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간월 주차장 기점 원점회귀
- 동서남북 탁 트인 정상 오르면
- 영남알프스 9봉 모두 조망 가능
- 언양장 오갈 때 쉬었던 선짐재
- 차분한 간월재 초록 억새 이채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가게 된다는 곳이 저승이다. 저승에서 염라대왕은 죽은 자에게 상벌을 내렸는데 악한 자는 지옥불로 떨어지게 했다면 선한 이는 천당, 즉 천상에 올라가 살게 했다. 이를 사후세계라 한다. 과연 죽은 후의 세계가 있을까. 있다면 그게 어딜까 궁금해서 찾았다. 그런 곳이 영남알프스에 있었다. 배내봉(966m) 저승골과 간월산(肝月山·1069m) 천상골인데, 두 골짜기는 직선으로 1㎞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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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간월산 천상골 최고의 전망대인 천질바위에 서면 시원한 신록의 조망이 펼쳐진다.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신불산이며, 오른쪽이 간월산인데 정상에서 흘러내린 푹 파인 골짜기가 천상골이다. |
‘근교산&그 너머’ 788회에 배내봉 저승골을 이미 소개했다. 당시 ‘이 골짜기로 들어갔다가 살아나오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느니 ‘늙은 부모님을 지게에 져다 고려장을 지냈다’는 등 여름 납량특집극 같은 무시무시한 말만 들었다. 근교산 취재팀은 이번에는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 3회’로 천상골 천질바위로 오르는 영남알프스 7봉 간월산을 소개한다. 저승골은 악귀가 우글거리듯 험난한 골짜기의 연속이었다면 천상골은 기묘한 화초와 벌과 나비가 노래하는 길을 내심 기대했다. 그런데 천상골에 진짜 ‘유토피아’가 있었다. 배내골 주민은 ‘골병재’로 부른다는 선짐재 갈림길에서 된비알길을 지나 천질바위에서 만나는 조망이 이승의 유토피아였다.
간월산 천상골 산행에서 소나무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벌목이 자행되면서 생니가 뽑히듯 울울창창하던 소나무 숲이 모두 잘려 나갔기 때문이다. 천상골에는 그때의 상처로 참나무와 잡목만 무성했다. 왕방재·왕뱅이 억새만디로 불렸던 간월재는 이제 억새꽃을 즐기려는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는 관광지로 바뀌었지만 간월산을 사이에 두고 북쪽의 선짐재와 같이 배내골 사람들에게는 언양장을 오갈 때 넘던 눈물 고개, 삶의 고개였다. 이번 산행 동안 신불·간월공룡능선과 천질바위를 두 눈으로 보는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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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질바위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안간월 간이화장실 옆 주차장에서 출발해 알프스 산장~임도 삼거리~간월굿당 입구~등억임도(선짐재·천질바위 입구)~선짐재·천질바위 갈림길~천질바위~912m봉~선짐재~간월산 정상~간월공룡능선 갈림길~간월재~샘터~홍류폭포·복합웰컴센터 갈림길~간월공룡·간월산장 갈림길~등억임도(선짐재·천질바위 입구)~간월굿당 입구~알프스산장을 거쳐 안간월 간이화장실 옆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11㎞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안간월 간이화장실 옆 주차장에서 진행 방향 도로를 따라 출발한다. 알프스산장 앞에서 왼쪽 간월산(3.4㎞) 방향으로 작괘천을 건너간다. 천상골가든과 간월쉼터를 지나면 임도 삼거리에서 간월산(간월재) 험로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간월산 (간월재) 임도 방향. 3분이면 나오는 간월굿당 앞에서 오른쪽 돌계단을 올라가면 산길이 시작된다. 녹음 짙은 오솔길을 간다. 마른계곡의 젖은 바위를 지날 때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최근 잦은 비로 천상골의 물 흐르는 소리는 더욱 요란한데 물소리가 적응될 때쯤 등억임도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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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군락지로 알려진 간월재 모습. |
왼쪽 간월재 방향 5m 앞 흰색을 띤 바위에서 선짐재와 천질바위로 가고자 오른쪽 산길을 오른다. 약 20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천질바위는 직진하는 뚜렷한 길이다. 왼쪽은 선짐재로 곧장 가니 참고한다. 천질바위까지 산길은 더 가팔라지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선짐재 갈림길에서 30분이면 로프가 걸린 천질바위 정상에 선다. 최고 전망대인 천질바위는 높이가 천길(천질)이나 된대서 유래한다. 천질바위에서 내려간 뒤 912m봉을 향해 능선을 탄다. 912m봉 직전에 큰 바위가 앞을 막아 왼쪽으로 돌아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발아래 앞서 올랐던 천질바위가 보인다. 산길은 간월산과 배내봉 능선으로 이어진다. 간월산은 왼쪽인데 오른쪽에 912m봉 전망대를 갔다가 온다. 119 구급함이 있는 암반 전망대에서는 천질바위보다 전망이 더 넓게 펼쳐진다.
