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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32> 밀양 비학산~낙화산

운문지맥 끝자락 오르내리락…학 날개 펼친 능선 손에 잡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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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마을 ~다촌마을 약 8.5㎞
- 300~600m 봉우리 5, 6개
- 날씨 더워져 물 넉넉히 챙겨야

- 산행 초반 울창한 솔숲길 상쾌
- ‘딱발고개’ 원시림 같은 산길
- 신선바위서 만어산 등 조망
- 볼수바위 서면 일망무제 능선

서부 경남의 함양 산청 거창을 두고 ‘산의 고장’이라 한다. 동부 경남에서 이들과 쌍벽인 곳이 밀양이다. 웅장한 산세에다 1000m 높이의 영남알프스는 끊어지지 않고 능선이 연결되어 밀양은 근교산 취재팀의 텃밭이었을 만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그 때문에 밀양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산을 소개하여 근교산 애독자들 사이에서 산행대장 고향이 밀양이라고 알려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근교산 취재팀의 텃밭, 밀양의 산

밀양 비학산~보담산~낙화산은 5, 6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지만 잇달아 나오는 전망대 조망은 압권이다. 303봉의 신선바위 전망대에 서면 북쪽으로 가야 할 볼수바위와 보담산 낙화산 노산고개 중산이 펼쳐지고, 그 아래 구름동네인 안당골과 다촌 마을이 보인다.
이번에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밀양의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다가 1998년 ‘다시 찾는 근교산<125>’회에 소개하면서 명품 산길로 인기를 끌었던 비학산(飛鶴山·317m)~보담산(562m)~낙화산(落花山·626m)을 다시 찾았다.

당시에는 긴늪유원지 앞 사거리에서 상동역 방향에 있는 s-oil 주유소에서 올랐다면, 이번에는 비학산~중산(649m)~꾀꼬리봉(538m) 원점회귀 산행을 할 때 들머리인 정문마을 창녕 장씨 정려각에서 시작한다.

비학산 산세가 학이 날개를 펼친 형상이라면, 보두산으로도 불 보담산은 폐사된 엄광사 스님이 ‘보두’였다는 설과 중국에 보담이라는 고관이 죄를 짓고 귀양살이를 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는 보담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가지산에서 분기한 운문지맥의 끝 봉우리인 비학산에서 낙화산을 잇는 능선은 해발 300~600m 높이로 5, 6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가는 만큼 산길이 만만치 않다. 날씨가 더워지면 식수를 넉넉히 준비한다. 오후 3시20분에 정문마을을 경유해 밀양터미널로 나가는 버스 시간에 맞추려면 되도록 일찍 산행에 나서야 한다.

낙화산 정상석.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정문마을회관 주차장~창녕 장씨 정려각~비학산 정상~신선바위 전망대~딱밭고개~304봉~잇단 고개~272봉~비암고개~볼수바위(생이듬)~보담산 정상~낙화산 정상~노산고개~안당골(구름동네)~공덕비를 지나 삼거리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다촌마을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전체 산행 거리는 약 8.5㎞이며 5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정문마을버스정류장에 있는 마을회관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을 나와 왼쪽 ‘화동’ 방향으로 서연식당 앞을 지나 약 100m 가면 창녕 장씨 정려각에 도착한다. 정려각과 덱 쉼터 사이 왼쪽 콘크리트길을 올라간다. 무덤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탄다. 비 온 뒤 아침 공기는 상큼했다. 솔향이 가득한 오솔길은 무덤을 잇달아 지난다.

오래된 밀성 손씨 세 무덤이 일렬로 모셔져 있다. 가장 위쪽 무덤이 손기후와 부인 창녕 장씨 합장묘이다. 창녕 장씩 정려각은 정문(旌門)마을 이름의 유래가 됐다. 창녕 장 씨는 임진왜란 때 창원 월영대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고 한다.

■청정 산길, 비학·보담·낙화산

산행 출발지인 정문마을회관.
소나무 능선이다 보니 여기도 재선충 피해를 입어 몸통이 잘려 나간 그루터기와 천막용 비닐에 싸인 소나무 잔해가 널려 있다.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을 올라 30분이면 벤치가 놓인 전망대가 나온다. 정상은 조망이 없으므로 여기서 즐기고 간다. 5분이면 김씨 묘가 있는 비학산 정상에 선다. 손바닥만 한 정상석이 있다. 보두산(보담산·4.0㎞)은 김씨 묘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왼쪽은 긴늪휴게소(1.2㎞)에서 올라오는 길. 6분이면 안부에 내려서고 완만하게 능선을 타다, 설씨 묘가 있는 303봉에 도착한다. 오른쪽 신선바위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긴다.

북쪽 멀리 화악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보담산 낙화산 중산 꾀꼬리봉 향로산 계령산 가래봉 천지봉 금오산 칠탄산 만어산 산성산(일자봉)이, 발아래 중앙고속도로와 공사 중인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분기점이 펼쳐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이제부터 원시림 같은 산길이 이어진다. ‘딱밭고개’인데 코팅지에 ‘딱딱고개’로 잘못 쓴 표지가 보인다. 그 표지가 있는 안부를 지나 15분이면 304봉에 올라선다. 정면에 보두산 낙화산을 보고 다시 곤두박질치듯 내려간다. 손가락 굵기의 밧줄이 걸린 지점을 통과한다. 가곡리와 엄광리를 잇던 고개를 잇따라 지나 25분이면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 암봉(272m)에 올라선다.

