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계리정류장 회귀 7.5㎞ 코스
- 통명마을 곳곳 다양한 솟대 눈길
- 정상석 옆 사각바위에 올라서면
- 동악산·백아산·무등산 파노라마
등산 동호인에게 전남 곡성군 산을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동악산(737.1m)을 이야기한다. 곡성의 진산이자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지정될 만큼 산세가 빼어나 동악산이 곡성을 대표하는 산이라 하겠다. 그런데 곡성의 최고봉을 물어보면 대부분 동악산이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확답을 못 한다.
이번에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곡성에서 가장 높은 산인 통명산(通明山·764.8m)을 찾아갔다. 통명산은 호남정맥의 연산(508.1m)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도상거리 약 38.7㎞의 통명지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통명산에서 뻗어나간 분맥이 괴티재에서 최악산(716.6m)을 거쳐 동악산을 일으켜 세웠다. 이를 보면 통명산이 동악산의 모산인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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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명산은 전남 곡성군에서 최고봉이다. 취재팀이 통명산 정상에서 북쪽의 최악산과 곡성의 진산인 동악산을 보고 있다. 그 오른쪽에 곡성 읍내가 펼쳐진다. 이날 박무로 조망이 멀리까지 열리지는 않았다. |
■곡성군 최고봉 통명산
산행 날머리인 통명 마을은 금계 마을로도 불리며, 닭이 알을 품은 형상을 하고 있다 한다. 마을 아래쪽에 장닭 바위가 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재 마을에는 통명산과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상징으로 솟대문화공간을 조성했다. 마을 안과 진입로에다 다양한 모양을 한 솟대를 세워 놓아 솟대마을로 불러도 될 만큼 그 수가 많았다.
또한 자낭골 구시둠벙 지네바위 진배미 등 마을에서 부르던 옛 지명을 표지석으로 남겨 놓아 처음 마을을 찾는 등산객에게도 친근감이 들게 했다.
운목재에서 임도를 따라 통명사로 내려서는데 산책 나오신 마을 어르신 두 분을 만났다. 마을 앞 산 전체를 통명산이라 하며, 정상은 큰봉, 오른쪽 남봉은 작은 봉(754.7m)이라 한다 했다. 그러면서 곡성 7경에 ‘통명숙우(通明宿雨)’라고 해 통명산의 이름이 올랐는데, ‘통명 산세의 아름다움은 지나가는 비도 머물러 있게 한다’는 뜻이라 한다.
통명산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당이 여러 곳 있으며, 주부산(678.4m)~곤방산(715.3m)을 잇는 능선이 섬진강과 보성강을 갈라놓았다며 통명산 자랑이 대단했다.
통명산 산행은 2개 코스로 나뉜다. 안내판 기준으로 1 코스는 약 6.49㎞이며, 용계 마을에서 정상을 찍고 통명산 정상을 거쳐 통명사로 하산한다. 2 코스는 통명사에서 시작해 임도를 경유해 정상을 오른 뒤 남봉을 거쳐 다시 통명사로 되돌아오며 거리는 약 3.89㎞이다. 2 코스는 1 코스에 비해 거리가 많이 짧지만 전체적으로 산세가 가파르다. 취재팀은 2 코스를 원점회귀로 잡다 보니 산행 코스가 안내판의 거리보다 좀 더 길어졌다.
통명산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금계리버스정류장~용계마을회관~‘금계길 42번’ 집 앞 갈림길~바람재~주능선 갈림길~안부 무덤~통명산 삼거리~폐 헬기장(통명산·신풍재 갈림길)~산불감시카메라~통명산 정상~운목재(임도)~통명사~통명마을을 거쳐 금계리버스정류장에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산행 거리는 약 7.5 ㎞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곡성군 삼기면 금계리 삼거리에 있는 금계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북쪽으로 보이는 산이 가야 할 통명산이며, 정상을 잇는 좌·우 능선이 두 마을을 포근히 감쌌다. 정류장 건너편에 ‘왼쪽은 통명마을, 오른쪽은 용계 마을’임을 알리는 금계리 표석과 통명산 등산 안내도, 국가지점번호 표지판이 서 있다. 취재팀은 등산 안내도에서 2 코스인 오른쪽 용계 마을로 올라 1 코스 방향인 왼쪽 통명마을로 하산한다.
■다양한 솟대 볼거리, 통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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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명마을회관 앞인데, 다양한 솟대를 세워 솟대마을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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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어오는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돌탑과 느티나무가 있는 당산을 지나 5분이면 용계마을회관에 닿는다. 여기서 직진형 오른쪽 길로 10여 m 진행한다. ‘금계길 42번’ 집 앞에서 오른쪽이며, 콘크리트 길은 마을을 벗어나 대나무 숲을 지난다. 순산약수터 갈림길에서는 왼쪽이며, 용계마을회관에서 7, 8분이면 능선에 바람재를 알리는 표석이 있다. 통명산(2.8㎞)은 왼쪽으로 꺾어 임도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산길을 타야 한다.
