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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07> 경남 남해 미조면 조도~호도 섬바래길

한려수도 2개 섬 한 바퀴…둘리 닮은 죽암도, 환상의 사량도 뷰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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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선 이용 조도·호도 코스 연결
- 마음 비우는 ‘다이어트 보물섬’
- 유리다리, 미륵·마당바위 이채
- 고도 완만해 가족 여행에 제격

현대인에게 다이어트와 운동은 이제 빼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경남 남해군이 미조면에 다이어트를 테마로 한 해양관광 휴양단지를 조도(鳥島)와 호도(虎島)에 조성 중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명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 프로젝트다.
경남 남해군 미조남항을 마주하고 크고 작은 섬이 모여 있다. 이들 섬 중에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조도와 호도인데 가운데 섬이 조도이다. 조도는 큰 섬과 작은 섬이 방파제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으로 보인다. 그 뒤는 호도이며 멀리 수평선 끝에 갈도와 세존도가 가물거린다. 드론 촬영
그런데 알고 보니 다이어트가 살을 빼는 그 다이어트가 아니라 ‘마음을 비운다’는 의미를 다이어트에 비유했단다. 살을 빼든 마음의 욕심을 비우든 우리 건강에는 다 도움이 되니 그게 그거 아닌가 싶다. 그런데다 2023년 5월에 두 섬에다 남해 바래길 지선인 섬 바래길 1, 2코스까지 개통되어 근교산 팀은 답사를 나섰다. 하지만 조도에 들어선 다이어트센터는 아직 운영이 안 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미조남항에서 ‘조도호’ 도선 이용

조도 섬 바래길의 도장게 전망대 그물의자. 건너편 섬은 호도이다.
조도는 미조 남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800m 떨어졌으며 ‘새섬’이라 하는데 미조항에서 보면 새를 닮았다 한다. 조도는 큰 섬과 작은 섬, 두 섬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방파제를 쌓아 연결하면서 하나의 섬이 되었다. 조도 섬 바래길은 큰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해안을 따라 두 곳의 전망 덱과 유리 다리, 해안 절벽에는 덱 길을 놓아 죽암도 쌀섬 목과도 호도와 수우도 사량도 두미도 욕지도 등 통영의 섬을 보며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

호도는 미조항에서 1.5㎞쯤 떨어졌다. 남해군의 한려해상국립공원 권역인 금산 보리암에서 호도를 보면 누군가 올라타기를 기다리며 엎드려 있는 호랑이 모습을 하고 있어 ‘범섬’으로 더 많이 불린다. 호도 남쪽 약 20㎞ 떨어진 곳에 세존도(석가모니섬)가 있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엎드린 범이 석가모니께서 올라타기를 기다린 것이 아닐까 싶다.

호도 섬 바래길은 미륵바위와 마당 바위를 돌아, 늘 푸른 사철나무 숲을 빠져나가는데 옛날 섬 주민들이 산비탈을 개간해 밭농사를 지으러 다니던 길을 정비했다. 전망 덱에서 남쪽으로 자세히 보면 왼쪽에 갈도, 오른쪽에 세존도가 보인다. 서쪽으로 애도와 모도, 뒤로 여수 돌산도와 설흘산 금산을 보며 걷는 길이다. 조도와 호도를 연결해 걷다 보면 탁 트인 조망을 보면서 저절로 마음이 비워진다.

남해군 미조면 조도~호도 섬바래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미조남항 조도 선착장~조도 큰 섬 선착장~조도 다이어트 센터~노랑 비렁 전망대~유리 다리~도장게 전망대~작은 섬 선착장~웃는 우물에서 다시 큰 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도선을 타고 호도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호도 선착장~나선형 철계단~미륵바위(석문)~마당 바위~전망 덱~사철나무 군락~ 호도탐방센터~호도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안내도 기준 조도 섬 바래길은 약 2.3㎞이며, 호도 섬 바래길은 약 2㎞다. 두 코스는 각각 1시간 안팎 걸린다. 다도해와 주변 풍광이 워낙 아름다워 예상 산행 시간은 큰 의미가 없으며, 오르고 내려가는 데가 거의 없는 데다 코스가 짧아 가족 산행을 해도 괜찮다.

