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봉사는 즐거운 중독…소통으로 따뜻한 조직 만들 것”

김경 한적봉사회 부산시협의회장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5-04-23 19:39:17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누적봉사시간 1만1809시간
- 재난심리지원체계 교육도 받아
- 얘기 들어주는 것 만으로 위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날 어르신의 고마워하는 눈빛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김경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부산시협의회장이 올해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제공
지난달 취임한 김경(63)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부산시협의회장은 봉사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김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적십자(RCY)로 활동을 시작해 1999년 8월 봉사회에 정식 입회 이후 지금까지 9600일 넘게 누적 봉사시간 1만1809시간을 달성했다.

그는 “적십자는 연인이고 저를 성장시켜 준 인생의 동반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십자에서 자신의 처음을 여러 번 경험했다고 떠올렸다.

“1999년에 적십자봉사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할 당시 나이가 30대였는데 저 정도로 젊은 사람이 적은 편이었죠. 그래서 전문 지도봉사원(코디네이터), 홍보부장, 재난심리강사 등 여러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가정만 챙기다가 사회생활을 봉사로 시작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많이 배우면서 좀 더 전문적인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재난심리지원체계를 만들 때 초기 관련교육 이수 강사이기도 하다. “당시 천안함 사건으로 적십자 내부에서 심리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상담기법과 경청훈련, 상황별 소통 방식을 익혔습니다. 2023년에 경북 영천 산사태가 났을 때 5일간 머무르면서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드리니 마음이 풀린다면서 제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배웠던 심리지원을 활용할 수 있어 보람있었죠.”

김 회장에게 본격적인 봉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물었다. 그는 “아이가 하나라 중학생이 되고나니 손이 덜 가고 여유가 생겼다. 연산3동 복지관(당시 월드비전)에서 처음으로 무료급식 봉사를 할 때 식사 배식과 설겆이 등을 해보니까 몸은 힘들었지만 땀 흘리고 나니까 그 기분은 완전히 달랐다”고 했다.

그와 함께 그는 장애인 이동차량 봉사 중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아들을 돌보느라 지친 보호자가 적십자 봉사원의 잠깐의 도움만으로도 그 짧은 시간이 숨 쉴 여유가 됐다고 했어요. 그때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잠시의 숨 돌릴 여백을 선물하는 일이라는 걸 알았죠.”

김 회장은 “봉사는 남을 도와주는 거라지만 정작 해보면 내가 더 즐겁고 보람이 있다. 일종의 즐거운 중독이라 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적십자가 재난현장에서 가장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머무르는 봉사자들이라고 했다. “적십자는 네트워크가 대단히 좋죠. 동 단위마다 1개의 단위봉사회가 있어 연제구에만 12개 동 단위 봉사회가 있습니다. 각 기초지자체별로 지구협의회가 있으니 지구협의회 16개에 원불교 지구협의회와 불교 지구협의회까지 부산에는 전체 18개 지구협의회가 있습니다. 그러니 재난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봉사원들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부산지역 적십자 봉사원들은 1만 여 명에 달한다.

그는 “소통 화합 배려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봉사원들이 서로 믿고 협력할 수 있는 따뜻한 조직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5. 5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6. 6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9. 9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10. 10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8. 8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9. 9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0. 10[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