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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76> 전북 남원 고리봉

공룡의 등 닮은 바위능선 꿈틀…여긴 ‘남원의 용아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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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촌경로당 기점 6.5㎞ 코스
- 정상 오르면 360도 조망 열려
- 삿갓봉·노고단 등 풍경 황홀
- 바윗길 많아 산행 때 주의 필요

- 억새 이은 초가집 매월당 찻집
- 눈 부신 하얀암반 만학골 이채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험준한 바위길에 ‘남원의 용아장성’으로 불리는 고리봉(710m)을 소개한다. 전북 남원시 고리봉은 금지면과 대강면을 경계짓는 산이다. 북쪽으로 고리봉과 항상 언급되는 문덕봉(600m)이 있으며 남쪽에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곡성의 동악산(736.8m)이 솟았다. 동쪽에는 남원시와 금지평야를 두른 백두대간, 지리산 서북능선이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순창의 채계산(342m) 회문산(837m) 강천산(583.7m) 등 사방으로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 산이다.

■‘남원의 용아장성’ 고리봉

전북 남원시 금지면과 대강면 사이에 솟은 고리봉 능선은 ‘남원의 용아장성’으로 불린다. 만학골에서 633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중간의 슬랩바위에서 로프를 잡고 오르는 취재팀 뒤로 울퉁불퉁한 바위 능선은 삿갓봉을 지나 문덕봉으로 이어진다.
남원에는 두 곳의 고리봉이 있다. 한곳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고리봉(1305m)인데, 아주 먼 옛날 대홍수로 온 세상이 물에 잠겼다. 그 때 살아남은 사람이 배를 타고 표류하다 물 위에 튀어나온 고리봉에 배를 매어 살아 났다는 이야기에 기반한다. 다른 하나인 금지면의 고리봉은 섬진강으로 올라오던 소금 배에서 유래한다. 배가 지류인 요천을 타고 남원까지 드나들었는데 이때 소금 배를 묶어 둔 쇠고리가 고리봉 동쪽 절벽에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그러다 보니 남원의 산꾼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고리봉을 큰 고리봉으로, 금지면의 고리봉은 작은 고리봉이라 구분해 부른다.

두 산의 산세는 완전 딴판이다. 큰고리봉은 산은 높지만 육산이라면, 취재팀이 올랐던 작은 고리봉은 산은 낮은데 반해 문덕봉을 잇는 능선이 설악산의 용아장성에 버금간다는 암릉이다. 산꾼들 사이에서는 악명 높은 산으로 알려졌다. 이제 워낙 많은 등산객이 찾다 보니 위험한 곳은 덱 계단과 ‘ㄷ’자 구조물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산행 등급이 공룡능선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험한 산세에다 바위를 오르내리는 곳이 많아 항상 안전산행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금지면 고리봉을 오르는 산길은 다양하다. 서매·송내마을에서 그럭재로 올라 고리봉으로 가는 코스와 취재팀이 올랐던 매촌·방촌 마을에서 만학골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천황지맥의 기·종점인 상귀삼거리와 석촌마을의 약수정사에서도 고리봉을 오르는 길이 있다. 건각들은 비홍재에서 문덕봉 그럭재 삿갓봉을 지나 고리봉 정상을 오르는 9.6㎞ 종주길을 택할 수 있다.

남원 고리봉 정상석.
고리봉 동쪽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전공을 세우고 두 아들과 귀화한 명나라 장수 천만리장군묘가 있다.

남원군 금지면 서매리 매촌경로당을 출발해 매월당 찻집~등산안내도~차밭~만학골(능선과 계곡 방향 고리봉 갈림길)~고리봉·천장군묘 갈림길(633m봉)~만학재~고리봉 정상~만학재~계곡 합수점~만학골(능선과 계곡 방향 고리봉 갈림길)~매월당 찻집~매촌경로당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6.5㎞이며, 4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매촌저수지 옆 매촌경로당에서 출발한다. 경로당 뒤로 가야할 633m봉과 고리봉 정상이 보인다. 경로당 오른쪽으로 도랑을 끼고 난 마을 길에 ‘매월당’ 안내판을 따라 간다. 큰 느티나무를 지나 창고 앞에서 왼쪽으로 틀면 갈림길이다. 매월당 방향인 오른쪽으로 꺾는다. 돌담에 억새를 이은 초가집인 매월당 찻집을 지나 양봉장에서 마을길은 끝난다. 매촌경로당에서 15분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소나무 숲에 문덕봉~고리봉 등산 안내도를 확인한 뒤 ‘고리봉 2.9㎞’ 이정표를 지난다.

