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찰 두 곳 연결 12.9㎞ 코스
- 도시 중심 위치해 접근성 우수
- 소나무·벚나무·단풍나무 등
- 다양한 수종 볼 수 있어 재미
- 길 곳곳에 정자 등 쉼터 조성
- 샘물도 여럿 있어 걷기 좋아
갈맷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교통카드만 들고 나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과 산 강 바다 도심을 아우르는 다양성을 들 수 있다. 사포지향의 매력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는 게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같은 다른 지역의 이름난 트레킹 코스와 차별화한 갈맷길의 장점이다. 갈맷길 전체 21개 코스 가운데는 아무래도 바다를 끼고 조성된 길이 인기다. 지난해 ㈔걷고싶은부산이 갈맷길 완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간’ 1~3위는 바다와 접한 이기대길과 가덕도길, 절영해안길이었다. 바다 코스 세 곳에 이어 산자락의 숲과 호수 변을 걷는 길도 인기 있다. 4위 성지곡수원지길에 이어 백양산길과 회동수원지길이 공동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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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양산길의 사상구 구간으로 사상정에서 백양정으로 가는 도중에 벚나무 가로수 구간을 지나고 있다. 백양산길은 대부분 구간이 나무가 우거진 임도인데 벚나무를 비롯해 단풍나무, 소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볼 수 있다. |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10주년 갈맷길 7선’ 가운데 두 번째로 찾은 백양산길 운수사~선암사 구간은 숲이 아름다운 길이다. 부산지역의 유서 깊은 고찰 두 곳을 연결해 걷는 이 길은 어느 구간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 백양산길은 북구와 사상구, 부산진구에 걸쳐 있으면서 부산의 중심에 자리 잡은 백양산 자락을 휘돌아간다. 그런 만큼 부산 어디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코스이다. 또 산 정상을 포함하는 힘든 코스가 아니라 비탈을 가로질러 거의 등고선을 따라 조성된 임도이기에 고도 변화가 심하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갈맷길 6-2구간은 구포역에서부터 성지곡수원지까지를 잇는다. 이번에 취재팀이 찾은 구간은 전체 23㎞인 6-2구간 가운데 도심을 지나는 구포역~운수사 입구를 제외하고 오로지 숲길로만 이뤄진 운수사에서 선암사까지의 구간이다. 개금에서 백양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주 능선에서 동서로 갈라진 가지 능선을 따라 숱하게 오가는 길이라 지루할 새가 없다. 또 소나무, 벚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등 임도 주변의 다양한 나무가 연출하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보는 재미가 있다. 많은 이가 찾는 길이라 곳곳에 정자와 전망대를 비롯한 쉼터가 조성돼 있고 운수사와 선암사를 비롯해 중간중간 목을 축일 수 있는 샘물도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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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지점인 운수사의 보물 제 1896호 대웅전. |
2개 구에 걸친 백양산길을 걷다 보면 일관성 없는 이정표에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있다. 갈맷길의 관리 주체가 일선 구·군이다 보니 이정표 양식이 구 경계를 넘어서면 완전히 달라진다. 같은 두 지점 간의 거리가 이정표마다 다른가 하면 안내도에는 해당 구의 갈맷길 구간만 표시해 인접 구와의 경계에서 갈맷길이 끊어지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더러 파손된 간이 이정표도 눈에 띈다.
이번 코스는 부산 사상구 모라동 운수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운수사를 거쳐 백양산 둘레 임도로 접어들어 운수정~백양민속당~모라 예비군 훈련장~삼각정(덕포정)~괘법전망대~탑골약수터~청룡암~사상정~백양정~건강공원~주례전망대~주례정~희망정~등나무 약수터~애진봉 갈림길을 지나 선암사에서 마친다. 한효아파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주례정 아래를 경계로 서쪽은 사상구, 동쪽은 부산진구다. 전체 거리는 12.9㎞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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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례정을 지나 부산진구로 들어선 뒤 곧 올려다 보이는 백양산 정상. |
백양터널 북쪽 입구 위의 운수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운수사로 올라가는 도로 오른쪽 소나무 숲 앞에 갈맷길 안내도가 있다. 이정표의 ‘백양산 체험형 웰빙숲’ 방향으로 운수천을 따라 올라간다. 20여 분을 올라가 운수사 방향 콘크리트 도로와 만난다. 곧 운수사로 올라가는 길 입구 나무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갈맷길을 걸으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지만 운수사를 둘러보고 간다. 7세기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운수사에는 2016년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다. 주차장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되돌아 나와 길을 계속 간다. 경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숲길이다. 운수정을 지나면 예비군 훈련장 담장 앞에서 꺾어 내려간다. 백양민속당을 지나 예비군 훈련장 앞을 지나면 평탄한 임도다. 임도는 대부분 흙길이지만 경사가 있는 곳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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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코스의 종점으로 원효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선암사. |
잠깐 트인 곳에서 낙동강을 바라보고 나면 삼각정에 닿는다. 이곳 동쪽에 삼각봉 정상이 있다. 중간에 삼각봉 전망쉼터로 올라가는 몇 갈림길이 나온다. 괘법전망대에서는 신라대와 낙동강, 김해공항, 승학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탑골약수터와 청룡암, 사상정, 백양정을 차례로 거친다. 갈맷길은 임도를 따라가는 데다 이정표가 갈림길마다 설치돼 있어 헷갈리는 곳은 없다. 건강공원을 지나 주례전망대에서는 주례와 낙동강 하구, 승학산이 잘 보인다. 곧바로 주례정 아래 한효아파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 사상구와 부산진구의 경계다. 몰운대에서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줄기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진구 구간 초입은 그늘이 별로 없지만 곧 소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들어간다. 희망정을 비롯해 정자를 여럿 지나 등나무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다. 틈틈이 주례 시가지 너머 엄광산이 올려다보인다. 양묘장을 지나면 넓적한 바위에 페인트로 청풍정이라 쓰인 쉼터에서 백양산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그늘이 시원한 숲길을 걸어 애진봉 갈림길을 지나면 7세기 원효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선암사에 닿는다.
# 교통편
- 31·148·338번 버스 타고 운수사 입구 정류장 하차
이번 코스는 출발 지점과 종료 지점 사이 거리가 멀어 승용차로 가지 않는 게 좋다.
출발·종료 지점 모두 시내버스가 연결된다. 이번 코스가 시작되는 ‘운수사 입구’ 버스정류장에는 31, 148, 338번 시내버스가 선다. 31, 338번은 도시철도 사상역, 148번은 구포역 모라역에서 갈아타면 된다.
하지만 바로 직전 ‘모라주공아파트’ 정류장이 3개 노선 모두 회차 지점이라 이곳에 내려서 다른 버스로 환승하거나 모동중학교 앞을 지나 500m 정도 걸어가야 한다.
종료 지점인 선암사에서는 도로를 따라 당감뜨란채아파트 아래 ‘선암사 입구’ 정류장에서 17, 23, 66, 88, 169번 시내버스와 사상구8 마을버스를 타고 가까운 도시철도역에서 환승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