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후진국형 산재 증가…처벌 강화하고 교육 병행을”

석병수 부산노동권익센터장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1-10-25 19:57:56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기본 안 지켜 넘어짐·떨어짐 사고
- 법 강화·근로감독 권한 이양 필요”

“부산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산업재해 사고가 넘어짐 떨어짐 끼임 등입니다. 이를 ‘후진국형 산재’라고 부릅니다. 기본적인 안전 규칙만 지키면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유형입니다.”

석병수 부산노동권익센터장이 지역 산재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노동권익센터에서 만난 석병수(54) 센터장은 25일 부산 산재를 ‘후진국형’ ‘재래형’이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대한민국 노동 현장은 아직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후진국형 산재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다는 점이다. 국제신문은 반복되는 산업재해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산업재해 네버 어게인(Never Again)’ 시리즈를 최근 기획 보도했다. 석 센터장에게 보도에 대한 의견과 안전한 일터를 위한 방법을 물었다.

석 센터장은 반복되는 산재의 원인은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 있다”고 단언했다. “사용자는 산재를 예방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 등을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건을 위한 비용 쯤으로 여긴다. 노동자는 착용하는 안전 장비가 걸리적거리니 ‘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벗어버린다. 결국 ‘산재는 남의 일’이라는 불감증이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 노동자의 노동 환경이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해양 분야는 근로기준법 사각지대다. 우리 센터도 선원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는 형편이다. 해상에 있는 경우에는 접근도 안 되고, 항만 등은 출입 금지 시설이라 조사를 나갈 수도, 도움을 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석 센터장은 “산재 관련 통계 자체에 포함이 안 돼 있다. 먼저 이것부터 조사를 시작하고 통계를 만들어야 실질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곧 시행될 중대재해특별법에도 사각지대가 많다고 지적한 그는 “부산 사업장의 80.5%가 법 적용을 안 받는 5인 미만 사업장이다. 5인 이상 50인 미만은 무려 98.8%인데 법 적용이 3년간 유예된다”며 “법 시행은 내년 1월로 다가왔지만 지역 노동자는 법의 보호를 당장 받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법 강화와 근로감독 권한의 지역 이양도 주문했다. 석 센터장은 “영국은 산재 사고가 많기로 악명 높았는데 ‘기업 살인법’을 시행한 후 사고가 급격히 줄었다. 우리나라도 늘어나는 추세를 꺾기 위해서는 중대재해특별법을 그 수준으로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처벌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예방 활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근로감독 권한이 노동청에 집중돼 있어 인력 문제 등으로 이 부분은 풀 수 없다. 근로감독 권한 일부를 지역이 가진다면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풀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경기도 등은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 문제는 생명과 관련돼 있어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란다.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교육 등 인식개선 사업을 병행한다면 ‘노동 환경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5. 5“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0. 10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6. 6“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내란 부정’ 국힘 김태규 제명촉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의결
  9. 9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10. 10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8. 8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9. 9가상자산 소득 2029년부터 과세…정부, 또 '2년 유예' 결정
  10. 10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0. 10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