미조남항 조도 선착장에서 도선을 탄다. 첫배(오전 7시50분)는 조도를 거쳐 호도로 향하지만, 취재팀이 탄 8시30분 배는 먼저 호도로 간 뒤 조도를 들른다. 조도에서 도선은 작은 섬 선착장에 먼저 배를 댔다가 큰 섬 선착장에 취재팀을 내려놓고 다시 미조남항으로 되돌아갔다. 큰 섬 선착장에 내리면 언덕배기에 민가는 보이지 않고 몇 채의 펜션만 보여 약간 설렁한 느낌이 들었다. 조도 큰 섬 안내판과 조도 섬 바래길 코스 안내도가 있다. 둘레길은 안내도 뒤쪽 콘크리트길을 오르며 시작한다.

■두 섬 연결하는 남해 섬바래길

조도 섬 바래길의 짙은 숲길.
1999년 3월 1일 폐교한 터에 새로 세운 조도 다이어트 센터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다. 발아래 손바닥만 한 모래밭과 건너편에 양식장이 보이고, 해송 숲을 뒤집어쓴 채 수면에 엎드린 아기공룡 둘리를 닮은 죽암도가 눈부시다. 섬 바래길 스티커와 리본을 따라 선착장에서 10여 분이면 포장길이 끝나고 조도 섬 바래길 입구에 들어서는 계단을 올라간다. 방향을 달리하니 하나의 섬으로 보였던 죽암도가 두 개의 섬으로 바뀌었다. 죽암도의 해안 절벽과 소나무가 윤슬을 받아 반짝이는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 산수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죽암도 뒤로 보이는 섬은 왼쪽이 통영의 수우도, 산꾼에게 최고 봄 섬 산행지로 알려진 사량도의 아래 섬과 위섬이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뾰쪽한 봉우리는 통영 섬 산에서 가장 높다는 두미도 천황산이며, 길게 늘어선 욕지도와 사이에 작은 섬은 상노대도이다. 6, 7분이면 노랑 비렁 전망대에 닿는다. 오른쪽 밤톨만 하게 보이는 섬은, 궁핍한 섬 생활에서 매우 귀했던 쌀로 보였는지 쌀섬 또는 미도(米島)로 불린다. 정면 긴 섬은 노루섬과 목과도이다. 오른쪽 제법 큰 섬은 조도 둘레길을 걷고 뒤이어 가야 할 호도이다.

호도 섬 바래길의 미륵바위 석문을 빠져나가는 취재팀.
해안가 덱 길을 따라 유리 다리를 건너 짙은 숲길을 잠시 걷는다. 약 7분 가니 도장게 전망대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 도장게 전망대에 갔다 온다. 덱 전망대에는 어망을 형상화한 ‘그물 의자’가 놓였고, 도장게 건너 호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도장게 전망대 갈림길로 나와 작은 섬 선착장까지는 덱 길을 따라 7, 8분쯤이면 도착한다. 떨어져 있던 두 섬이 제방을 연결해 하나가 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조도와 호도의 세 마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마을을 잠시 둘러본 뒤 선착장에서 큰 섬 선착장(1.0㎞)은 오른쪽으로 간다.

방파제 끝에 섬바래길·섬누리길 입간판을 보고 두 마을을 이어주던 조붓한 오솔길을 걷는다. 옛날 밭농사 짓던 산비탈 중간에, 우물을 반쯤 덮은 뚜껑이 꼭 섬사람이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인 ‘웃는 우물’을 지나 약 15분이면 출발했던 큰 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큰 섬에서 11시15분 출발하는 조도호를 타고 호도선착장에 내린다. 10분도 채 안 걸린다. 호도선착장에서 2 코스인 호도 섬 바래길 안내도를 참고한다.

