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를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50대 러시아인 관광객이 해경과 119구급대, 좋은강안병원의 신속한 응급 공조 체계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좋은강안병원은 지난달 9일 크루즈 여행 중 뇌출혈로 긴급 이송된 러시아 국적의 부리킨 잔(55) 씨에 대해 응급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안정적인 재활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부리킨 잔 씨는 부산 관광을 마치고 출항하던 크루즈선 내에서 당일 오후 5시께부터 극심한 두통과 함께 왼쪽 팔 마비, 언어장애를 겪었다. 이후 의식이 점차 흐려지고 왼쪽 다리까지 마비가 진행되는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 선내 클리닉의 판단으로 긴급 후송이 결정됐으며 해양경찰 경비함정과 119구급대의 신속한 육·해상 공조를 거쳐 당일 밤 10시 30분께 좋은강안병원 응급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도착 당시 환자는 왼쪽 전신 마비로 강한 자극에만 겨우 반응할 만큼 상태가 위중했다. 정밀 검사 결과 뇌 속 혈관이 터진 ‘뇌내출혈’이 확인되자 신경외과 허채욱 과장은 지체 없이 심야 응급수술을 결정하고, 10일 새벽 고인 피를 빼내 뇌압을 낮추는 ‘뇌출혈 배액술’을 신속히 집도했다.
수술 후 뇌출혈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중환자실 집중 치료를 거치자 환자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됐다. 자극에 겨우 움찔하는 왼쪽 팔다리는 스스로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크게 회복됐고 현재 일반병실에서 일상 복귀를 위한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입원 초기부터 국제협력팀이 24시간 통역과 행정 절차, 현지 가족 소통을 전담 지원하며 환자의 심리적 안정까지 세심하게 보살폈다.
신경외과 허채욱 과장은 “해상 이송부터 병원 도착, 심야 수술로 이어지는 골든타임이 빈틈없이 지켜진 덕분에 마비 증상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리킨 잔 씨는 “타국 바다 한가운데서 의식을 잃어가며 큰 공포를 느꼈지만, 신속하게 수술해 준 의료진과 말과 문화가 통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도 가족처럼 돌봐준 국제협력팀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