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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28> 경남 함양 ‘오르GO 함양’ 산악 완등 인증 ⑧ 삼정산

칠암자 순례길 걷다보면, 지리산 반야봉이 날 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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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마을~양정마을 약 10.5㎞
- 출입통제 됐던 정상 다시 개방
- 임란 때 1000명 숨었던 천인굴
- 문수암 해우소 천상의 액자 뷰
- 새봉·황매산·영취산 조망 황홀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오르GO 함양’ 산행 기획 시리즈 여덟 번째로 함양 삼정산(三政山·약 1265m)을 소개한다. 삼정산은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지리산 주능선과 떨어져 있다. 그래서 산행은 도마마을에서 여러 암자를 거치거나, 짧은 코스로 영원사에서 삼정산 정상을 오른 뒤 약수암 능선을 거쳐 실상사로 하산하는 산행이 주로 이루어졌다.
경남 함양군과 전북 남원을 경계 짓는 삼정산은 지리산을 바라보는 북쪽 전망대 중 한 곳이다. 취재팀이 삼정산 정상 직전 바위 전망대에서 지리 능선의 조망을 즐기고 있다. 왼쪽 반야봉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삼도봉(낫날봉)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등이 펼쳐진다.
■정상석 높이 표기 잘못돼

2002년에 국제신문 다시 찾는 근교산 <302>회에 삼정산을 도마마을~삼정산~실상사 코스로 알렸다. 그 뒤 취재팀은 삼정산을 다시 찾지 않았다. 재답사 계획을 구태여 잡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립공원이 비법정탐방로를 실행하면서 지리산의 수많은 산길이 출입 통제됐기 때문이다. 삼정산도 그중 한 곳이었다. 그러다가 몇 해 전에 영원사에서 실상사까지 삼정산 기슭 일곱 암자를 연결하는 칠암자 순례길이 뚫리면서 탐방로가 열렸는데, 삼정산 정상은 여전히 비법정탐방로에 속해 오를 수 없었다.

‘오르GO 함양’ 삼정산 들머리인 도마마을.
올해 경남 함양군에서 ‘오르GO 함양’ 15 명산 산악 완등 인증 산행에 삼정산이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산행을 못 했던 삼정산 정상이 개방됐다. 근교산 취재팀도 2023년 지리산(삼정산) 칠암자 순례길을 답사하면서 당시 비법정탐방로라 정상을 못 밟아 이번에 23년 만에 다시 삼정산 정상을 찾았다.

삼정산은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나오는 정상과 현재 정상에 세워져 있는 정상석에 표시된 높이가 제각각이라 혼동을 준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삼불사 뒤 1154.9봉을 삼정산 정상으로 표시해 놓았다. 그러나 삼정산 실제 정상은 상무주암 뒤 높은 봉우리이다. 정상에 국립공원에서 세운 정상석에는 1182m로 잘못 표기돼 있어 하루빨리 정확한 높이로 고쳐야 하겠다.

2024년 인쇄된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높이가 안 나와 있으나, 정상 주위에 1224.7m로 표시된 봉우리가 있는 데다 정상의 등고선을 세어보면 1260m로 표시되어 정상은 무조건 1260m가 넘는 것으로 보인다. 취재팀의 고도계 손목시계에는 정상 고도가 1265m로 나와 있었다.

도마(都馬)마을은 원래 복숭아꽃이 만발한 데서 ‘도만(桃滿)이’ 마을이라 불렀다가 행정개편을 하면서 마천에서 으뜸가는 수도마을이란 뜻인 도마천이라 했다. 현재 도마마을로 줄여 부른다. 마을 앞 다랭이논이 유명하다.

함양 삼정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도마마을주차장~도마마을버스정류장~도마마을회관~도마1교~두 번의 갈림길~견성암 입구 ~능엄산방~문수암·삼불사 갈림길~문수암~상무주암~삼정산 갈림길~삼정산 정상~삼정산 갈림길~빗기재(쉼터)~영원사~도솔암 갈림길~영원사 임도 이탈~영원사골을 따라 하산한 뒤 양정마을버스종점에서 산행이 끝난다. 산행 거리는 약 10.5㎞이며, 6시간 안팎 걸린다.

