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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99> 청도 학심이골~심심이골

단풍과 함께 열린 계곡… 붉게 타는 가을 살짝 보여드릴게요

  •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10-28 19:54:02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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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휴식년·생태보전지역 일부 해제
- 삼계리정류장~중양정류장 약 15㎞
- 산꾼 발길 닿지 않아 환경 잘 보전돼

- 학이 살았다는 전설 서린 ‘학소대’
- 암반 타고 흐르는 비룡폭포 풍광 장관
- 가지산 북릉·백운산 등 조망도 황홀

설악산(1708m)을 시작으로 남하한 단풍은 이미 지리산(1915m)과 동부 경남의 영남알프스 1000m 능선까지 내려왔다. 이번 주말부터는 낮은 산에서도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부산과 가까운 단풍 산행지는 영남알프스와 천성산(922m), 대운산 (743m) 등이 있다. 특히 영남알프스의 쇠점골, 왕봉골, 금강동천, 옥류동천, 배내골, 석골사 계곡 등은 명성이 높은 단풍 산행지로, 부산 근교에서 가을 운치를 즐기려는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 가을에는 영남알프스 단풍 코스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단풍 명소이지만 한동안 자연휴식년제와 생태보전지역에 묶였던 청도군 두 계곡의 출입 통제가 일부 해제됐기 때문이다.

   
영남알프스 마지막 비경인 가지산 북쪽 학심이계곡의 학소대에도 붉고 노란 물이 들었다. 학심이계곡의 1경인 25m 높이의 학소대 폭포는 최근 비가 오지 않아 수량이 많지 않다.
바로 학심이골과 심심이골이다.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1241m)과 제2봉인 운문산(1195m)에서 흘러내린 계곡으로 오랫동안 출입이 통제되면서 생태 환경이 잘 보존됐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사람의 발길이 잦지 않아 영남알프스에서 마지막 비경지로 남은 학심이골~심심이골 단풍산행을 소개한다. 학심이골에는 폭포 아래 소 주변에 학이 둥지를 틀며 살았다는 학소대와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길이 승천하는 용을 닮았다는 비룡폭포 일대가 특히 단풍이 아름답다. 심심이골의 ‘심심’은 깊을 심(深)자로 봐서 ‘아주 깊은 계곡’이라는 뜻과 산길이 완만해 ‘심심하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번 코스는 경북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 버스 정류장을 출발해 천문사 주차장~나선폭포 갈림길~쌍두봉·배넘이고개 갈림길~배넘이고개~배바위~환경감시초소 삼거리~거북바위 샘~학소대~비룡폭포~다시 환경감시초소 삼거리~아랫재~상양·하양마을 갈림길~상양마을회관을 거쳐 중양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산행 거리는 약 15㎞로, 6시간 안팎이 걸린다.

삼계리 버스정류장에서 천문사 방향으로 출발해 신원천에 놓인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꺾는다. 두 귀를 쫑긋 세운 쌍두봉은 물론 마을 가까이 신원천에도 노랗고 붉은 단풍이 내려앉았다. ‘아침마당’ 펜션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등산로 안내판을 보고 천문사 방향으로 꺾어 다시 왼쪽으로 튼다. 가슬갑사를 지나 정면에 보이는 잘록이 안부가 이번 코스에서 넘어야 할 배넘이고개다. 천문사 주차장에서 오른쪽 배넘이고개(1.59㎞)·나선폭포(0.92㎞) 방향으로 가 천문사선원의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면 산길 입구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간다.
   
쌍두봉과 배넘이계곡에 붉게 물든 단풍.
계곡을 건너 나선폭포 갈림길에서 배넘이고개는 직진한다. 10분 정도 더 가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배넘이고개(0.46㎞)는 직진해 돌계단을 오른다. 왼쪽은 쌍두봉(2.0㎞) 방향. 15분이면 큰 서어나무를 지나 배넘이고개 사거리에 선다. 학심이골은 아랫재(4.3㎞)로 직진한다. 왼쪽은 쌍두봉(1.9㎞), 오른쪽은 지룡산(3.3㎞) 방향. 쏟아질 듯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나무다리를 건너 배바위를 지나면서 산길은 완만해진다.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 환경감시초소 삼거리에서는 왼쪽 학소대(2.1㎞)로 오른다. 취재팀은 학소대로 갔다가 이곳까지 되돌아와 아랫재로 올라갔다.

