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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81> 경남 진주 광제산

뙤약볕 가린 송림… 굽이치는 산길 고단함 씻겨주는구려

  • 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06-17 19:21:0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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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지마을회관 ~정상 원점 회귀
- 약 11.2㎞ 거리 4시간여 소요
- 코스 관리 잘 돼 전국에 명성

- 아기 공룡 등을 닮은 능선
- 오르락내리락 심해 주의해야
- 산 꼭대기 360도 조망 시원
- 전설 서린 신기리 ‘명석’ 눈길

지리산이 멀지 않은 경남 진주는 다른 지역만큼 널리 이름을 알린 높은 산은 없다. 그러나 시가지 바로 동쪽 금산면의 월아산(470m)은 월출 풍경이 아름다운 산으로 꼽힌다. 또 동쪽 끝 함안과 경계에 솟은 방어산(532m)과 괘방산(451m), 오봉산(525m)은 서부 경남 일대를 아우르는 빼어난 조망으로 잘 알려졌다. 반대쪽 진주의 북서쪽 끝에 솟아 남강을 곁에 두고 산청과 경계를 이루는 조망 명산이 광제산(廣濟山·420m)과 집현산(577m)이다.

   
취재팀이 주 등산로에 올라선 뒤 관지 갈림길을 지나 광제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중 소나무가 빼곡한 오솔길을 걷고 있다. 진주 명석면사무소에서 광제산을 거쳐 집현산에 이르는 길이 20㎞의 웰빙 등산로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이 두 산을 연결하는 코스는 ‘근교산&그 너머’ 479회 ‘진주 광제산~집현산’ 편에 처음 소개했다. 2006년 당시 민관이 함께 명석면사무소에서 광제산을 거쳐 집현산까지 개설한 소나무 웰빙 등산로 20㎞를 찾았다. 묵은 옛길을 최대한 활용해 조성한 산길은 등산객의 체력에 맞는 산행을 하도록 주요 지점마다 등·하산 길을 내고 원점 회귀 코스도 만들었다. 취재팀은 14년 전에 소개했던 이 코스 중 광제산 코스만 단축해 걸었다. 잘 관리되는 산길은 평일 답사에서 수도권 산꾼들을 만날 정도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이전에는 광제산 동쪽 바로 아래 있는 홍지소류지에서 광제산을 오르는 최단 거리 코스를 택해 집현산과 연결했는데 이번에는 광제산 구간만 걷는 대신 정상 남쪽 관지마을에서 올라가 명석면사무소에서부터 정상을 잇는 능선을 따라갔다. 면사무소~광제산 코스는 지역 등산 동호인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200~300m대의 능선을 따라 아기 공룡의 등을 넘어가듯 물결치는 산길을 오르내려야 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때 이른 더위를 고려해 식수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광제산 정상에 닿기 직전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산청과 진주의 경계에 있는 집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대신 산행을 하고 여유가 있다면 명석면의 유래가 된 자웅석인 ‘명석(鳴石)’을 만나보자. ‘보국충석’으로도 불리는 명석은 고려 말 집현산의 돌 한 쌍이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진주성을 정비할 때 성벽의 굄돌이라도 되겠다며 산비탈을 굴러 길을 나섰다가 도중에 축성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는 전설을 품었다. 명석은 이번 코스의 출발지인 관지마을회관에서 4.5㎞ 정도 떨어진 광제산 동쪽 자락의 신기리 동전마을에 있다.

광제산 산행은 경남 진주시 명석면 관지마을회관에서 시작한다. 옻밭교를 건너 옻밭마을~명석면사무소·광제산 주 등산로 합류지점~관지 갈림길(사거리 고개)~스파랜드 갈림길(299.5m·진양기맥 갈림길)~임도~정자(덕곡 갈림길)~덕곡고개(임도)~광제산 정상~홍지소류지 갈림길~토담 삼거리를 거쳐 관지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11.2㎞로 4시간 안팎이 걸린다.

   
광제산 정상에 복원한 봉수대.
관지마을회관을 출발해 도로를 따라 2분 정도 가면 백운정사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 옻밭교를 건너 마을 길을 간다. 오른쪽에 모내기를 끝낸 논 뒤로 목적지인 광제산이 보인다. 옻밭마을 안쪽 ‘관덕길 47-33’ 주택 앞에서 왼쪽 흙길을 10m 간 뒤 밭에 닿기 직전에 왼쪽으로 꺾어 산길을 오른다. 대밭을 지나 나오는 고개에서 오른쪽 능선을 올라 10여 분 가면 명석면사무소에서 오는 주 등산로와 만난다. 광제산은 오른쪽으로 간다. 소나무가 빼곡한 산길은 작은 봉우리를 돌아 왼쪽으로 내려간다.

사거리 고개에서 광제산은 직진하는 오르막이다. 오른쪽 길은 관지마을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등산로다. 산행 경로를 알리는 안내판에 광제산까지 6㎞를 표시한다. 여기서부터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이정표가 선 명석면사무소와 광제산 정상 중간 지점(5㎞)을 지난다. 이어 나오는 스파랜드 갈림길 안내판에서 왼쪽은 남덕유산에서 자굴산과 집현산을 거쳐 온 진양기맥이 진양호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광제산은 직진해 임도에서 맞은편 산길로 달라붙는다.

   
명석면의 유래가 된 자웅석인 명석.
조금씩 고도를 높이다가 정자가 세워진 갈림길에서 숨을 고른다. 산행 중에 처음 광제산 조망이 열린다. 오른쪽 덕곡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310m봉을 넘어 능선을 따라가면 콘크리트 임도인 덕곡고개에 내려선다. 왼쪽은 외율리, 오른쪽은 덕곡리 방향이다. ‘광제산 등산로’ 안내판을 보고 정면 산길로 올라가 능선을 걷는다. 20여 분 가파른 길을 올라가서 능선이 완만해진 뒤 대숲 길을 걸으면 봉수대가 있는 정상에 이른다. 관지마을회관에서 정상까지 약 2시간30분이 걸린다.

봉수대를 복원해둔 정상의 조망이 뛰어나다. 북쪽 집현산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황매산, 둔철산, 웅석봉, 지리산 천왕봉, 진양호, 와룡산, 진주 시내, 월아산, 방어산, 자굴산 등이 360도 펼쳐진다. 하산할 땐 무인산불감시카메라 쪽으로 내려간다. 곧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덕곡마을(2.2㎞)로 간다. 산길은 왼쪽으로 휘어지는데, 완만한 능선을 따라 45분이면 토담 삼거리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를 직진해 덕곡경로회관, 엄목정 표지석을 차례로 지나 25분이면 관지마을회관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 교통편

- 부산서 진주터미널로 간 뒤 농협중앙지점 버스정류장서
- 관지마을 가는 142번 타야

이번 산행은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명석면 관지마을로 가는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진주행 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15~2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1시간30분 소요. 진주터미널을 나와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300m가량 가면 나오는 진주교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100m 가면 있는 ‘농협중앙지점’ 버스정류장에서 신기마을행 142번 버스를 타고 ‘관지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공영차고지에서 오전 7시52분, 8시45분, 10시20분 등에 출발해 농협중앙지점 정류장은 20분 정도 뒤 통과한다. 관지마을 정류장에서 도보로 5분이면 관지교를 건너 관지마을회관에 닿는다. 관지마을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는 종점인 신기마을에서 오후 4시15분, 5시10분, 6시45분 등에 출발한다. 진주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 버스는 밤 9시10분까지 있다.

원점 회귀 산행이라 승용차 이용도 편리하다. 경남 진주시 명석면 관덕길 28-1 관지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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