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213> 경남 합천 악견산

엉금엉금 바윗길 짜릿… 정상은 합천호가 빚어낸 산수화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큰지도 다운로드   
- ‘대병삼산’ 중 하나로 산꾼에 인기
- 전체 거리 약 6㎞ 원점회귀 코스
- 634m 봉우리 산세 수려하지만
- 급경사 길 많고 험해 주의 필요

- 자연암벽 이용 정상부 악견산성
- 의병 곽재우 장군 전설 서려 있어
- 황매산·월여산 등 풍광도 황홀

경남 합천군의 서쪽에 1988년 다목적댐인 합천호가 들어섰다. 댐의 아래쪽을 막아선 악견산(岳堅山·634m) 금성산(609m) 허굴산(681.8m)을 ‘대병삼산’이라 하며, 합천호와 어울려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빚어 더욱 유명해졌다.
   
악견산 정상에 서면 북쪽 전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산상호수인 합천호의 북쪽을 막은 월현산 망일산 숙성산 미녀산 오도산이 옅은 구름을 뚫고 솟았으며, 취재팀 오른쪽에 보이는 황강은 덕유산 삿갓샘에서 발원해 합천호를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독립 암봉에 암팡지게 솟은 이들 3산은 황매산(1108m)과 함께 대병면 주민의 자랑거리다. 산세는 수려한데 반해 600m 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는 산행 코스가 짧아 2시간30분~3시간이면 산행이 끝나 버렸다.

근교산 취재팀은 금성산~악견산, 의룡산~악견산으로 두 산을 묶어 소개하면서 서부 경남의 인기 산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산행시간은 다소 짧지만 그 대신 스릴 넘치는 암릉 산행과 합천호 전망대로 주목받은 악견산을 소개한다.

악견산은 ‘큰바위 산’을 뜻하는데 이는 정상을 떠받치는 천길단애에서 나왔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솟은 금성산과 함께 정상부에는 산성이 남아 있다. 악견산성은 자연 암벽을 이용해 1439년 세종 때 쌓은 테뫼식 산성이다. 임진왜란 중에 성주목사로 있던 곽재우(1552~1617) 장군이 보수했다 한다.

   
가파른 바위에 설치된 쇠사슬과 철 계단.
임진왜란 때 악견·금성산성에 얽힌 일화가 있다. 합천에 쳐들어온 왜적은 천혜의 요새인 두 산성에 막혀 더는 진격하지 못했다. 왜적은 장기전을 벌이면서 성안의 의병을 고사시키는 작전을 폈다. 산성에 주둔한 의병은 꾀를 내어 금성산과 악견산을 줄로 이었다. 두 산에는 당시 줄을 묶었던 바위 구멍이 남아 있다. 붉은 옷을 허수아비에다 입히고 매단 뒤 달밤에 그 줄을 당겨 하늘에서 허수아비를 내려오게 했다. 이를 본 왜적은 하늘에서 홍의장군 곽재우가 내려왔다며 모두 겁에 질려 달아났다 한다.

이번 산행은 용문정 인근의 악견산주차장에서 출발해 용문사(옛 원오선원)~악견산·용문사(평학마을 )갈림길~의룡산 정상·악견산 정상 갈림길~석문~악견산 정상~댐 운동장(현재 위치 5번) 갈림길~합천호 전망대 능선 ~도로~평학정류장~악견산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6㎞이며,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경남 합천군 대병면 용문2교 입구 악견산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왼쪽은 의룡산 방향. 주차장의 의룡산·악견산 등산 안내도 지점에서 취재팀은 2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했다. 악견산은 용문사 방향 콘크리트 임도로 간다. 관음전과 삼성각 앞을 지나면 악견산 이정표가 나온다. 연등이 걸린 길을 지나 악견산 등산로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꺾어 산길을 오른다. 덱 길을 직진해 해탈바위 전망대에서 능선을 올라도 등산로와 만난다. 키 큰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된비알 길이 이어진다. 간혹 바위지대를 통과하지만 산행 초반은 육산에 가깝다.