학소대까지는 청도군이 조성한 ‘운문 신화랑 에코트레일’ 구간이다. 20분 정도 가면 계곡을 건너 목책이 쳐진 길을 잇달아 지난다. 물이 마른 거북바위 샘을 지나 다시 계곡의 나무다리를 건넌 뒤 비룡폭포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학소대다. 25m 높이의 학소대는 최근 비가 오지 않은 탓인지 폭포에서 떨어지는 수량은 많지 않다. 다시 직전 갈림길로 돌아가 200m 거리에 있는 비룡폭포를 보고 온다. 학소대폭포의 비경과 쌍벽을 이루는 비룡폭포 주변은 애기단풍이 빨갛게 물들었다. 왔던 길을 되짚어 환경감시초소 삼거리로 간다.
   
단풍으로 장관을 빚어낸 학심이계곡의 나무 다리.
초소 삼거리에서 아랫재(4.0㎞)는 직진이다. 4분 정도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아랫재(3.7㎞)는 왼쪽으로 꺾었다. 계곡을 건너는 길은 운문사(사리암 주차장) 방향으로 출입 통제 펼침막이 걸렸다. 굴참나무가 빼곡한 넓은 임도가 한동안 이어진다. 25분이면 나무다리를 건너 아랫재(2.26㎞) 이정표가 나오고 임도에서 오솔길로 바뀐다.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계곡을 건넌다. 아랫재(1.9㎞) 이정표를 지나면 산길은 너덜겅으로 희미해진다. 길이 헷갈리면 나무에 표시된 파란색 화살표를 참고한다. 두 번째 나무다리를 건너 아랫재 직전 샘터까지 단풍나무 숲이 울창하다.
   
평탄한 산길이 아랫재까지 이어지는 심심이계곡의 탐방로.
초소 삼거리에서 출발해 1시간30분이면 샘터를 지나 환경감시초소가 있는 아랫재 사거리에 도착한다. 올려다보이는 가지산 북릉이 웅장하다. 하산은 밀양 땅인 상양마을회관(2.9㎞) 방향으로 직진한다. 사거리 왼쪽은 가지산, 오른쪽은 운문산 방향. 20분 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상양마을회관(1.5㎞)으로 간다. 다시 10분이면 조망이 열리는 콘크리트 길에 내려선다. 정면에 백운산, 얼음골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천황산, 도래재, 남명리, 영산, 실혜산이 펼쳐진다. 25분이면 상양복지회관을 지나 중양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교통편

- 부산 동부버스터미널 출발, 언양서 경산행 버스 타고 삼계리 정류장서 하차해야

이번 산행은 출발과 도착 지점이 달라 승용차 이용이 불편하니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임시터미널로 간 뒤 경산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에는 9시10분 1차례 출발한다. 산행 후 밀양 중양정류장에서는 석남사 정류장으로 간다. 밀양터미널에서 석남사로 가는 직행버스는 얼음골 정류장을 거쳐 온다. 오후 3시30분, 5시25분, 6시55분께 도착하니 미리 여유 있게 기다렸다 탄다. 석남사 정류장에서는 언양으로 간 다음 부산으로 돌아오면 된다. 중양 정류장에서 밀양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도 된다. 중양 정류장에서 밀양행 직행버스는 오후 2시50분, 4시30분, 6시30분(막차)에 출발하며 농촌 버스도 따로 운행한다. 밀양터미널에서는 오후 3시, 5시, 7시(막차)에 출발하는 부산 서부버스터미널행 직행버스를 타거나 밀양역에서 기차를 탄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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