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에 고행 같은 여름 산행
- 401m 정상 가는 코스 곳곳
- 힘겨움 달래주는 전망대 즐비
- 물 좋은 계곡이 없어 아쉽지만
- 천자봉·불모산 등 여러 봉우리
- 전체 모습 볼 수 있어 묘미
여름의 한가운데로 다가가는 요즘 같은 시기는 아무리 산을 좋아하는 이라도 흘러내리는 땀만큼은 견디기 쉽지 않다. 기온이 점차 올라가는 데다가 습도도 높아지니 배낭끈을 당겨 매고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등은 축축해지고 이마에 땀방울이 솟는다. 이처럼 여름 산행은 더위 그리고 땀과의 싸움이다. 고행과도 같은 여름 산행의 힘겨움을 달래주는 건 시원한 계곡, 틈틈이 불어오는 바람, 탁 트인 곳에서의 시원한 조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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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동 주택가를 벗어나면 곧바로 나오는 웅동배수지를 지나 들어선 산길 초입에는 고만고만한 굵기의 편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잘 다듬은 길에 시원하게 뻗은 나무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선사한다. |
그런데 여름 내내 물 좋은 계곡만 찾아다닐 수는 없다. 때로는 땀을 비 오듯이 흘릴 각오로 오르막을 오르고 키 작은 관목과 풀을 헤치며 걷는 것도 여름 산행의 묘미가 될 수 있다.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마봉산(馬峰山·401m) 코스에는 계곡이 없다. 하지만 정상까지 올라가는 도중에 만나는 여러 군데 전망대에서 땀을 식힐 수 있다. 마봉산은 서쪽에 있는 천자봉과 시루봉, 불모산의 명성에 가려 있지만 그런 덕분에 전망대에서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이 봉우리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또 정상 이전에 처음 오르는 작은 봉우리에서는 남쪽으로 부산신항과 웅동경제자유구역,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 가덕도를 볼 수 있다.
하산길인 두동마을 일대는 상전벽해가 일어났다. 예전 논이 가득한 들판이던 일대는 두동경제자유구역 조성 공사로 옛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다. 마봉산에서 동쪽 보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남쪽에 아늑하게 자리 잡았던 들판과 마을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붉은 흙이 드러난 공사장에 중장비가 오가는 모습만 볼 수 있다. 심지어 보배산 남서쪽 자락의 웅천도요지전시관에서 흘러오던 두동천도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 산행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마천동 의창수협 웅동지점(웅동 마천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웅동우체국~웅동배수지 등산로 입구~안부 체육시설 갈림길~바위 쉼터~전망대~평상 쉼터~361m 봉~마봉산 정상~357.9m 봉 삼거리~두동고개(지사고개)~두동경제자유구역 공사현장을 거쳐 진해구 두동 청안해오름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전체 산행 거리는 8㎞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시간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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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초반 처음 만나는 바위 전망대에서는 시루봉에서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뻗은 모습을 볼 수 있다. |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진해로 가는 버스가 정차하는 웅동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부산 방향으로 남명플럼빌리지아파트 맞은편 인도를 따라 걸어가면 웅동우체국 앞을 지난다. 120m 정도 더 걸어가서 ‘마천로 2→18’ 안내판을 따라 왼쪽 길로 들어간다. 160m가량 가 사거리에서 ‘마천로 18번길2→28’ 안내판을 따라 오른쪽 콘크리트 길로 올라간다. 도로 끝까지 올라가 철문 앞 오른쪽 축대의 색 바랜 ‘마봉산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담장 안쪽은 웅동배수지다. 철망 담장을 따라 올라가다가 담장이 끝나는 지점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가늘지만 시원하게 뻗은 편백 사이 급경사를 잠시 오르면 다시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가면 곧 체육시설과 벤치가 있는 안부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오르막 능선을 따라가면 된다.
10분 정도 올라가면 길 왼쪽에 잠시 쉬어갈 만한 바위가 나온다.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잠시 급경사를 오르면 왼쪽으로 길을 벗어난 곳에 바위 전망대가 있다. 서쪽으로 웅동과 남해고속도로 제3지선, 진해IC가 보이고 그 뒤로 시루봉과 불모산 등으로 이어지는 봉우리와 능선이 펼쳐진다. 다시 비슷한 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평상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봉우리에 올라가기 직전 왼쪽으로 가면 탁 트인 전망대가 있다. 평상에서 바라보면 남쪽 부산신항 방향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정상은 직진하는 내리막이다. 바위 사이 급경사를 올라 돌탑 2개를 지나면 갈림길이다. 왼쪽의 전망대에 들렀다가 간다. 잠시 가면 벤치 2개가 있는 361m 봉이다. 나무에 지역 산악회가 걸어둔 ‘마봉산 401m’란 안내판이 걸려 있다. 조금 더 가면 북쪽과 서쪽 조망이 트이는 전망대다. 동쪽으로 마봉산 정상과 그 너머 보배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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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막바지 두동경제자유구역 공사장를 벗어나 2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되돌아본 마봉산. |
직전의 갈림길로 돌아가 왼쪽으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험해진다. 완만한 길을 10여 분 가면 마봉산 정상이다. 시그널과 함께 ‘마봉산 401m 희·준’ 안내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정상에서 10여 분 더 가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357.9m 봉이고 하산로는 오른쪽이다. 361m 봉에서 357.9m 봉까지의 산길은 발밑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묵었지만 이후로는 부산과 경남의 경계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라 뚜렷하다. 30~40분 걸으면 넘어진 고목이 길을 막은 두동고개(지사고개)다. 정면으로 올라가면 보배산으로 이어진다. 하산은 오른쪽이다. 10여 분 내려가면 두동경제자유구역 공사 현장과 만난다. 콘크리트 수로를 따라가 공사장 끄트머리로 내려선 뒤 정면 도로로 계속 간다. 300m 정도 가서 도로 옆으로 올라가 인도를 따라 걷는다. 진해IC에서 명지녹산산업단지로 이어지는 도로의 안평1교 아래를 지나 안평교차로에서 건널목을 건넌 뒤 계속 가면 2번 국도가 지나는 의곡교차로와 만난다. 오른쪽 두동마을 방향 콘크리트 길로 가서 굴다리를 지나 웅동로와 만나면 오른쪽 편의점 앞에 부산행 버스가 정차하는 청안해오름 버스정류장이 있다.
◆교통편
-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서 진해 가는 시외버스 타고 웅동 마천 정류장서 하차
출발 지점인 웅동 마천 버스정류장에 가려면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웅동을 거쳐 웅천, 진해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6시(첫차)부터 밤 10시(막차)까지 대략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산행을 마치는 청안해오름 버스정류장에서 부산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진해구 웅동파출소나 웅동초등학교, 의창수협 웅동지점 등을 목적지로 해서 간 뒤 주차할 장소를 찾으면 된다. 차량 회수를 위해서는 청안해오름 버스정류장에서 웅동 버스정류장까지 시내버스를 타거나 1㎞ 정도를 더 걸어가야 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