함양군 마천면 군자리 도마마을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을 나와 왼쪽으로 틀면 도마마을 버스 정류장에 닿고 도마마을 표지석이 있다. ‘삼정산 가는 길’ 안내판을 보고 군자천 옆 마을길을 올라간다. 도마마을회관을 지나 6, 7분이면 왼쪽으로 도마1교를 건너간다. 콘크리트길로 마을을 벗어난다. 약 7분이면 삼거리에 넝쿨식물에 가려진 ‘삼정산 가는 길’ 안내판이 오른쪽을 가리킨다.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서도 오른쪽이다. 이때까지 뙤약볕을 걸어왔다면 이제부터 숲 그늘 길을 간다.

■정상, 비법정탐방로에서 개방

삼정산 정상을 내려선 뒤 만나는 빗기재 쉼터.
견성골의 작은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견성암 입구를 지나 임도 갈림길에서 ‘탐방로’ 팻말을 보고 직진한다. 국립공원 구역을 알리는 사각 기둥이 섰고, 통나무집인 능엄산방을 지난다. 포장길은 여기서 끝난다. 계곡을 건너 산길이 이어진다. 지난번에 내린 집중호우로 파헤쳐진 길이 엉망진창이다. 삼불사(1.9 ㎞) 이정표가 나오고 다시 개울을 건너 능엄산방에서 약 25분이면 해발 약 720m에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취재팀은 정면 탐방로 팻말만 서 있고 아무런 표시가 없는 왼쪽 길로 올라간다. 이 길이 문수암으로 바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은 ‘오르GO 함양’ 삼정산 지도에서 안내하는 삼불사 방향인데 칠암자 순례길를 따라 문수암과 연결하는 우회길이다. 숲이 울창해 햇볕 한 점 들지 않던 오솔길은 너덜과 산죽 밭이 번갈아 나오며 차츰 가팔라진다. 우렁차던 물소리도 이제 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적막강산 산길을 타고 올라 집채만 한 바위 벼랑을 돌아 삼불사 갈림길에서 약 65분이면 해발 약 1060m에 자리한 문수암에 닿는다. 왼쪽 영원사(2.6㎞) 상무주암(0.8㎞)으로 간다. 오른쪽은 삼불사에서 오는 길이다.

답사 때 문수암은 하안거 중이라, 임진왜란 때 산 아래 1000명의 주민이 올라와 난을 피했다는 천인굴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다. 그 대신 문수암 축대 아래에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고 간다. 오른쪽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새봉 와불산 필봉 왕산 황매산 오두산 감악산 법화산금대산 백운산 삼봉산 황석산 님덕유산 덕유서봉 영취산이 펼쳐지는 조망 맛집이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문수암 해우소(화장실)이다. ‘근심을 푸는 곳’ 답게 해우소 창문을 통해 펼쳐지는 광경이 절경이 따로 없을 만큼 시원해 절로 쾌변을 본다고 한다.

해발 약 1060m에 자리한 문수암과 천인굴.
이제부터 지리산(삼정산) 칠암자 순례길을 걷는다. 상무주암은 ‘현위치 번호 지리(경남)30-05’ 표지목을 지난다. 영원사 방향인데 너덜을 통과해 가파르게 치받아 올라 상무주암과 사이 고개를 넘는다. 산길은 완만하게 산허리를 돌아간다. 지리산 천왕봉이 나무 가지들 사이로 보인다. 30분 남짓이면 상무주암 직전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 암반에 지리 주능선의 반야봉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가 있다.

