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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77> 경남 거창 보해산

세월이 깎아낸 열두 폭 바위병풍…여기가 ‘무릉도원’이런가

  • 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05-20 19:26:3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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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거리 약 10.5㎞ 원점 회귀
- 울퉁불퉁 6개 봉우리 모습 장관
- 정상 지나 만나는 암릉 올라서면
- 설악산 공룡능선 같은 동쪽 조망
- 가조들판·마을 풍경에 절로 힐링

거창은 함양·산청과 함께 하늘과 맞닿은 ‘경남의 3대 오지’로 꼽혔으며 지금도 청정 지역으로 알려졌다. 거창은 1000m 이상 봉우리만도 20개 넘게 포진한 산의 고장이다.

   
보해산 산행의 백미인 천길단애의 바위 병풍이 장관이다.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는 보해산 암릉 왼쪽의 삼각형 봉우리는 금귀봉이다. 사진 오른쪽 취우령 뒤에는 경남의 알프스라는 기백산과 금원산 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잇다.
거창군 지도를 놓고 보면 군의 배꼽에 해당하는 곳이 보해산이다. 보해산은 거창의 명산 중 우두산(1046.3m)과 의상봉(1032m), 기백산(1331m)과 금원산(1352.5m)에 비해 덜 알려져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시원한 조망과 천길 단애가 열두 폭 바위병풍을 빚어 놓았다는 거창 보해산(普海山·911.5m)을 소개한다.

보해산은 상대산으로도 불린다. ‘보해산’이란 이름은 폐사된 사찰 보해사에서 유래했다. 옛날 어느 임금이 이 산에서 나라의 보물인 금척을 잃어버렸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보해산 능선은 공룡의 등 같이 울퉁불퉁한 6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어 국립공원과 유명한 산에 버금가는 경관과 재미를 준다.

산행 들머리인 거기마을에는 요즘 보기 힘든 돌무덤인 ‘거창거기리성황단’이 있다. 500년 전, 마을에 자식이 없는 노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났다. 부모는 아이가 매우 비범하여, 장성하면 역적으로 몰려 멸문지화를 당할까 걱정했다. 걱정을 이기지 못한 부모는 아이를 죽였고, 그러자 마을 뒤 깃대봉에서 용마가 내려와 구슬피 울다 죽었다. 거기리성황단이 아이와 용마를 묻은 돌무덤이라 한다.

   
보해산 산행 출발지인 거기마을에서 본 보해산 능선.
산행은 거기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거기회관~사과 과수원~보해산 입구 큰 참나무~회남재·보현산 능선 안부 갈림길~보해산·외장포 갈림길~보해산 정상 ~837m봉~일구암~금귀봉·고대 마을 갈림길~고대마을회관~내장포마을회관~거창거기리성황단~거기버스정류장 순의 원점회귀산행이다. 거리는 약 10.5㎞,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 안팎이다.

거기버스정류장을 출발해 걸터교를 건너자마자 거기 사과마을과 마을 유래 안내판에서 오른쪽 하천을 끼고 마을 길을 따라간다. 거기회관과 거남교회 입구를 지나면서 마을을 벗어나 스테인리스스틸 물탱크를 지나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계속 콘크리트 길을 따라간다. 길 양쪽에는 거창특산품인 사과 과수원이 한동안 이어진다. 독립가옥을 지나면 왼쪽에 보해산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팻말과 큰 참나무가 서 있어 한눈에 알 수 있다. 밑둥치 둘레가 5m쯤 돼 보이는 거목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옛길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들어서면 샘터가 나온다. 물바가지가 걸려 있어 급한 대로 목을 축일 수 있다. 물 마른 계곡을 지나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거기버스정류장에서 1시간 10분이면 능선 안부 갈림길에 오른다. 왼쪽은 회남재(4.3㎞) 방향, 보해산(1.3㎞) 정상은 오른쪽이다.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소나무 능선을 천천히 오르면 툭 불거진 바위가 능선을 막아선다. 왼쪽으로 돌아 바위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긴다.

   
837m봉을 지나 고대마을 하산 길에 만나는 푹신한 소나무 숲길.
가파른 바위능선을 올라서면 오른쪽 외장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보해산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까지 300m 남았다. 큰 바위가 막아 오른쪽으로 돌아 능선에 올라서서 왼쪽 바위전망대에서 조망을 또 즐긴다. 정상보다 이곳 조망이 훨씬 뛰어나다. 북쪽에 흰대미산, 양각산, 수도산이 보이고 오른쪽은 단지봉 좌일곡령 능선이 불꽃 형상인 가야산까지 이어진다. 왼쪽은 초점산, 삼봉산, 북덕유산에서 남덕유산, 금원산, 기백산이 하늘 금을 긋는 시원스러운 조망에 ‘거창하다’는 거창을 실감한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태양광시설이 있으며 동쪽 가파른 능선은 양암(1.6㎞)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남쪽인 금귀봉 방향으로 하산한다. 이제부터 보해산 산행의 백미인 보해산 암릉에서 조망을 즐긴다.

수직으로 깎여나간 바위절벽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보해산 동쪽 사면은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을 보여준다. 기묘한 바위에는 이름도 붙여본다. V자 협곡에 솟은 바위는 꼭 부처님 옆 모습을 닮았다. 가야산 우두산 비계산 오두산 박유산 금귀봉이 둘러싼 가조 들판과 평화롭고 아늑한 마을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위절벽과 시원한 조망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기다 보니 정상에서 1시간이나 지나 끝 봉인 837m 봉에서 덱 계단을 내려선다. 하산길이 험해 안전시설물을 일구암까지 설치해 놓았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은 금귀봉 방향이며 오른쪽 고대마을로 하산한다. 소나무 오솔길을 한동안 걸으면 김해 김씨 무덤을 지나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고대마을회관, 내장포마을회관을 차례로 지난다. 도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거창거기성황단을 보고 837m봉에서 1시간 10분이면 거기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거창버스터미널서 남산 가는 차편 이용
- 거기정류장 내려야

먼저 부산서부터미널에서 거창버스터미널까지 가야 한다.

부산서부터미널에서 현풍 고령 또는 가조를 경유하는 거창행 직행버스는 오전 7시10분, 10시30분, 낮 12시50분에 있으며 2시간 40분 소요. 거창버스터미널에서 남산선 버스인 농어촌버스는 거창버스터미널 안쪽의 서흥여객터미널에서 이용한다. 오전 6시50분, 7시40분, 8시40분, 11시10분에 있으며 거기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버스는 고대마을행이다. 장포정류장에서 내려 삼거리 도로에서 300m를 직진하면 거기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산행이 끝난 다음 장포정류장에서 서흥여객터미널로 간다. 오후 2시50분, 4시50분, 5시40분, 6시40분에 종점에서 출발하니 조금 기다린다. 거창버스터미널에서 부산서부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10분, 5시, 6시10분, 7시(막차)에 있다. 코로나19로 부산~거창 간 직행버스는 감차 운행 중이니 버스시간을 확인한다.

원점 회귀 산행이라 승용차 이용이 편리하다. 경남 거창군 주상면 거기1길 23 거기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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