   
악견산 정상의 석문을 빠져나가는 취재팀.
주차장에서 45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악견산(1.2㎞)으로 간다. 오른쪽은 용문사(1.2㎞) 방향이나 평학마을로 내려간다. 10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이며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합천호에서 피어 오른 구름으로 조망이 없어 그대로 직진한다. 삼각점(491.7m)과 이정표가 세워진 갈림길에서 오른쪽 악견산 정상(360m)으로 간다. 왼쪽은 의룡산 정상(2.5㎞) 방향. 이정표에서 보듯 정상까지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부터 산길은 가파른 데다 험해 바위산인 악견산의 이름 값을 제대로 보여준다.

쇠사슬과 철계단이 놓인 바위를 올라 잠시 숨을 고른다. 병풍을 친 듯한 바위 사이의 가파른 길을 올라 선다. 엉켜 붙은 집채만 한 바위 사이로 난 길은 석문을 앞두고 두 길로 갈라진다. 왼쪽 길은 석문을 통과하지만 안전하게 우회하는 오른쪽 길도 있다.

   
하산하면서 뒤돌아본 바위 능선.
석문을 지나면 악견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바위 사이의 너른 암반 벽에 기대어 섰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전망이 열리며 산성의 흔적을 보여주는 석축이 남아 있다. 왼쪽 황매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월여산 감악산 월현산 숙성산 오도산 강덕산 논덕산 소룡산 등 높고 낮은 산이 둘러 만든 산상호수 합천호는 옅은 구름에 가려 볼 수 없었다.

하산은 합천호관광농원·동광가든(4.8㎞) 쪽으로 직진한다. 4분이면 현위치 5번 표지목과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아무런 표시가 없는 오른쪽 길을 내려간다. 왼쪽은 댐 운동장 방향. 바위를 내려서면 녹색 철계단이 나온다. 10분을 가면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바위전망대에 내려선다. 발 밑의 천길단애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합천호를 막은 댐이 정면에 보이는 전망대 능선은 현위치 2번 표지목까지 계속 이어진다.

철계단과 현위치 4번 표지목을 지난다. 안부에 있는 ‘험로 아래’ 현위치 3번 표지목에서는 능선을 직진하여 바위를 넘어 간다. 왼쪽의 뚜렷한 길은 곧 사라진다. 험로 아래라 해서 험로가 끝난 게 아니다. 잇달아 철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현위치 2번 표지목에서 이번에는 왼쪽으로 간다. 바로 뚜렷한 길을 만나 오른쪽 산사면을 돌아 간다. 큰 암벽 밑의 현위치 1번 표지목에서 10분이면 납골묘를 지나 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 합천 방향이며 벚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30분이면 평학정류장을 지나 악견산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 서부버스터미널 출발, 합천서 평학선행 버스 환승…용문정정류장 하차해야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용문사(옛 원오선원)는 합천군 대병면 성리에 있다. 따로 버스 정류장이 없어 용문사를 앞두고 용주면 가오리 용문정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400m 간다. 용문2교를 지나 나오는 원오선원 안내판 왼쪽에 악견산주차장이 있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은 오전 7시(첫차), 8시30분, 10시20분 등에 출발하며 2시간 걸린다. 합천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8시10분(첫차), 9시30분, 11시10분 등에 출발하는 ‘평학선’ 버스를 타고 용문정정류장에 내린다.

산행을 마친 뒤 평학정류장, 용문정정류장에서 합천버스정류장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40분, 4시40분, 6시, 6시50분(막차)에 종점에서 출발하며 바로 도착한다. 합천버스정류장에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행은 오후 3시10분, 4시, 4시40분, 5시20분, 6시10분, 7시(막차)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수로 584-14 원오선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산행출발일검색     검색

월별산행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9. 9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0. 10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9. 9[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0. 10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5. 5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6. 6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