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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121> 섬 산행(1) 전남 여수 화태갯가길

호수 같은 바다·코 간지럽히는 바람…해안길서 만끽하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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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5구간 중 섬 내 4구간 걷는
- 치끝항 기점 11.4㎞ 원점회귀

- 자연 그대로의 모습 살린 코스
- 고도 높지 않고 완만해 편안
- 트레킹 막판에 오르는 꽃머리산
- 크고 작은 주변 섬들 조망 장관

등산이나 도보여행은 사시사철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유독 좋은 시기가 있다. 같은 산이라도 단풍 좋은 시기, 계곡이 좋은 시기는 정해져 있다. 섬에 있는 산이나 트레킹 코스도 마찬가지다. 흔히 섬산을 걷기 좋은 시기로 봄을 꼽는다. 섬산은 대체로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곳이 많아 여름에는 걷기가 어렵다. 겨울에는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아야 하고 교량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섬은 기상 상황에 따라 계획대로 산행하지 못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그러니 햇볕은 적당히 따뜻하고 바람도 적당하게 시원하게 느껴지는 봄은 섬을 찾기에 좋은 계절이다. 봄에 걷기 좋은 섬 산과 트레킹 코스를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화태도의 서쪽 끄트머리를 돌아 북쪽 해안을 따라 묘두마을 선착장으로 향해 걸어가는 도중 정면에 돌산도와 화태도를 연결하는 사장교인 화태대교의 흰색 주탑 2개가 눈에 들어온다. 사방이 섬으로 둘러싸인 화태도 주변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섬 산행 첫 번째로 전남 여수시의 ‘여수갯가길’ 5코스인 화태갯가길을 찾았다. 여수에는 교량으로 연결된 돌산도와 화태도를 비롯해 금오도 개도 하화도 등 걷기 코스가 조성된 섬이 여럿 있다. 화태갯가길은 2015년 12월 개통한 화태대교로 돌산도와 연결된 화태도에 2017년 개장한 걷기 코스다. 여수갯가길은 지리산 둘레길처럼 사단법인인 ‘여수갯가’가 주도해 여수반도와 섬을 포함한 해안선을 연결하는 도보여행 길이다. 2013년 1코스 우두리항~무술목 코스가 개통된 이후 4코스 임포~신기까지 돌산도를 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다. 5코스는 처음으로 돌산도 외의 섬에 만들어진 길이다.

금오도로 가는 배가 드나드는 신기항 바로 앞의 섬인 화태도는 크고 작은 섬들로 둘러싸여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 가운데의 섬이다. 섬에서 360도를 돌아봐도 수평선을 보기 쉽지 않다. 북쪽의 돌산도를 비롯해 대횡간도 소횡간도 대두라도 소두라도 나발도 월호도 개도 송도 자봉도 등 사방이 섬이어서 어지간한 날씨에는 파도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정도다. 갯가길이라는 이름답게 길은 해안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포구에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내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지만 막판에 오르는 꽃머리산(133m) 외에는 그다지 고도를 높이는 일이 없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대체로 숲길이지만 바윗길인 비렁길도 틈틈이 만나고 한적한 어촌마을도 여럿 지난다. 인공적인 시설물은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길을 냈다.

   
치끝에서 마족항으로 가는 도중의 숲길.
이번 코스는 전남 여수시 남면 화태리 치끝에서 출발해 마족항~폐초소~월전항~폐초소~독정항~갈림길~바위 전망대~묘두마을 버스정류장~꽃머리산 정상을 거쳐 치끝으로 돌아가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11.4㎞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전체 5구간은 13.7㎞로 뻘금에서 화태대교를 건너 돌산도 예교로 가는 마지막 5구간은 이번 답사에서 제외했다. 편도 2.2㎞ 구간인데 승용차를 이용한 취재팀은 차량을 회수하기 어려워 화태도를 한 바퀴 도는 섬 내의 4개 구간만 이어서 걸었다.