비학산을 오르는 솔숲길.
왼쪽 가곡저수지 뒤 275m 봉우리를 마을에서는 낙화봉이라 한다. 여기에는 까닭이 있다. 임진왜란 때 왜적이 마을에 쳐들어왔고, 박희량의 부인인 민 씨가 마을 뒷산에 있는 동굴로 몸을 피했다. 이를 알고 왜군이 잡으러 오자 절벽에서 몸을 던져 정절을 지켰다 한다. 여흥 민 씨 정려각 뒤에 부인이 떨어진 바위벼랑을 낙화암·낙화듬이라 하며, 낙화산의 유래가 되었다.

직진해 바위를 내려선다. 15분이면 돌탑과 큰 서어나무가 있는 비암고개(당고개)를 지난다. 봉분이 큰 묵 묘를 지나 된비알 산길은 동덕랑 일직 손씨 묘를 거쳐 간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암릉 방향 길 대신 근교산 리본을 보고 왼쪽 길로 간다. 깎아 세운 바위 벼랑을 돌아 272봉에서 약 40분이면 볼수바위 직전 안부 갈림길에 올라선다. 오른쪽 바위를 타고 볼수바위(454.5m)를 갔다 온다. ‘볼수’는 디딜방아의 몸통을 받치는 기둥인 ‘볼씨’의 방언이다. 이 바위는 상여로도 보여 ‘생이듬’이라고도 한다.

깎아 세운 볼수바위 꼭대기에는 총각·처녀의 무덤이 있으며, 벌초하면 소원을 이룬다는 전설이 있다. 여기 조망이 으뜸인데, 비학산에서 시작하는 울퉁불퉁한 능선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앞서 갈림길로 되돌아가 직진한 뒤 약 15분 된비알 능선을 오르면 보담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으며 낙화산(0.7㎞)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왼쪽은 분항산 방향. 울창한 소나무 숲길은 현위치 번호 ‘밀양 보두-2’ 표지목을 지나 20분이면 낙화산 고샅이다. 정상석이 있으며 조망은 오른쪽에 5m 떨어진 암반 전망대에서 즐긴다. 중산과 꾀꼬리봉 능선 뒤로 영남알프스 일부와 발아래 엄광리가 보인다.

하산은 정상에서 동쪽 노산고개로 향한다. 문방우산 갈림길인 ‘밀양 보두-3’ 표지목을 지나 15분이면 안부 갈림길인 노산고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구름동네’로 내려간다. 직진은 석이바위·중산 방향. 산길은 쏟아지듯 떨어진다. 다리 대용으로 나무 세 개를 걸쳐 놓은 계곡을 건넌 뒤 그물 울타리를 빠져나가 25분이면 지대가 높아 산허리에 항상 구름이 걸친다는 구름동네 안당골에 도착한다. 전원주택이 늘어선 도로를 따라 박연구 공덕비를 지나 도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25분이면 ‘엄광 종점’으로 불리는 다촌마을정류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밀양버스터미널로 간 뒤 석남사행 직행버스 환승
- 정문마을 정류장서 하차

거리가 가까워 대중교통도 괜찮으며 승용차 이용도 편리하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밀양시 산외면 산외로 125-7 ‘정문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 차를 둔다.

대중교통은 직행버스의 경우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밀양터미널로 간다. 기차는 부산역에서 밀양역으로 간 뒤 시내버스를 타고 밀양터미널로 이동한다.

서부터미널에서 밀양터미널행은 오전 7시 9시 등에 출발한다. 부산역에서 밀양역은 첫차 오전 5시10분부터 수시로 있다. 밀양터미널에서 직행버스는 석남사·얼음골(오전 7시 5분 8시20분 10시40분)행과 표충사(오전 8시 10시30분)행이 있으며, 농어촌버스는 얼음골(6시20분 9시35분) 표충사(9시10분) 엄광(오전 9시) 감물(오전 8시10분) 국전 (오전 8시30분)행을 타고 정문마을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엄광 종점인 다촌마을정류장에서 밀양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후 3시20분 7시30분에 출발한다. 승용차 회수는 정문마을정류장에서 내려서 하면 되고, 대중교통은 밀양 터미널로 바로 가면 된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 직행버스는 오후 3시 5시10분 7시에 있다. 밀양역에서 부산역 기차는 밤 11시50분 까지 있다. 다촌마을정류장에서 버스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약 4㎞ 떨어진 정문마을회관까지 걷거나 밀양 콜 택시(055-355-5555, 356-6000)를 이용한다.

맛집 한곳 추천한다. 밀양하면 돼지국밥이 생각난다. 알려진 많은 돼지국밥 식당에서 밀양 향토음식점에 지정된 밀양시 내이동 설봉돼지국밥(055-356-9555·사진)이 괜찮다. 육수는 진하고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가 나지 않는다. 돼지·내장·순대·섞어·따로국밥 각 8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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