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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54> 경북 경산 선의산

하늘에 금 긋는 영남알프스 준봉들…울긋불긋 마음도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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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순 태씨 제단 회귀 7.3㎞ 코스
- 정상 나뭇잎 붉고 노란물 들어
- 대왕산·화악산·가지산 등 조망
- 시루바위·참나무 숲길도 볼 만
- 발해마을 ‘대조영 벽화’ 등 눈길

경북 경산시와 청도군을 경계 짓는 능선에 선의산(仙義山·757.1m)이 있으며, 남서쪽으로 약 4.4㎞ 떨어져 용각산(696.8m)이 솟았다. 부산과 가까워 근교산 동호인에게는 익히 알려진 산이다. 두 산을 잇는 종주 산행은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에서 원점회귀로 할 수 있어, 청도의 산으로 더 알려졌다. 그러나 선의산은 경산의 진산으로 남천면에서 2001년 선의산을 오르는 산길 여섯 곳을 선정해 등산로를 개설했다. 하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경산 선의산, 도성사 코스 인기

경북 경산시 남천면 선의산은 경산의 진산이다. 조망은 청도 쪽으로 열리는데 왼쪽 통내산에서 시계방향으로 호랑산 비룡산 시루봉과 멀리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준봉이 하늘금을 긋는다. 발아래는 청도군에서 선의산을 찾는 두곡리 암자골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경산에서 오르는 등산로에서 가장 인기 높은 송백리 도성사를 기·종점으로 하는 산행을 소개한다.

신선들이 사는 산이란 뜻인 선의산을 두고, 산 이름은 다양하게 전해져 왔다. 선녀가 내려와 춤추는 형상의 선의산(宣衣山), 조선 시대 쌍계사란 절이 있었다 해서 쌍계산, 정상의 바위가 평탄하고 넓어 말안장 같다 해 마안산(馬鞍山)으로도 불린다.

산행을 하고 등산안내도에 표시된 암바위와 수바위를 찾아 나섰다. 수바위는 현재 도성사 경내 종각 뒤 바위를 말한다. 암바위는 절 위 숯골을 200여m 거슬러 올라가면 있다고 알려졌지만, 주민도 잘 몰랐다. 취재팀은 세 번이나 오르내린 끝에 계곡 오른쪽에 칡넝쿨로 가려진 암바위를 겨우 찾았다. 고인돌 같이 생겼는데 작은 돌들이 지름이 약 2m인 편평한 바위를 받치고 있다. 비를 예측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산 아래 송백리 주민은 오랜 가뭄이 들면 여기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경산에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불리던 발해 대조영(大祚榮)의 후손인 영순 태(太)씨 집성촌이 있다. 도성사를 찾아가는 길 왼쪽에 있으며 발해 마을로 알려진 송백 2리이다.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의 아버지 진국공 대중상을 시조로 한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대중상의 31세 손인 태순금 일족이 문경의 영순면에서 이주해 와 처음 터를 잡았다 한다. 현재 송백리에는 20여 가구가 남아 있다. 마을에는 대조영의 흉상과 사당, 말을 타고 만주 벌판을 달리는 대조영의 벽화 등이 눈길을 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영순 태씨 제단~선의산 들머리(도성사 아래 체육공원)~철탑~선의산 정상·원리 갈림길~철탑~선의산·하도리 원리 갈림길~선의산 정상·용각산 갈림길~선의산 정상~도성사·신방리 갈림길~시루바위~(도성사·신방리 갈림길)~철탑 두 기~김씨 합장묘~금정골(도성사)·송백1리 갈림길~납골묘를 지나 금정골에 내려서고 영순 태씨 제단 앞에 도착한다. 산행거리는 안내판 기준 약 7.3㎞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경산시 남천면 송백리 영순 태(太)씨 제단 아래 삼거리에다 주차하고 제단 왼쪽 길을 따라 도성사로 향한다. 오른쪽에 체육공원이 나오면서 선의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안내도의 빨간색 1 등산로를 올라 정상을 찍고 파란색 2 등산로로 내려온다. 선의산(3.3㎞) 이정표를 따라 돌계단을 올라간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붓도랑을 거쳐 너른 길을 오르는데, 갈림길에서 이정표는 오른쪽으로 선의산 정상을 가리킨다.