화태대교를 건너 바로 왼쪽에 보이는 작은 포구인 치끝에서 출발한다. 간이 화장실 옆 화태갯가길 안내도 뒤로 길이 열린다. 포구와 바다를 가까이 두고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숲길을 걷는다. 틈틈이 화태대교가 보인다. 화태대교는 총길이 1345m에 두 개의 주탑 사이가 500m인데 사장교로는 인천대교와 부산항대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길다. 모퉁이를 돌면 마족항으로 내려선다. 포구 끝에서 이정표 뒤 오르막으로 간다. 동쪽으로 향하던 길이 남쪽으로 꺾이는 지점에 폐초소가 있다. 초소가 허물어지기 직전이지만 ‘적은 반드시 내 앞으로 온다’는 문구는 여전히 선명하다. 동쪽으로는 제법 큰 섬인 대횡간도가 보인다. 그 뒤로는 향일암이 있는 돌산도 금오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앞에 나발도가 가로막아 파도가 거의 치지 않는 월전항 도선장.
비렁길을 걸어가면 남동쪽으로 열린 월전항 방파제에 내려선다. 포구 정면에는 나발도가 가까이서 파도를 막고 있다. 월전항에는 파출소와 마을회관, 우체국이 있다. 포구를 빙 돌아 도선장을 지나면 도로 끝에서 다시 산길로 오른다. 잠시 뒤 화태도의 남쪽 끝에 있는 폐초소와 만난다. 정면에 대두라도 선창마을이 건너다보인다. 서쪽 월호도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이어지는 해안 길을 걸어 독정항에 닿는다. 이정표에서 꺾어 포구로 내려간 뒤 도로 끝에서 다시 산길로 오른다. 30분가량 숲길을 걸어가면 해안가에서 갈림길과 만난다. 이정표에는 ‘물 빠졌을 때’와 ‘물 들었을 때’로 구분돼 있다. 답사 때는 물이 빠져 있어 왼쪽 해안길로 걸었다.

도로와 만나 끝에서 다시 산길로 이어 걷는다. 곧 섬의 서쪽 끝에 이르는데 별다른 표시나 전망대는 없다. 곧바로 방향을 틀어 섬의 북쪽 해안을 따라간다. 화태대교와 돌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위 전망대를 지나 양식장이 들어선 작은 포구로 내려간다. 묘두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 포장도로로 올라간다. 도로를 200m 정도 간 뒤 이정표가 선 곳에서 도로를 벗어나 아래의 산길로 가면 잠시 뒤 꽃머리산으로 가는 능선에 선다. 처음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간다. 뻘금 갈림길을 지나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곧 꽃머리산 정상의 정자다. 동쪽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열린다. 출발했던 치끝도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뻘금 갈림길로 되돌아가서 내려가면 도로를 건너 치끝에 닿는다.
   
꽃머리산 정상에서 본 치끝과 금오열도의 크고 작은 섬들.

◆교통편

- 여수버스터미널 앞에서 화태도행 106번 버스 이용

이번 코스는 거리가 먼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기가 불편하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이용해 여수로 간 뒤 시내버스를 이용해 화태도로 들어가면 된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여수행 버스는 오전 7시30분(첫차), 9시25분, 10시50분 등 하루 10회 운행한다. 2시간30분 소요. 금정구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도 된다. 오전 7시10분, 8시50분, 10시20분 등 하루 10회 운행한다. 여수버스터미널 앞에서 화태도로 가는 106번 시내버스는 하루 7회 운행한다. 동양교통·오동운수(061-653-3001), 여수여객(061-653-3333) 문의. 시간이 맞지 않으면 성두(109, 114번)나 향일암(116번)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화태대교 입구 ‘예교’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도 된다. 나오는 시간도 미리 문의하는 게 좋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전남 여수시 남면 마족길 5 화태초등학교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화태대교를 건너자마자 치끝으로 내려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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