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작전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
| ‘흥남철수작전’ 당시 피란선에 승선했던 미군 승무원 로버트 러니 씨. 국제신문 DB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했던 말이다. 당시 버지니아주의 국립해병대박물관을 찾아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한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면서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10만여 명의 피란민을 구출한 흥남철수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 빅토리호에 오른 피란민 중에는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경남) 거제도에서 태어났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1953년 1월 거제에서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고향을 떠나 거제에서 피란살이 중 그를 낳았다.
흥남철수작전에서 일등항해사로 활약했던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이 지난 1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17일 조전을 보냈다.
6·25 전쟁 당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일등항해사로 승선했던 러니 제독은 피란민들을 흥남에서 탈출시키는 데 기여했다. 1950년 12월 22일 포탄이 빗발치는 흥남항에서 다른 선원들과 함께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4000여명을 배에 태운 그는 사흘 뒤 12월 25일 거제도에 안착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 항해는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구조로 지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고인은 변호사로 일하며 뉴욕주 해군 방위군으로 계속 복무했다. 생전에 여러 차례 방한해 발전한 대한민국을 보고 감격스러워 했다.
2018년에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사였던 미국의 벌리 스미스 씨 가족이 거제시 거제포로수용소 내 흥남철수작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