오른쪽 나선형 철계단을 올라 덱 길을 간다. 이내 미륵 바위 사이 석문을 통과하면 갑자기 새 세상이 펼쳐지는 듯한 해안가 바위 지대가 나오고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여기를 지나면 정면에 널찍한 마당바위가 있어 갔다 온다. 해식 절벽 위로 옛날 호두마을 주민이 산비탈을 따라 밭농사를 짓느라 다니던 길이 이제 둘레길이 되었다. 선착장에서 15분이면 그물 의자 전망대에 닿는다.

서쪽 멀리 전남 여수시 돌산도가 보이며 오른쪽으로 설흘산과 천황산이 있고, 울퉁불퉁한 바위산은 금산이다. 가까이는, 해안 절벽이 두른 애도 뒤로 모도가 있고 독특한 리조트 건물인 ‘쏠비치 남해’도 머리를 내밀고 있다. 남쪽에는 망망대해에 갈도와 세존도가 가물거린다. 잠시 숲 그늘 흙길을 밟으며 간다. 다시 밭농사를 짓던 흔적이 나온다. 햇볕 한 점 들지 않는 사철나무 군락을 빠져나가 깔딱 고개 같은 능선을 올라가면 경상남도 섬 누리길 ‘호두 누리 2길’ 팻말과 만난다. 둘레길은 평탄하게 이어진다.

오른쪽 바닷가에 누에 같이 생긴 암초는 가물여이며 그 옆에 고도가 보인다. 141.2봉인 호도 최고봉이 건너편에 섰고 오른쪽에 펜션으로 이용하는 호도탐방센터를 지나면 해발 약 35m 언덕에 들어선 호도마을을 돌아간다. 미니 건물인 옛 분교도 남아 있다. 마을 앞으로 바다에 뜬 애도와 모도 뒤로 금산이 둘러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마을 주민만 탈 수 있는 모노레일 상부 승강장 입구를 거쳐 그물 의자 전망대에서 약 35분이면 호도선착장에서 마친다. 여기서 미조항으로 나가는 배를 기다린다.


# 교통편

- 배편 시간 맞추기 힘들어
- 미조항 조도선착장까지 승용차 권장…주차 무료

당일 산행은 대중교통의 경우 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는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168-44 ‘미조항조도선착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차는 선착장 주위에 둔다. 주차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남해행 버스를 타고 일단 남해로 간다. 남해행은 오전 6시20분 8시30분 9시40분 10시55분 등에 있다. 약 1시간50분 소요. 남해공용터미널에서 상주·미조선은 오전 6시30분 7시25분 8시30분 9시50분 10시50분 등이 있으며 501번 502번 503번 504번 남흥여객(055-863-3506) 농어촌버스가 다닌다.

종점인 남흥여객미조영업소에서 내린다. 미조남항의 조도선착장은 약 600m 거리로,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조도선착장에서 조도·호도 간을 운항하는 조도호(선장 010-9908-7587)는 오전 7시50분 8시30분 11시10분 낮 12시 오후 1시30분 3시30분이며, 마지막 배는 5시40분(3~4월 계절별 운항)이다.

취재팀은 선착장에서 오전 8시30분 배를 타고 조도 큰 섬(오전 8시55분)에 내려 둘레길을 걷고, 큰 섬 선착장에서 오전 11시15분 호도로 가는 배를 탔다. 호도에서 미조선착장으로 나가는 배는 오후 1시50분 3시30분 6시(3~4월 계절별 운항)에 있다. 세 번까지 탈수 있는 1만 원짜리 승선권을 끊어 탄다. 산행 뒤 미조에서 출발하는 농어촌버스는 오후 2시30분 3시30분 4시40분 6시 7시25분 7시50분에 남해공용터미널로 출발한다. 남해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3시10분 4시30분 6시20분 7시20분(막차)에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미조남항 남해군 수협 맞은편에 있는 미조식당(055-867-7837)이 괜찮았다. 남해에 간다면 꼭 먹고 와야 할 음식이 멸치 쌈밥(사진)과 갈치회인데 둘 다 맛볼 수는 없고 해서 봄 내음 나는 멸치 쌈밥으로 산행의 여운을 달래었다. 멸치 쌈밥 소자 2만 원, 중자 3만 원, 대자 4만 원, 밥값 별도.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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