■정상에 일제가 박은 쇠말뚝 제거

비를 예측하는 바위인 암바위.
산길은 가팔라지고 운치 있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능선과 선의산 정상이 보인다. 약 30분이면 첫 번째 철탑 아래를 지난다. 임도 갈림길에서 선의산은 능선을 직진하며, 봉긋한 봉우리에서 다시 이정표 갈림길과 만난다. 선의산 정상(2.3㎞)은 왼쪽이다. 안내판 글씨는 지워져 누군가 손 글씨로 써 놓았다. 오른쪽은 원리에서 올라오는 길.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건너면 능선에서 이방인을 경계하는 듯 멧돼지 울음소리가 쩌렁쩌렁하다.

쭉쭉 뻗은 아름드리 참나무가 능선에 늘어섰고 단풍나무도 보인다. 약 15분이면 두 번째 철탑을 지난다. 산길은 더욱 완만해지며 능선 중간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나무 벤치도 놓였다. 정상이 가까워지니 나뭇잎은 붉고 노란 물이 들었다. 25분이면 다시 이정표 갈림길에 올라선다. 왼쪽 선의산 정상으로 간다. 오른쪽은 하도리·원리에서 올라오는 길인데, 등산객이 다니지 않는지 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펑퍼짐한 능선은 폐헬기장을 지나 바위 능선을 오른쪽으로 돌아 약 20분이면 정상 직전 갈림길에 닿는다. 낙동정맥의 사룡산에서 분기하는 비슬기맥으로 선의산 정상에서 용각산을 거쳐 밀양 붕어등을 내려선 뒤 외산교에서 끝난다. 왼쪽 덱 계단을 오르면 선의산 정상이다. 오른쪽은 용각산(5.0㎞) 종주길. 송백리 주민이 만산바위·만산대배기로 불리는 정상에는 삼각점과 일제강점기 때 왜인이 박은 쇠말뚝을 뽑은 표시가 있고, 청도산악회와 경산시에서 각각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발해마을(송백 2리)의 대조영 벽화.
경산시의 주산이지만 조망은 남쪽인 청도 방향으로 열린다. 나무 덱 전망대에 서면 왼쪽 대왕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천주산 학일산 통내산 호랑산 비룡산 시루봉과 용각산 뒤로 청도 남산과 화악산이, 멀리 사룡산과 구룡산 그리고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하늘금을 긋는다. 하산은 동쪽으로 덱 계단을 내려간다. 참나무와 활엽수가 빼곡한 완만한 능선을 탄다. 15분이면 이정표가 섰는 도성사 갈림길에 닿는다.

취재팀은 신방리 방향으로 직진해 시루바위(705m) 전망대를 갔다 온다. 2, 3분이면 바위 절벽 끝에서 동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다시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오른쪽 도성사로 꺾는다. 완만하던 능선은 갑자기 쏟아지다 다시 평탄해진다. 약 25분이면 철탑 한 곳을 지나 다시 10분이면 철탑이 또 서 있다. 금정골(도성사) 1.0㎞ 이정표와 김씨 합장묘를 거쳐 갈림길에서 왼쪽 금정골(도성사·0.8㎞)로 398봉 산비탈을 돌아간다. 직진은 송백 1리 방향.

잔돌이 깔린 지그재그 길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워낙 급경사라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쌍무덤을 거쳐 납골묘가 나오면 산행은 끝난다. 금정골의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철탑에서 약 30분이면 영순 태씨 제단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역서 경산역 간 뒤 ‘남천1번’순환버스 타고
- 송백1리 정류장 내려야

체육공원의 선의산 들머리.
경산역에서 신방으로 운행하는 순환버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가 편리하다. 승용차 이용 때는 도성사 주소인 ‘경북 경산시 남천면 송백2길 215’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영순 태씨 제단과 선의산 등산로 입구 앞 주차공간에 차를 둔다.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경산역에 내려 역사를 나와 시내버스로 바꿔 탄다.

부산역에서 경산역으로 가는 기차는 오전 5시10분 5시37분 5시56분 6시16분 6시42분 6시53분 7시32분 8시22분 등에 출발한다.

경산역을 나와 서부1동행정복지센터정류장(경산역)에서 오전 7시15분 8시10분 9시 10시5분께 지나가는 남천면 신방 가는 ‘남천1번’ 순환 버스를 타고 송백1리정류장에서 내린다. 정류장 오른쪽 송백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 도성사로 간다. 걸어서 25분 거리다.

산행 뒤 송백1리정류장에서 경산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신방에서 오후 3시20분 4시47분 6시35분 등. 막차는 오후 8시10분에 출발해 바로 도착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경산역)정류장에서 내린다. 경산역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기차는 오후 3시31분 4시15분 5시31분 5시40분 6시20분 등 밤 11시31분(막차)까지 다닌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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