다시 천질바위 갈림길로 되돌아가 직진하면 등짐을 진 채 서서 쉬었다는 선짐재(선짐이 질등)다. 왼쪽은 출발했던 천상골 입구로 내려간다. 간월산까지 오르막 산길이 이어진다. 누운 소나무를 지나면 나오는 이정표에서 간월산(0.3㎞)은 왼쪽이다. 선짐재에서 25분이면 간월산 정상에 선다. 간월재 임도와 복합웰컴센터에서 접근이 좋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정상 인증 사진을 찍는다고 정상석 앞에 등산동호인이 길게 줄을 섰다. 남쪽 신불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영축산 함박등 죽밧등 오룡산 향로산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문복산 등 영남알프스 9개봉이 모두 보이는 최고의 전망대다. 서쪽 발아래는 배내골이다. 하산할 땐 이정표를 따라 간월재(0.8㎞)로 간다.
10분이면 나오는 덱 쉼터에서 간월재는 오른쪽이다. 왼쪽은 간월공룡능선 방향. 규화석(나무화석)을 지나 전망 덱에서 보는 간월재는 들뜬 분위기의 가을 억새밭과 다르게 차분한 느낌을 준다. 침목계단을 내려가 간월재휴게소앞 갈림길에서 왼쪽 등억온천단지 콘크리트 임도로 간다. 직진은 신불산(1.6㎞) 방향. 샘터에서 목을 축인 뒤 지그재그 길을 한동안 내려간다. 간이화장실을 지나 간월재에서 35분이면 나오는 이정표 갈림길에서 아무 표시가 없는 직진 임도로 간다. 오른쪽은 홍류폭포(1.3㎞)·복합웰컴센터(1.7㎞) 방향. 등억온천단지와 간월공룡입구(2.0㎞)·간월산장(0.7㎞) 갈림길을 차례로 지나면 임도는 왼쪽으로 돌아간다. 머리를 들면 천길바위가 쏟아질 듯 위태롭게 서 있다. 앞서 거쳤던 선짐재·천질바위 갈림길에 도착해 오른쪽으로 임도를 벗어난다. 왔던 길을 되짚어 10분이면 알프스산장 앞 도로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 언양터미널로 간 뒤 복합웰컴센터행 버스 타고
- 간월입구 정류장 하차해야
이번 산행은 부산과 가까워 대중교통과 승용차 모두 편리하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으로 간 뒤 복합웰컴센터행 323번, 304번 시내버스를 타고 간월입구정류장에 내린다. 버스 진행 방향인 온천교를 건너지 말고 홍류상회 옆 도로를 따라 알프스산장까지 20여 분 걸어간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45분 소요. 버스 터미널을 나와 도로 건너편 정류장에서 323번 버스는 산남신화종점에서 오전 6시30분, 8시30분, 10시30분에 출발해 곧 도착한다. 304번 버스는 율리차고지에서 오전 5시50분, 7시10분, 7시40분(주말 운행 안함), 9시20분에 출발해 약 55분 뒤 터미널정류장에 도착하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산행이 끝난 뒤 복합웰컴센터정류장에서 언양으로 나가는 304번 버스는 오후 3시50분, 4시40분(주말 운행 안함), 6시20분 등에 있다. 323번 버스는 순환버스로 버스 시간이 정확하지 않다. 복합웰컴센터에서 오후 4시30분, 6시25분께 언양으로 되돌아간다고 하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로 564 알프스산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산장 직전 도로 왼쪽 간이 화장실 옆 주차 공간에 주차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