소나무가 빼곡한 등산로는 아직 안 알려진 산이라 그런지 솔 갈비와 낙엽이 뒤덮은 푹식푹신한 부엽토 길이다. 국가지점번호 노란 표지판이 일정한 거리로 세워져 길 안내를 하니 참고한다. 외길인데, 산길은 잠시 가팔라졌다 평탄해지기를 반복한다. 바람재에서 약 40분이면 작은 팻말이 꽂혀 있는 주 능선에 서고 통명산은 왼쪽을 가리킨다. 이제부터 정상까지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해발 700m 대 능선으로 지대가 높아서인지 지난번 내린 눈이 다 녹지 않았다. 오랜만에 눈 산행을 하는데 깊은 곳은 발목까지 빠졌다. 30여 분이면 무덤이 한 기 있는 안부에 선다. 정면에 우뚝한 봉우리는 산 아래 주민이 작은 봉으로 부른다고 했던 남봉이다. 산길은 남봉의 산비탈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올라 통명산삼거리에 닿는다. 통명산은 오른쪽으로 약 400m 떨어졌다. 왼쪽은 남봉을 거쳐 통명사로 하산하는데, 눈밭에서 이 경로를 따라 내려간 등산객의 흔적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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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팀이 해발 700m 대 능선에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걷고 있다. |
취재팀은 올겨울 산행에서 가장 많은 눈을 보며 다시 평탄한 능선을 걷는다. 약 15분이면 폐 헬기장이 나온다. 정상은 직진한다. 오른쪽 구성리 신풍재에서 올라오는 길 쪽에 국가지점번호 표지판과 등산 안내도, 이정표가 있지만 잡목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산불감시카메라를 거쳐 정상석이 반기는 통명산 고샅에 서는데, 큰봉으로 불린다.
전망은 정상석 옆 툭 불거진 사각 바위에 올라가야 잘 보이나 답사 때 짙은 안개가 끼어 일부밖에 볼 수 없었다. 북쪽에 최악산과 동악산이 솟았고 그 오른쪽으로 곡성읍이 펼쳐진다. 남서쪽으로는 백아산 뒤로 무등산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하산은 직진한다. 산죽 사이로 눈 덮인 길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통명사 임도(0.6㎞)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틀어 높이 4m쯤 되는 둥근바위를 빠져나간다.
정상에서 30분이면 부서질 것 같은 위태로운 덱 계단을 거쳐 임도다. 통명사(1.1㎞)는 왼쪽으로 꺾는다. 운목재 표석과 산불초소를 통과해 약 20분이면 통명사 아래를 지난다. 절은 20년 전에 지어졌다. 이방인을 경계하는지 새까만 개가 자꾸만 짖어 콘크리트 길을 따라 빠르게 통명마을로 내려갔다.
마을 회관 안쪽에 윗 당산의 느티나무를 보고 나와 도로로 간다. 목사동면의 아미산이 불의 형상이라, 바람재 넘어 마을로 들어오는 화기를 다스리려고 돌탑을 쌓았다는 아래 당산의 ‘도탑 거리’를 거쳐, 통명사에서 약 25분이면 금계리정류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내비 목적지 ‘금계길 2-2’ 설정 자차 이용을
거리가 먼 데다 부산에서 곡성으로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어 대중교통은 당일 산행이 불가능하다. 승용차 이용 때는 ‘전라남도 곡성군 삼기면 금계길 2-2’ 독립가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주택 뒤 삼거리에 금계리버스정류장이 있다.
대중교통은 열차와 버스가 있다. 열차는 부산 사상구 사상역에서 순천역으로 간 뒤 환승해 다시 곡성으로 간다. 사상역에서 출발하는 10시32분 열차는 순천역에서 오후 1시44분 곡성행 열차와 연계하며, 사상역에서 오후 1시36분 출발은 순천역에서 오후 4시57분 KTX 열차 또는 5시9분 무궁화 열차와 환승해 곡성역에 내린다. 역에서 곡성버스터미널은 1㎞ 쯤 떨어졌다.
곡성터미널에서 석곡으로 가는 곡성교통(061-362-0740) 버스는 오전 6시 7시15분 8시40분 9시40분 등과, 오전 6시10분 8시 10시20분(주말과 공휴일 운행 안 함)에 출발하며 경악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도로 건너 통명사 표석을 보고 호남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한다. 산행 출발지인 금계리버스정류장은 1.3㎞ 거리로, 걸어서 약 25분 걸린다. 금계리로 운행하는 버스는 석곡면에 오일장이 서는 날만 다닌다 한다.
산행 후 석곡에서 출발하는 군내 버스는 오후 3시30분 5시30분 7시에, 오후 4시40분 6시30분 버스(주말공휴일은 운행 안 함)가 경악 정류장을 거쳐 곡성터미널로 간다. 기다렸다 탄다. 곡성역에서 오전 8시40분, 오후 4시48분 무궁화 열차가 순천역에서 오전 9시18분, 오후 5시44분 열차와, 곡성역에서 낮 12시17분에 출발하는 KTX 열차는 순천역에서 낮 12시51분 무궁화 열차와 연결한다. 종착역인 사상역에서 내린다.
열차 시간이 안 맞다면 버스도 있다. 곡성터미널에서 구례행은 오후 4시40분 5시25분 6시5분 7시15분 8시에 떠난다. 구례에서 부산 사상터미널 행은 오후 2시, 6시30분에 출발한다. 곡성에서 오후 5시25분 버스를 타야만 6시30분 부산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석곡면소재지에 있는 우리식당 (061-363-5617) 이 괜찮았다. 양념한 고추장에 매실로 단맛을 낸 흑돼지를 석쇠에다 구워내며 돌솥밥이 함께 나온다. 석곡은 호남고속도로가 생기기 이전에 순천 여수 광주를 오가는 차량의 중간 기착지였다. 그러다 보니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터미널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원래 석곡은 흑돼지가 유명했다. 이들을 상대로 흑돼지 고기를 석쇠에 올려 숯불로 구워주는 식당이 생겨난 데서 유래한다. 흑돼지석쇠구이+돌솥밥 1인 1만8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