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성 물질은 완벽한 처리 불가능
- 정부 방류 대비 장기 전략 마련해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은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완벽하게 처리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본산 수산물을 전수 검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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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환경연구소 백명수 소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연구소 사무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지난 4월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다. ‘정화수’라는 표현을 써가며 해양 환경이나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정화장치 필터 파손(도쿄전력 발표) 등 잇달아 발생하는 사고는 일본 정부의 ‘자신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더 큰 우려는 지난 4일 출범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이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버린다’는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못 박았다는 점이다.
사단법인 시민환경연구소 백명수 소장은 지난 15일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원전 오염수에 남아 있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화학적인 성질이 물과 같기 때문에 (오염수에서 완전히) 분리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오염수를 희석한다고 해도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물질을 100%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1993년 설립된 시민환경연구소는 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해 시민의 눈높이에서 각종 환경 문제를 연구·해결하는 비정부기구다.
백 소장은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하면 해양 생태계가 방사성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기 때문에 오염된 수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 같아 여전히 아쉽다”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전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오염수 방류에 대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 소장은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안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양은 무려 13만8000t에 달했다. 불과 2년 전인 2018년(9만5000t)보다 무려 45.3% 급증했다. 그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 생태계는 물론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이어 “육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어업 활동으로 야기되는 쓰레기를 동시에 줄여야 해양쓰레기가 절감될 수 있는 만큼 육상 기원 쓰레기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어구 관리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 정책을 둘러싼 산업계의 반발도 거론했다. 백 소장은 “산업계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그동안 많은 이익을 창출해 왔다”며 “이제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산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백 소장은 1994년 성심여대(현 가톨릭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학원에서 석·박사(생명과학) 학위를 땄다.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 물분과 위원과 ㈔춘천국제물포럼 이사 등도 맡고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