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회장 서정의)는 최근 고향을 그리워하는 고령 남북이산가족에 대한 위로 방문(사진)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황해도 출신 92세 김 할아버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교복만 입고 형님과 빈손으로 급하게 피난 나온 당시를 떠올렸다. “길도 모르고 잠 잘 곳도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가는 곳 마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부산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 후에는 물류업에 종사하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적십자사에서 찾아와 선물을 전해주고 위로를 해줘 감사하다. 이렇게 날씨가 추우면 고향 풍경과 그 곳에 두고 온 가족이 더욱 더 많이 그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부산에는 북녘에 두고온 가족과의 상봉을 기대하고 있는 이산가족 1538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1세대 남북이산가족들의 고령화에 따라 유전자 확보, 이산가족의 사진과 글로 남기는 ‘이산가족 생애보’를 제작하고 남북 이산가족 영상편지를 제작해 교환하는 등 이산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