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가족사랑나눔대상 대회장
- “누구나 장애는 겪을 수 있는 일
- 모두를 위한 배리어프리 도시로”

“어떤 상황에서든 잘 될거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흐름이 좋은 쪽으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봉사나 일이나 마판가지입니다. 긍정적인 태도가 있어야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정종원 건양산업 대표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정종원 건양산업 대표가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강충걸)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쯤 전이다. “강충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회장과 만나면서 장애인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아무래도 직접 행사에 참여하기는 어렵다 보니 대회장을 맡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가 주최하는 장애인 가족 사랑나눔대상 대회장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오는 16일 열리는 ‘장애인가족 사랑나눔대상’은 8개 부문(효도·효부·자모·자부·부부·예술·극복·봉사)에 시상을 한다. 장애와 역경이 있지만 사랑을 잘 지켜나가는 장애인 가족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개선을 위한 행사”라면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그는 “봉사는 내 기분 좋으라고, 나의 편안하고 만족한 마음을 위해 한다”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말했다. 정 대표는 “맨 처음 봉사를 시작한 것은 아내의 영향 때문이었다”고 했다. “아내가 한 봉사단체에 매달 일정액을 보내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다. 그런데 알게 된 이후로도 20년 넘게,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마음이 움직여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8년께부터 로타리클럽 활동을 시작해 봉사와 가까워졌다.

정 대표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 스스로를 돕고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그는 “만약 당신이 휠체어로 이동하다 도로에 턱이 있어 곤란해 하는 장애인을 보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선뜻 가서 도와드릴까요 물을 수 있는가”라고 기자에게 질문했다. 기자가 바로 답하지 못하자 정 회장은 “장애인이 도움을 사양하더라도 이미 나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위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다. 시작은 어렵지만 이후로는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마음이 선뜻 움직이게 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여러 봉사활동이 자신이 좋으려고 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봉사는 주변까지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정 대표도 아내의 꾸준한 봉사에 관심이 생겨 자신도 봉사를 시작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장애인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사고나 질병은 생길 수 있고 그 일로 장애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장애인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라면 비장애인에게도 좋다”며 사회 시설이나 환경도 그에 맞게 가야한다고 했다.

그는 “다리가 아파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거나 아기 때문에 유모차를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도로의 작은 턱이 얼마나 지나기 힘들고 계단만 있는 곳이라면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도시가 자연스러워 지는 때가 왔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