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강 끼고 걷는 원점회귀 코스
- 전체 17.5㎞ 거리 6시간여 소요
- 숲 그늘 시원한 산성산 허리구간
- ‘천사의 날개’ 전망대 조망 황홀
- 금시당·월연정 등 볼거리 가득
- 가을 추수 때 걸으면 더 좋을 듯
경남 밀양시가 조성한 둘레길은 밀양 아리나 둘레길, 영남루 수변공원길, 추화산성길, 금시당길이 있다. 밀양 아리나 둘레길을 제외한 나머지 세 길은 모두 밀양강을 끼고 밀양 시내를 걷는데 이 3개 코스를 차례대로 밀양 아리랑길 1, 2, 3코스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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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전망이 펼쳐지는 용두목 ‘천사의 날개’ 포토 전망대에 서면 밀양 아리랑길 3코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가운데에 산성산이 우뚝하고 앞으로 뻗어내린 능선 왼쪽 산허리에 활처럼 휘어진 ‘금시당 수변 산책길’이 금시당까지 이어진다. |
밀양 아리랑길 1코스인 ‘영남루 수변공원길’은 영남루가 있는 밀양읍성에서 시작해 하중도인 삼문동을 한 바퀴 도는 6.2㎞ 길이며 2코스인 ‘추화산성길’은 교동마을의 밀양향교에서 손씨 고가, 박물관, 추화산성과 봉수대를 연결하는 4.2㎞ 길이다. 3코스 ‘금시당길’은 용두목에서 시작해 금시당수변길, 금시당, 월연터널, 월연정, 추화산성, 암새들을 도는 약 12.5㎞ 길로 옛 선비의 멋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나는 코스로 꾸며졌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 중에서 선비의 멋과 풍류,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밀양 아리랑길 3코스 금시당길을 소개한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는 지났지만 말복을 눈앞에 둔 요즘에는 조금 힘겨운 길이다. 가을에 들어 추수하는 즈음에 걷기 좋은 길이니 잘 기억해 두었다가 때맞춰 트레킹에 나서도 좋을 듯하다. 취재팀은 답사를 앞두고 쏟아진 비로 삼문송림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어 영남루 아래로 우회했다. 둘레길 막바지 암새들에는 취재팀이 걸었던 길 이외에 세 곳에서 출발지인 가곡동 강변주차장으로 갈 수 있다. 용평교를 앞둔 왼쪽 갈림길은 취재팀이 애초에 걸으려 했던 ‘금시당길’이며 금시당유원지와 연결된 콘크리트 다리와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교각 아래의 ‘용두목’ 방향 징검다리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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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수 은행나무와 배롱나무 꽃이 예쁜 금시당 백곡제. |
밀양 아리랑길 3코스는 가곡동 강변주차장을 출발해 천경사~용두목~용두보~금시당~활성교~월연터널~월연정~추화산봉수대~자연보호 홍보판~용평교~암새들 일주~용평교~경부선 철길 굴다리~자전거 쉼터~밀양교~삼문숲~용두교를 거쳐 가곡동 강변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거리는 약 17.5㎞, 시간은 6시간 안팎이 걸린다.
밀양시 가곡동 용두교 아래 가곡동 강변주차장 끝에서 콘크리트 길을 간다. 왼쪽에 삼문동과 연결한 밀양강의 보는 3코스 막바지에 걷는다. 밀양철교 아래와 횟집을 지나 청룡사 표지석에 놓인 작은 밀양 아리랑길 팻말을 보고 왼쪽 길로 들어서면 기우제를 지냈던 용두연이 나온다. 나무 덱 계단을 올라서면 천경사를 거쳐 콘크리트 길을 간다. 전망 좋은 사각 정자를 지나 ‘천사의 날개’ 포토 전망대가 있는 용두목 갈림길에서 왼쪽 금시당(2066m)으로 내려간다. 직진은 산성산 방향이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 1907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근대수리시설의 효시인 용두보를 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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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엽수, 조릿대, 소나무가 숲 그늘을 만든 금시당 수변 산책길을 걷는 ‘돌로미테 산 친구 ’ 회원들. |
밀양강을 끼고 가는 산성산 허리 길은 활엽수와 조릿대 소나무가 숲 그늘을 만드는 걷기 좋은 옛길로 금시당에서 끝난다. 구단방우를 지나 암새들 갈림길이 있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주차장에서 1시간이면 금시당에 닿는다. 여주 이씨 명현 다섯 분을 모신 백곡제와 금시당을 본 뒤 소나무 숲길을 벗어나 밀양 국궁장 앞 둑길을 걷는다. 금시교 밑을 돌아 오른쪽 활성교를 건너면 삼거리에서 월연정은 오른쪽이다. 월연터널과 월연정 입구에서 먼저 월연터널을 보고 오른쪽 월연정으로 간다. 일제강점기에 뚫은 터널은 도로로 이용된다. 월연정은 1519년 이태가 세운 정자로 임진왜란 때 불탔으나 1757년 다시 지어졌다. 현재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밀양 아리랑 3코스는 월연정 왼쪽의 추화산봉수대(1.561m)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오른쪽 조릿대 숲을 내려가 백송을 보고 돌아온 뒤 걸음을 잇는다. 여기부터 추화산봉수대 이정표만 보고 간다. 20여 분 소나무 숲을 올라가면 갈림길에서 왼쪽이다. 이어 능선 오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섬벌마을(1508m)로 하산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취재팀은 2코스인 오른쪽 추화산봉수대(494m)와 추화산 정상을 갔다 와서 섬벌마을로 하산했다. 대형 자연보호 입간판이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 섬벌마을로 내려서고 도로에서는 왼쪽으로 꺾은 뒤 밀양 아리랑길 안내판에서 오른쪽 둑길로 간다. 용두목 갈림길을 지나 용평교를 건너 왼쪽으로 하중도인 암새들을 한 바퀴 돈다. 밀양IC 갈림길에서 오른쪽 굴다리를 거쳐 강 건너의 금시당을 보며 간다.
용두목 갈림길을 지나 용평교에서 50분이면 삼문송림 갈림길에 도착한다. 취재팀은 여기서 왼쪽 길로 내려가 밀양철교 공사 현장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 삼문송림 왼쪽 보를 넘어 주차장으로 가려고 했으나 불어난 강물로 건널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용평교를 다시 건너 왼쪽 ‘백송 깻잎 작목반’ 컨테이너 너머 벚나무 둑길에서 오른쪽 길로 갔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로 간다. 경부선 굴다리를 연이어 지나자마자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의 벚나무 둑길을 간다. 아동산 아래 ‘자전거 쉼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영남루 아래 아랑각을 지나 밀양교를 건넌다. 왼쪽 삼문동 둑길을 따라 삼문송림에서 오른쪽 용두교를 건너 용평교에서 1시간20분이면 가곡동 강변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역서 밀양역 간 뒤 가곡동 강변주차장까지
- 영남루 방향 1㎞ 이동
이번 산행은 부산역에서 기차를 이용한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밀양역으로 간다. 밀양역을 나와 오른쪽 영남루 방향 도로를 따라 1㎞가량 가면 밀양강에 놓인 용두교 직전 오른쪽에 보이는 화물트럭이 많이 주차된 가곡동 강변주차장이 들머리다. 둘레길 걷기가 끝난 뒤엔 가곡동 강변주차장에서 밀양역으로 간 다음 부산행 열차를 이용한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경남 밀양시 중앙로 178-5 ‘가곡동강변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