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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87> 부산 영도 태종산 둘레길

하늘 가린 ‘비밀의 숲길’ 걷고…오륙도·이기대 절경 맛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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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종대 입구 회귀 약 5㎞ 코스
- 대부분 구간 흙길… 걷기 편안

- 해안 근무 초병 다니던 옛길
- 1㎞ 가량 황칠나무숲길 힐링
- 찬바람 나오는 바위구멍 이채
- 수국꽃 유명한 태종사도 볼만

올해는 일찍 무더위가 찾아와 근교산 취재팀을 힘들게 하더니 이제는 뜨거운 열기를 식히려는지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라 해서 산꾼이 산행을 하지 않을 수도 없어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비가 잠시 소강한 틈에 반나절이면 갔다 올 수 있는 부산 영도구 태종대유원지의 태종산(太宗山·252m) 둘레길을 소개한다.

부산 사람에게 태종대는 너무나 잘 알려진 관광지이다 보니 태종산 둘레길 하면 대부분 태종대를 한 바퀴 도는 순환도로를 먼저 떠올린다.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둘레길은 법융사 길과 군부대 입구에서 태종사 구간 임도를 잠시 걷는 것 빼고는 전부 흙길이다.
태종산 북쪽 산비탈을 따라 철책이 쳐져 있다. 철책 가운데 열린 문을 나가면 너덜에 태종산 둘레길에서 가장 핫한 조망이 열린다. 취재팀 앞으로 오륙도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해운대 달맞이고개, 오륙도 해맞이공원, 장산봉, 장산, 조도, 해양대학교 등이 펼쳐진다.
■짙은 숲길 ‘태종산 둘레길’

태종사를 경유하다 보니 수국꽃 만개 시기와 맞추어도 괜찮으나 짙은 숲과 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이 워낙 빼어나 둘레길만으로도 힐링 될 만큼 길이 아름다웠다. 그 덕분에 초병이 걷던 이 길을 ‘비밀의 숲길’로 따로 부르고 있다. 또한 다누비 열차 광장에서 태종사를 오르고 내리는 옛길에 약 1㎞에 걸쳐 황칠나무 숲길이 조성돼 있다. 황칠나무는 우리나라 서남해안과 섬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로 태종대유원지에 2011년과 2012년에 1200그루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태종산 둘레길은 비밀의 숲길과 황칠나무 숲길, 두 길을 연결해 걷는다.

태종대는 신라 태종 무열왕이 이곳을 찾아 활을 쏘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조선 시대 태종 이방원이 나라에 큰 가뭄이 들자 여기에서 기우제를 지내 비를 내리게 했다는 설 또한 있다.

태종대유원지의 최고봉은 태종산이며 해송 동백나무 등 120여 종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에 60여 종의 새가 서식하고 있다. 맑은 날에는 일본 대마도가 보인다. 군사시설로 출입이 제한되어 오다가 1969년 관광지로 지정하면서 출입이 가능해졌다.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7호로 지정되었다. 2013년에는 국가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는데 백악기 말에 호수에 쌓인 퇴적층이 해수면 상승으로 파도에 침식돼 깎이면서 생긴 해안 절벽과 파식대, 동굴 등이 있다.
해안 근무를 서던 초병들이 걷던 오솔길.
현재 태종대 순환도로는 자정까지만 통행이 가능하며, 등대와 자갈마당 등 해안가는 군작전 지역으로 오후 8시 이후에는 출입이 통제된다고 한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태종대 입구(회전교차로)~법융사 아래 들머리~황칠나무숲길·다누비 열차 광장 갈림길~태종사 갈림길~법융사 뒤편 철책~하리 갈림길~철책 열린 문~전망대~철책 열린 문~풍혈~동굴~군부대 후문(전씨 무덤)~군부대 정문~태종사~황칠나무 숲길~법융사 아래 들머리~태종사 입구에 도착한다. 둘레길 거리는 약 5㎞이며, 2시간30분 안팎 걸린다.

태종대·태종대 온천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버스 진행 방향으로 약 5분이면 국가지질공원을 알리는 ‘부산지오파크’ 팻말이 선 회전교차로가 나오는데, 태종대유원지 입구이다. 여기서 왼쪽 의료지원단 참전 기념비 아래 도로를 따라 아미르공원(3-3 버스 종점)·법융사·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다누비 승강장과 주차장 입구를 지나 CGV 영도 자동차극장 입구에서 오른쪽 법융사로 향한다. 곧 볼록거울을 지나면 오른쪽에 녹색 펜스가 쳐져 있다. 가운데 열려 있는 출입문을 통과한다.

