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곡리회관 회귀 10.5㎞ 코스
- 선의산·팔공산·최정산·삼성산 등
- 정상 서면 탁 트인 조망 펼쳐져
- 산신제단·정상석 바위 등 이채
기상 이변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꽃 개화가 자꾸만 빨라지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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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청도의 명산인 용각산에 진달래 산행을 나섰지만, 정상부의 진달래 군락지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작은 꽃망울만 맺혀 있다. 취재팀 뒤로 선의산, 왼쪽으로 멀리 흐린 날씨 속 대구 팔공산이 보인다. |
여기저기서 봄이 왔다며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개나리 산수유 매화는 진작 꽃망울을 터트려 맵시를 뽐내고는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제 벚꽃과 진달래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개화 시기를 못 맞춘 지자체가 축제를 일주일 뒤로 연기하는 등 홍역을 치른다.
■진달래 산행지, 청도 용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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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머리인 두곡리회관. |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도 지난해까지 폈던 진달래 개화시기를 종합해 경북 청도 명산인 용각산(龍角山·696.8m) 진달래 답사 산행에 나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달래는 지난 주말 취재 산행 당시 400m 높이까지만 폈고, 650m의 진달래 군락지에는 작게 꽃망울만 겨우 맺혀있었다. 진달래밭에 어느 정도는 꽃이 폈을 것으로 예상하고 떠났는데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4월 첫 주 국제신문 근교산 지면에 소개될 때쯤 해서 진달래 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
용각산은 대홍수 때 용 한 마리 앉을 자리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겼다는 전설이 있다. 산봉우리가 용의 뿔 같이 생겼는데 승천하던 용이 뿔을 두고 갔다 해 그 이름이 유래한다고 한다.
비 온 뒤 안개가 용각산의 허리를 휘감으며 돌아나가는 게 아름다워 이를 ‘용각모우(龍角暮雨)’라 하며, ‘청도팔경’에 그 이름을 올렸다.
용각산 정상 부근에는 장군바위 용샘이 있다. 여기에는 장군과 용마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온다. 장군바위에는 장군과 장군이 타고 다닌 말 발자국이 있으며, 용마를 묶어 두었다는 바위 구멍이 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았지만 용마에게 물을 먹였다는 용샘은 명주실 한 꾸러미를 풀어 넣어도 샘 바닥에 끝이 닿지 않았다 한다. 장군과 용마의 전설은 비록 복속은 되었지만, 신라와 맞서 용감하게 싸웠던 옛 이서국의 병사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
지금은 용각산으로 불리지만 옛날에는 청도에서 보면 갑(甲) 방향에 해당해 ‘갑봉(甲奉)’이라 했으며, 산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다 해 산아래 마을에서는 이웃한 선의산(757.1m)과 함께 ‘마음산’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산행은 두곡마을에서 선의산을 거쳐 용각산을 잇는 종주 코스가 있으며, 진달래 산행만 한다면 곰내재에서 용각산 정상을 올라도 된다. 선의산~용각산 종주 산행은 6시간, 곰내재는 2시간30분쯤 걸린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두곡리회관~‘두곡길 122번’ 집 갈림길~712.7봉~용각산·선의산 갈림길~567봉~501봉~526봉~용각산·용암온천·남성현재 갈림길~진달래 군락~용각산 정상~임도~임도 삼거리~느무지~두곡리회관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거리는 약 10.5㎞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회관에서 출발한다. 마을회관을 보고 왼쪽 ‘두곡길’로 1, 2분쯤 도로를 따라가면 오른쪽에 ‘두곡길 124’번 집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산행 들머리는 제대로 찾았다. 골목 끝 대나무 숲을 빠져나가면 이내 가파르게 위로 치받는다. 두곡리회관 오른쪽 숲실 방향 도로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 왼쪽으로 꺾는다. 산 사면을 돌아 능선에 올라선다. 산행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나 산길은 잘 나 있다.
■취재팀, 개화시기 못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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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에 핀 진달래를 따 먹는 취재팀. |
용각산 전체에 만개했을 진달래 군락을 떠올리며 진달래가 활짝 핀 완만한 능선을 올라간다. 짙은 솔숲을 지나 대포알을 닮은 듯 곧추선 봉우리를 넘어 두곡리회관에서 60여 분이면 이씨 묘에 닿는다. 정면에 가야 할 712.7봉과 오른쪽에 선의산 정상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막상 해발 500m를 넘어서니 진달래는 안 피었고 꽃봉오리만 달려 있다. 완만하던 능선은 된비알로 바뀐다. 숨을 고르며 뒤돌아보니 절골 건너 가까이 보이던 용각산이 저 멀리 달아나 있다. 약 35분이면 비슬지맥 능선의 712.7봉에 닿는다.
