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기업 탄소중립 대응 필요
-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 요청해야”
- 내일 ‘동남권 ESG 포럼’ 개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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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이 ESG 경영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제공 |
BNK경제연구원 정영두(58) 원장은 BNK금융그룹의 ESG 경영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룹 ‘ESG 경영 추진단장’을 맡은 그에게 ESG 경영의 중요성에 관해 들었다.
“정부는 최근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탄소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4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환경 규제가 강화돼 난감하고, 민간에선 정부가 더 높은 목표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해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금융’이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출과 투자, 각종 금융 혜택 등을 앞세워 기업에 ESG 경영과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정부에는 과도한 환경 규제가 부담스럽다는 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NK금융은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실천에 적극적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인수와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금융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친환경 금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탄소 중립 고도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금융 대출 자산과 탄소 배출이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분석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어요. 외부적으로는 동남권 기업에 탄소 중립과 ESG 경영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22일 부울경 상공회의소와 함께 ‘동남권 ESG 포럼’을 처음 열고 각 분야 전문가와 기업인이 모여 토론하는 장도 마련합니다.”
정 원장은 동남권 기업들이 하루빨리 ESG 경영에 눈 떠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남권 경제는 중후장대형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굴뚝 산업은 1970·8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2000년대 들어 IT를 기반으로 한 산업 구조 개편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물려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어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심사제’를 통해 협력업체의 ESG 경영을 강요하고, EU 등은 탄소국경세 부과를 예고하며 수출 기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현대차가 2025년부터 제네시스의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친환경차만 만들겠다고 공포했어요. 이렇게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입니다. 지자체와 금융, 상의 등이 함께 동남권 기업의 탄소 중립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단계별 추진 전략을 짜는 한편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해야 합니다.”
지난 1월 원장직을 맡은 정 원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휴롬 대표이사와 BNK경남은행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경남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를 맡고 있으며 올해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민간 위원으로 위촉돼 금융당국에 지역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 유일의 민간 경제연구소로서 지역 경제의 다양한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수도권 집중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연구원이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분석해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