■수국 명소 태종사 경유

계곡에 걸린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 솔 갈비가 깔린 키 큰 아름드리 해송이 만든 평탄한 숲길을 걷는다. 5분이면 갈림길이 나온다. 황칠나무 숲길 안내판을 보고 왼쪽으로 꺾는다. 직진은 태종대 다누비 열차광장에서 오는 길이다. 통나무 계단을 5분쯤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이정표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지만, 취재팀은 ‘길 없음’ 팻말이 섰는 왼쪽으로 들어선다. 일명 ‘비밀의 숲길’로 불리는 숨은 둘레길이다. 오른쪽은 태종사 방향 황칠나무 숲길인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산허리를 돌아 법융사 뒤편 철책이 쳐진 길을 따라간다. 8, 9분이면 철책을 끼고 오른쪽으로 90도 꺾는다. 여기에 왼쪽 하리마을에서 올라오는 출입구가 있다. 이제부터 해안 근무를 서던 초병이 다니던 옛길을 걷는다. 비밀의 숲이라 할 만큼 숲이 워낙 짙어 따가운 햇볕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그늘이다, 4분 여 가면 철책에 왼쪽으로 나가는 출입문이 열려 있어 잠시 갔다 온다. 너덜에서 조망이 열린다. 태종산 둘레길에서 가장 빼어난 전망대다.

왼쪽 오륙도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해운대 달맞이고개, 이기대 오륙도 해맞이공원, 장산봉, 장산, 조도, 해양대학교, 금련산, 황령산, 신선대 부두, 감만 부두 등이 펼쳐진다. 발아래는 파도 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열린다. 되돌아 나와 철책선과 나란히 걷는다. 절벽 지대와 경사가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딱 한사람이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이 나 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풍혈에서 취재팀이 찬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히고 있다.
이끼 낀 돌섶에 물이 흐르는 샘을 통과하니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며 찬바람이 느껴졌다. 어디 풍혈이 있나 싶어 찾아보았다. 오른쪽에 높이 10m 정도 바위가 앞으로 넘어질 듯 위태롭게 서 있다. 아래 쪽에 바위가 여러 갈래로 쪼개지면서 틈이 벌어져 딱 한사람 들어갈 만한 구멍이 생겼다. 이곳에서 밀양 얼음골 부럽지 않은 찬바람이 ‘솔~ 솔~’ 나왔다. 취재팀은 번갈아 구멍에 들어가 한참 찬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힌 뒤 출발했다.

앞서 전망과 똑같이 열리는 조망터 한 곳을 거쳐 다시 철책선을 따른다. 철책 출입문 갈림길에서 약 25분이면 인공 동굴에 닿는다. 깊이는 3, 4m, 높이는 180㎝쯤 되었다. 산길은 잠시 가팔라지다 평탄해지며 군부대 후문 앞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틀어 전씨 무덤을 지난 뒤 부대 정문 앞에서 다시 오른쪽이다. 이내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수국으로 알려진 태종사 경내에 들어선다.

답사 때 수국꽃이 대부분 피어 있었는데 이제 일부만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전 맞은편에 있는 범종각 아래 부처님 진신 사리탑을 모신 법당 앞을 지난다. 산불초소 앞에서 황칠나무 숲길을 내려간다. 완만한 길을 따라 15분이면 앞서 거쳤던 갈림길이 나오고 왔던 길을 되짚어 태종대 입구에 도착한다.


◆교통편

- 도시철 1호선 남포역 내려 6번 출구서 17번 버스 환승, 태종대온천 정류장서 하차

승용차 이용도 괜찮으나 대중교통도 편하다. 승용차 이용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 1009-12 ‘태종대유원지 제7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 차를 둔다. 주차 유료.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남포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간다.

영도대교정류장에서 17번 186번 30번 8번 88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태종대·태종대온천정류장에서 내린다. 감만현대아파트사거리정류장에서 출발하는 101번과 동해선신해운대역에서 출발하는 1006번(급행) 버스도 태종대로 가니 참고한다. 산행 뒤에는 도시철도 1호선 영도대교·남포역 정류장으로 나가는 17번 186번 30번 8번 88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이맘때 살이 붙어 가장 맛있다는 자리돔으로 물회를 하는 집인데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대학교 입구 인근 ‘우도자리돔물회(051-403-7665)’가 괜찮았다. 담백하고 기름기가 적은 자리돔은 제주도에서 공수해 쓰며, 된장이 들어간 물회 양념은 새콤달콤해 무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찾아준다. 자리돔 물회(사진) 1인 1만3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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