■지리산 서북능선 조망

고리봉 들머리에 억새로 지붕을 이은 매월당 찻집.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간다. 하얀 암반이 드러난 만학골은 햇빛에 눈이 부시다. 샘터와 ‘천지다’ 야생 차밭을 지난다. 10분이면 계곡에 내려 선 뒤 대각선으로 건너 이정표 갈림길에 도착한다. 취재팀은 왼쪽 고리봉(2.4㎞)방향 산길을 오른다. 오른쪽은 계곡을 경유하는 고리봉(2.3㎞)인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산비탈 길은 묵은 묘에서 능선을 탄다. 30분이면 손잡이와 발판 겸용인 ‘ㄷ’자 구조물이 박힌 첫 번째 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정면은 633m봉이며, 오른쪽으로 고리봉을 지나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바위 능선이 삿갓봉까지 이어진다.

금성 나씨 부부 합장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덱 계단을 올라가면 다시금 조망이 열리는데 곳곳이 전망대다. 경사진 바위에 로프를 잡고 오른다. 바윗길도 나타나고 ‘ㄷ’자 구조물이 연달아 박힌 바위를 지나 만학골 이정표 갈림길에서 약 1시간 20분이면 633m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른쪽 고리봉(1.0㎞)으로 꺾는다. 왼쪽은 천장군묘 방향. 산길은 다시 안부로 내려간다. 위험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암봉을 돌아 615m봉을 지난다. 25분이면 만학재 삼거리에 도착해 고리봉(0.3㎞)은 직진한다. 안전시설물이 설치된 바위를 지나 만학재에서 15분이면 덱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선다.

고리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린 만학골의 하얀 암반.
봉분이 큰 경주 김씨 부부 합장묘 뒤로 삼각점과 고리봉 정상석이 있다. 북쪽 삿갓봉에서 시계방향으로 문덕봉 풍악산 팔공산 교룡산 만행산 만복대 반야봉 노고단 동악산 무등산 강천산 여분산 회문산 채계산 등 고만고만한 높이의 산들이 겹겹이 포개졌다. 발아래는 북동쪽으로 남원 시내와 백두대간 능선인 고남산과 수정봉, 금지면 들판이, 남서쪽으로는 S자로 굽어 도는 섬진강이 고리봉과 동악산을 휘감으며 흐른다. 정상석 오른쪽은 약수정사 방향. 북쪽은 그럭재와 문덕봉 방향인데, 울퉁불퉁한 바위능선이 공룡 등처럼 꿈틀댄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직전의 만학재 갈림길에서 왼쪽 만학골(1.8㎞)로 내려간다. 북사면의 가파른 산길을 내려 간 뒤 완만한 계곡을 건너갔다 건너온다. 산악회 안내 리본과 이정표를 참고한다. 정상에서 약 50분이면 폭우에 수마가 할퀴고 간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골에 ‘고리봉(1.65㎞)·방촌마을(1.05㎞)’ 이정표가 있다. 이제부터 계곡을 내려간다. 하얀 비단을 펼친 듯한 암반 계류를 따라 만학골 갈림길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30분이면 매촌경로당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편 환승 불편해 당일산행엔 자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편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힘들다. 원점회귀 산행이라 승용차가 편리하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전북 남원시 금지면 매촌길 29 매촌경로당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남원으로 간 뒤 남원공용터미널 정류장에서 방촌·내기·대강방향 211, 212, 213, 214번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남원행 직통은 오전 8시10분에 있다. 창원 마산 진주 함양 인월 운봉을 경유하는 일반 버스는 오전 6시10분 한차례 있다. 남원공용터미널에서는 차고지에서 오전 6시35분, 7시55분, 9시20분, 11시25분에 출발해 잠시 뒤 도착하며, 매촌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매촌정류장에서 남원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2시37분, 4시53분, 7시15분께에 지나가므로 미리 기다렸다 탄다. 남원에서 부산 직통은 오후 1시30분, 6시30분에 있다. 경유하는 일반 버스는 오후 2시15분에 있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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