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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02> 경남 창녕 영축산

구름 사이 울뚝불뚝…화려한 바위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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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 동쪽 병풍 같은 산들 중
- 산세 화왕산 못지않게 훌륭
- 재밌는 형상 널린 급경사 바윗길
- 걷기 힘들지만 위험한 곳 없어
- 정상서 보는 빼어난 조망은 덤

경남 창녕군의 지형은 동쪽과 서쪽이 아주 극적으로 대비된다. 낙동강과 우포늪으로 대표되는 창녕의 서쪽은 기껏해야 100m를 넘나드는 야트막한 봉우리들이 보일 뿐 대체로 평지를 이룬다. 그런데 남북으로 달리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계로 해서 동쪽의 지형은 급격하게 고도가 높아진다. 창녕읍을 내려다보는 화왕산을 대표로 해서 영취산과 종암산, 덕암산, 함박산 등 500~700m대의 산이 병풍처럼 동쪽에 솟아 있다. 이 가운데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영축산(靈鷲山·681.5m)은 비록 높이에는 화왕산에 뒤질지라도 산세만큼은 화왕산 못지않은 아름다움이 넘치는 바위산이다.
   
영축산 정상에 올랐다가 충효사 뒤 암릉으로 하산하는 길에 바라본 북쪽 풍광. 정면 마을 뒤로 구현산에 이어 멀리 정상에 구름을 인 화왕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옥천저수지 뒤로 관룡산과 구룡산 능선이 이어진다.
영축산은 화왕산에서 이어진 산줄기가 영취산을 거쳐 종암산으로 가는 도중 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에 자리 잡아 계성면과 영산면의 경계를 이룬다. 경남 양산의 명산으로 통도사를 품은 영축산과 이름이 같은데 한자로는 독수리 취 자라 영취산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부처님이 설법한 인도의 영축산에서 온 이름이라 이처럼 불린다. 화왕산에서 이어진 주 등산로에 있는 영취산(嶺鷲山)과는 한자가 다르다. 영축산 정상석 한쪽 면에는 한자가 표기돼 있고 반대쪽에는 한글로 영취산이라 새겨져 있다. 창녕군청 홈페이지에는 영축산으로 나오며, 산행 들머리의 사찰이나 이정표에도 모두 영축산으로 표기돼 있다. 정상 남쪽의 산성도 영축산성으로 불린다.

영축산 등산로는 여러 갈래다. 영산면 소재지에서 신선봉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병봉까지 이어가는 코스는 거리가 만만찮다. 여기에다 능선을 따라 보름고개를 거쳐 종암산을 올랐다가 부곡온천이나 함박산으로 이어 걷는 코스는 어지간한 건각이 아니면 도전하기 부담스러운 거리다. 이번에 찾은 코스는 영축산을 가장 짧게 올랐다가 내려올 수 있는 길이다. 정상 북서쪽 사리마을에서 출발해 충효사와 구봉사가 자리 잡은 골짜기를 가운데 두고 오른쪽 능선으로 올랐다가 왼쪽 능선으로 내려온다. 해발 250~300m 아래는 포근한 숲길의 육산이고 위로는 전형적인 암산이다. 바윗길은 특별히 위험하지는 않으면서도 거북 등 다양한 형상의 바위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바위산인 만큼 빼어난 조망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리마을을 벗어나 오르막 산길 초입에 있는 바위가 깔린 소나무 숲길.
이번 코스는 경남 창녕군 계성면 사리 사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사리마을을 지나 구봉사·충효사로 가다가 산길로 접어들어 소나무 숲길~바위 능선~515m 봉 삼거리~영축산 정상~신선봉 갈림길~구봉사·충효사 갈림길~사리마을 갈림길에서 다시 바위 능선으로 내려가 구봉사·충효사 입구 삼거리를 거쳐 사리마을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5.4㎞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산행 거리는 짧지만 바위 구간을 지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니 여유 있게 산행에 나서는 게 좋다.
   
영축산 정상 직전 암봉에서 바라본 신선봉 능선.
화왕산군립공원의 관룡사로 들어가는 1080번 지방도의 ‘사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바로 옆 법성사와 주차장 사이 아스팔트 길로 가면 사리마을로 올라간다.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곧바로 삼거리다. 이정표의 구봉사·충효사 방향 왼쪽 길로 100m 정도 가면 계곡을 만나는데 다리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으로 넓은 흙길이 갈라진다. 이 길로 30m가량 가면 등산로 안내판과 함께 왼쪽 비탈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린다. 30~40분 울창한 소나무 숲을 오르면 나무가 듬성듬성해지며 등 뒤로 조망이 트인다. 사리마을과 옥천저수지, 그 뒤로 솟은 구현산, 관룡산, 구룡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영축산의 뾰족한 정상도 모습을 드러낸다.

   
사리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는 바윗길.
올라갈수록 바위가 많아지며 시야도 넓게 트인다. 정상 북쪽의 가파른 비탈에 자리 잡은 충효사와 구봉사가 눈에 들어온다. 고도가 높아지자 구현산 뒤로 화왕산 배바위와 억새밭이 보인다. 급경사의 바윗길은 속도를 내 걷기 어렵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구간은 없다. 쉬엄쉬엄 30분가량 바윗길을 오르면 515m 봉에 다다른다. 남쪽 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영축산 정상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는 신선봉이다. 작은 봉우리 2개를 지나면 바위 봉우리가 눈앞에 다가온다. 이어지는 바윗길을 지나 잠시 소나무 사이 급경사를 오르면 자그마한 정상석이 있는 영축산 정상에 선다. 남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정상석을 지나 왼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발을 디디기가 마땅찮아 내려가기 쉽지 않은 바윗길을 잠시 걷다 보면 신선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다. 이정표의 병봉 방향으로 직진한다. 좁은 바위틈을 지나면 정면에 충효사가 내려다보인다. 절 뒤로 보이는 능선이 하산길이다. 구봉사·충효사 갈림길을 지나 작은 봉우리 위에서 사리마을과 병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왼쪽 사리마을로 내려가면 바윗길이 이어진다. 북쪽으로 정면에 불룩 솟은 영취산이 바라보인다. 급경사의 바위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1시간 정도 경치를 구경하며 느긋하게 내려가면 바위 지대를 벗어난다. 이어 낙엽이 깔린 미끄러운 숲길을 내려가 석물이 있는 무덤을 지난 뒤 충효사로 올라가는 콘크리트 도로와 만난다. 이 길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교통편

- 창녕 영신터미널 간 뒤 옥천행 버스를 타고 사리 정류장서 하차

   
지역 산악회가 세운 영축산 정상석.
이번 코스의 출발지인 경남 창녕군 계성면 사리로 가려면 부산에서 창녕으로 간 뒤 옥천(노단이) 방향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창녕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창녕터미널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오리정사거리를 지나 200m 떨어진 영신버스터미널에서 옥천행 버스를 타고 ‘사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오전 7시, 9시40분, 낮 12시 등 하루 6회 운행한다.

나오는 버스는 옥천(노단이) 종점에서 오후에는 2시40분, 4시30분, 6시30분에 출발한다. 사리 정류장 도착 시간은 출발 시간에서 5분 정도를 더하면 된다. 창녕터미널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8시30분까지 4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창녕군 계성면 계성화왕산로 187 법성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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