조망이 없어 5m를 직진하니 이정표가 선 갈림길이다. 왼쪽 용각산(3.3㎞)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선의산(0.7㎞) 방향. 8분을 내려가면 임산물을 지키는 가건물을 지난다. 능선은 완만하게 이어져 안부에 살짝 내려섰다 다시 567봉을 올라 10분이면 Y자 갈림길에서 산행 리본이 많이 달린 왼쪽 길로 들어선다. 남성현재(7.3㎞) 이정표를 지난다. 오른쪽 경산시에서 임도가 올라와 있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봉우리를 잇달아 넘으면 ‘선의산 정상 1시간 거리·용각산 정상 30분 거리’를 알리는 철 팻말이 넘어져 있어 바로 세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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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석에 새긴 용각산 정상석. |
526봉을 돌아 용각산을 향해 오르막을 치고 올라 약 40분이면 용각산 어깨에 선의산 갈림길을 표시한 이정표가 서 있다. 용각산은 왼쪽이며 200m쯤 떨어졌다. 오른쪽은 남성현재 용암온천 상설투우장에서 오는 길이다. 넘어진 나무를 지나면 취재팀보다 키 큰 진달래나무 터널을 빠져나가 정상에 선다. 진달래꽃은 안 보이고 이제 몽우리가 생기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날씨만 따뜻해진다면 꽃망울이 커지면서 봉오리를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자연석에다 새긴 용각산 정상석이 있다.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나 답사 때 날씨가 흐려 멀리 볼 수 없었다. 남쪽은 조망이 나무에 일부 가리지만 서·북·동쪽으로 시원하게 열린다. 북쪽 선의산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팔공산 최정산 비슬산 남산 화악산 대남바위산 비룡산 통내산 천주산 큰골산 대왕산 삼성산이 펼쳐지며, 동쪽 발아래는 들머리인 두곡리와 남서쪽으로 청도 읍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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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남쪽 아래 산신제단. |
왼쪽 곰내재(3.9㎞)로 하산한다. 오른쪽은 산불감시초소·내리 방향인데, 10m 아래 산신제단이 놓였다. 능선길은 가파르게 떨어져 너덜지대와 서씨 가족묘를 통과해 30분이면 임도에 내려선다. 왼쪽 곰내재로 간다. 5분이면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 두곡리로 꺾는다. 직진은 곰내재며, 오른쪽은 운산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구불구불한 임도는 느무지의 용각산 등산 안내도를 지나 어항골을 따라 30분이면 두곡리회관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역 ~ 청도역~ 두곡리
- 환승시간 맞추기 힘들어
- 들머리까지 자차 이용을
대중교통은 청도에서 산행 들머리인 두곡리(회관)로 하루 3회만 군내 버스가 운행해 불편하다,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청도군 매전면 두곡길 110 ‘두곡리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기차로 청도로 간 뒤 역을 나와 도로 건너편 임시버스 대기실에서 3번 버스로 환승한다.
부산역에서 청도로 가는 열차는 오전 5시10분 5시37분 5시56분 6시27분 6시42분 6시53분 7시32분 8시22분 등에 있다. 오전 5시10분 첫 기차를 타면 청도 임시버스 대합실에서 두곡마을로 들어가는 오전 6시40분 버스를 탈 수 있다. 그 외 기차를 탄다면 오전 6시50분 7시40분 9시 9시20분 등에 출발하는 3번 버스를 타고 덕산리·송정버스정류장에 내린다. 두곡리회관까지는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산행 뒤 두곡리정류장에서 청도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2시 8시에 있다, 2시 버스를 탄다면 청도역에서 오후 2시49분 3시51분 기차와 연계된다. 이를 놓쳤다면 덕산리·송정버스정류장으로 가야 한다. 청도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관하에서 오후 4시45분 6시15분 7시45분, 금천동은 오후 4시20분 6시40분께에 출발해 이내 정류장에 도착한다. 미리 기다렸다 탄다. 청도역에서 부산역 가는 기차는 오후 4시29분 5시47분 5시55분 6시37분 7시6분 밤 11시46분(막차)까지 다닌다.
맛집 한곳 추천한다. 청도에 왔다면 당연히 먹고 가는 음식이 청도역 앞의 추어탕인데, ‘향미추어탕(054-371-2910)’이 전국 미식가에게 알려졌다. 경상도식 추어탕으로, 시래기가 듬뿍 들어간 맑은 국물은 시원한 맛이 좋으며, 바삭하게 튀겨 낸 미꾸라지 튀김은 별미이다. 추어탕 9000원·미꾸라지 튀김 2만 원(사진)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