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회장 서정의)는 최근 고령 남북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위로 방문(사진)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사하구에 거주하는 평안남도 출신 101세 박인학 할아버지를 방문해 위로금과 명절 선물을 전했다. 박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으로 동생과 사촌동생이 함께 부산으로 피난을 왔다. 박 할아버지는 “고향을 떠나올 때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가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제는 동생들 모두 북망산천 보내고 혼자 남았다. 고향 땅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그려지지만 이제 가면 아는 사람이 없을 거 같다”며 세월의 무심함을 안타까워했다. 박 할아버지는 부산 국제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며 가정을 꾸려왔다며 분단의 아픔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100살이 넘은 나이에도 꼿꼿한 자세로 신문도 보고 식사도 직접 조리한다. 매일 2km 등산을 하며 건강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그는 “외롭게 살고 있는 사람을 찾아와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