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란촌 흰여울문화마을 기점
- 해안 절벽 관통한 해안 터널
- 새단장한 흰여울 전망대 지나는
- 거리 6.1㎞ 원점 회귀 코스
- 묘박지에 정박한 수많은 선박
- 목도·형제섬·송도 등 파노라마
- 절영해랑길 갈림길 헷갈리면
- 갈맷길 안내 리본 따라가면 돼
예전에 제주 올레길의 20여 개 코스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서귀포~월평의 7코스를 걸은 적이 있다. 도중에 40, 50대로 보이는 일행을 추월했는데 지나치며 들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말투로 봐서 부산에서 온 듯한 이들은 “제주 올레길이 좋다더니 부산 해안길과 다를 것 없네. 이기대나 영도 절영해안길 걸으면 이보다 더 멋지다”라는 말로 제주 올레길과 부산 갈맷길을 비교 평가했다. 이들의 말처럼 곁에 두고 사는 부산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 뿐이지 부산이 품은 해안길 비경은 우리나라 어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부산의 해안길은 접근성을 따져도 경북이나 강원도의 해파랑길, 제주의 올레길보다 우위에 있다. 부산이 아닌 외지 사람이라도 부산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한 번만 갈아타면 송도나 이기대, 영도 해안길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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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 절영해안산책로 구간의 대마도 전망대를 지나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도중 뒤돌아본 풍경. 무채색 바위와 대비되는 푸른 바다 뒤로 송도반도의 장군산 능선과 송도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가 한눈에 들어온다. |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지난해 12월 개통한 흰여울 해안 터널과 새로 지은 흰여울 전망대를 지나는 길을 걸었다.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을 기점으로 해서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중리해변까지 간 뒤 절영해랑길을 따라 흰여울마을로 되돌아온다. 절영해안산책로는 흰여울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산사태가 난 이후 오랜 기간 출입이 금지됐다가 이번에 해안 터널이 뚫리며 다시 온전히 연결됐다. 부산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영도 해안을 눈높이에서 파도와 자갈 굴러가는 소리를 즐기며 걸은 다음 해랑길 탐방로를 따라 위에서 내려다보며 걷는다.
이기대나 해운대지역과 달리 절영해안산책로와 절영해랑길에는 풍광이 펼쳐지는데 바로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남쪽으로 확 트인 수평선을 배경으로 수많은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다. 또 목도와 남·북형제섬 같은 부산의 작은 섬들도 시야에 담을 수 있다. 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송도반도의 비경이 맞아준다. 걸어가면서 바라보면 암남공원에서 해안 볼레길을 거쳐 송도해수욕장 천마산 승학산 시약산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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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개통한 흰여울 해안 터널. |
해안 경관은 변함없이 아름답지만 흰여울마을은 빠른 속도로 변화를 겪고 있다. 문화마을이라는 이름과 달리 여러 예술인이 입주해 작업하는 모습은 옛일이 되어가고 있다. 특색 있는 작은 카페가 계속 들어서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사라지지 않을지 걱정이 든다. 영화 ‘변호인’ 촬영지인 흰여울마을 안내소 뒤에는 대형 상업 건물이 공사 중이고 가까운 곳에도 대형 건물이 새로 올라가고 있다. 이런 대형 건물은 피란민이 살며 형성된 흰여울마을 주택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위압감을 준다.
이번 코스는 부산 영도구 영선동 절영해안산책로 안내소에서 출발해 흰여울 해안 터널~해녀촌~365계단~대마도 전망대~출렁다리~태평양 전망대~중리해변~절영해안산책로·절영해랑길 갈림길~85광장~75광장~하늘 전망대~하늘공원~선박 전망 덱~보물찾기 전망 덱~흰여울 전망대~흰여울마을을 거쳐 절영해안산책로 입구에서 마치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6.1㎞ 정도로 소요 시간은 2시간30분~3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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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영해랑길의 하늘 전망대에서는 묘박지와 목도를 비롯한 주변 섬, 송도반도가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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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해안산책로 안내소에서 출발해 해안을 따라가는 아스콘 도로를 걷는다. 묘박지에 점점이 정박해 있는 선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른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송도반도와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보인다. 흰여울마을 아래를 따라가면 아스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흰여울마을로 올라가는 계단을 지나 흰여울 해안 터널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살짝 굽어 있어 반대쪽 입구가 보이지는 않는다. 터널을 지나면 곧바로 절벽 아래 해안의 자갈과 바윗길을 걷는다.
절영해안산책로를 걸어가면 절영해랑길로 올라가는 갈림길을 잇달아 지난다. 그늘이 거의 없는 절영해안산책로를 걷기에는 지금 계절이 딱 좋을 듯하다. 365계단을 지나 대마도 전망대를 거치며 바윗길로 접어든다. 출렁다리를 건너 75광장 갈림길을 지난 뒤로는 갈림길이 많다. 헷갈리는 곳에서는 갈맷길 안내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태평양 전망대를 지나면 다시 해안으로 내려간다. 아스콘 포장길을 따라가면 곧 ‘중리해변 입구’ 이정표가 선 해녀촌을 지난다. 길을 끝까지 걸어가 중리해변 맛집거리와 홍등대가 있는 방파제까지 갔다가 해녀촌으로 되돌아온다. 컨테이너 사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도로와 만난다. 갓길을 잠시 걸어가 함지그린아파트 입구를 지나면 85광장에서 1.4㎞ 거리의 해랑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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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여울 전망대에서 내려와 흰여울문화마을로 들어서는 길에 뒤로 펼쳐진 수평선. |
절영해랑길은 흰여울마을과 중리해변을 연결하는 해안도로의 바다 방향에 설치된 덱 탐방로다. 곧바로 75광장을 지나며 시야가 열린다. 2층 정자인 사자정에 오르면 남쪽으로는 수평선이, 서쪽으로는 흰여울마을과 송도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어 하늘 전망대와 하늘공원을 거쳐 선박 전망 덱과 보물찾기 전망 덱을 지나면 새로 지은 흰여울 전망대가 나타난다. 벼랑 아래에는 초반에 지나갔던 흰여울 해안 터널이 있다. 전망대에서 덱 계단을 내려가 화장실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흰여울마을을 지나간다. 맏머리계단을 지나 도로와 만나 100m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절영해안산책로 입구에서 마친다.
◆교통편
- 도시철도 남포역서 하차
- 시내버스 타는 게 더 편해
이번 코스는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해도 되지만 주차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으니 버스가 편하다. 도시철도가 연결되는 곳에서는 1호선 남포역에 내려 영도대교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6, 7, 9, 71, 82, 85, 508번 시내버스를 타고 부산보건고등학교 정류장에 내려 전방으로 100m 정도 걸어가면 절영해안산책로 입구가 나온다. 굳이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부산 영도구 절영로 163 부산보건고등학교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찾아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