 육성 및 바둑발전을 위해 설립된 장학회다. 이붕장학회 바둑팀도 이미 만들어 운영 중이다. 명칭은 고인의 호 이붕(李鵬)에서 따왔다.

삼원섬유 대표였던 고인은 30년간 한국기원 이사로 재직하며 유소년 바둑 보급과 바둑꿈나무 발굴에 크게 기여했다. 고인이 1980년대 부산에서 만든 이붕배 전국어린이대회는 ‘꿈나무 등용문’으로 이세돌, 최철한, 박정상, 박영훈 등의 바둑스타와 프로기사를 숱하게 배출했다. 또 고인은 부산 등 아시아 4개 도시 소년소녀 대항전을 개최해 해외 교류의 길을 열었다. 한국기원은 고인의 이같은 공적을 높게 평가해 최근 ‘아마 6단증’을 수여했다.

김 단장은 선친의 이 같은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삼원(섬유원자재 업체)의 기획실장인 그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의 한 건물에 복합바둑문화시설 겸 이붕장학회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난 4일 현판식을 가졌다. 그는 “전문인 외에도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곳의 월세 보증금 및 유지관리 비용은 모두 장학회 측이 부담한다.

김 단장과 장학회는 앞서 지난해 7월 이붕배 대회를 14년 만에 신예 프로기전으로 재탄생시켰다. 고인의 사후 거의 끊겼던 후원을 본격 재개한 셈이다. 삼원과 이붕장학회가 스폰서인 이 기전의 올해 2기 대회는 지난 8일 결승전으로 종료됐다. 이붕배 부활에는 고인의 부인이자 이붕장학회장인 송계순(삼원 대표, 부산바둑협회 부회장) 여사의 의지도 컸다. 결국 모자가 고인에 이어 바둑사랑을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다.

선친의 유지라 해도 중소기업이 순수 후원(재정 부담)을 이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김 단장은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버지를 추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 또한 바둑계에 뭔가 공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회사 형편이 아주 나빴는데, 근래 회복돼 후원할 여력도 생겼다. 그래서 어머니의 승락으로 후원을 재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김 단장이 아마 2단 실력의 바둑 매니아인 점도 영향을 미쳤을 터다.

김 단장은 “바둑이 문화 교육 오락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과거보다 위축돼 안타깝다”면서 “이붕장학회 설립의 목적에 맞춰 바둑 저변 확대 및 활성화, 인재 양성 등을 위한 후원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본격적인 후원을 위해 이붕장학회의 재단법인화를 추진해 2년 내 완료할 계획이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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