영원사 찻길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오고 농작물 훼손이 심해 짐승을 막는 용도인 울타리에 철망문이 걸려 있다. 삼정산 정상을 가려면 상무주암을 거쳐야 해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뒤 꼭 문을 닫아둔다. 지나가는 등산객을 위해 만든 돌담 아래 샘터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인다. 필자는 2년 전 부처님오신날에 맞추어 근교산&그 너머 지면에 ‘지리산(삼정산) 칠암자 순례길’을 답사하고 소개했다.

당시 적막감만 감돌던 상무주암을 지나다가 암자에서 주석하시던 현기(玄機) 스님을 뵈었다. 스님은 40여 년간 두문불출하고 자급자족하며 수행에만 전념하시다 올해 3월 20일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인편을 통해 들었다. 이번에 ‘오르GO 함양’ 15 명산 중 한 곳인 삼정산을 알리려고 다시 상무주암을 찾았다. 그런데 스님이 떠나간 암자는 더욱 쓸쓸해 보였다. 화장실을 거쳐 다시 철망문을 빠져나가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에 삼정산 정상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무에 걸려 있다.

깔딱고개 같은 산길에 반야봉이 펼쳐지는 전망대가 잇따라 나온다. 폐쇄된 헬기장을 거쳐 암자에서 약 25분이면 삼정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이 서 있고 조망은 없어 왔던 길을 되짚어 하산한다. 앞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완만한 능선을 탄다. 삼정산 갈림길에서 30분이면 빗기재 쉼터에서 숨을 돌리고, 영원사(0.8㎞)는 왼쪽으로 능선을 벗어나 25분쯤이면 도착한다. 무량수전을 내려서면 절 주차장이 있다. 승용차로 왔다면 여기서 산행을 끝내면 된다.

대중교통을 타려면 도솔암 갈림길을 거쳐 약 10분이면 영원사 찻길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양정마을에서 영원사로 오르던 옛길로 계곡(영원사골)을 오른쪽에 두고 길이 나 있다. 펜션형 집들을 빠져나가 35분이면 영원사 찻길과 다시 만나 오른쪽으로 꺾는다. 양정교를 건너 벽소령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이며, 양정마을입구에서 왼쪽으로 틀어 10분이면 양정마을버스종점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버스환승 어려워…‘도마마을’까지 자차 이용을

거리가 먼 데다 함양에서 군내버스 환승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로 갈 때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군자리 480 ‘도마마을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 차를 둔다. 주차 무료. 하산 뒤 빠른 귀가를 하려면 날머리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마천삼정로 544-659 ‘영원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절 입구 주차장에 차를 둔 뒤 마천개인택시(055-962-5110·010-4422-5300)를 불러 도마마을로 이동한다. 택시비 2만5000원 선.

대중교통은 부산시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함양으로 이동한다. 서부터미널에서 함양행은 진주 원지 산청 생초 수동 등을 거쳐 가는 경유 버스는 오전 6시20분 7시20분에 있고 직통은 오전 7시 9시 등에 출발한다. 경유버스는 3시간, 직통버스는 1시간50분 걸린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마마을행 시외 일반은 오전 10시30분, 오후 4시30분 두 차례 있다.

버스 시간이 안 맞다면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마천 방면 버스를 타고 마천에서 내려 도마마을은 택시(7000원 선)로 이동한다. 산행 뒤, 대중교통으로 왔다면 취재팀의 경로를 따라 영원사에서 양정마을정류장까지 내려가야 한다. 양정마을에서 함양시외버스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2시50분 5시10분 7시20분에 출발한다. 버스 시간이 안 맞다면 양정마을에서 마천까지 택시(택시비 1만 원 선)도 간다. 마천에서 함양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다. 도마마을에서 원점회귀 산행 때는 함양으로 나가는 버스가 오후 6시에 있다.

함양에서 부산행은 직통버스는 오후 4시 6시30분에 떠난다. 부산행 막차를 놓쳤다면, 일단 진주로 가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진주행 직행버스는 오후 8시10분까지 있다. 진주에서 부산행은 밤 9시까지 운행하며 심야버스도 10시 12시에 있다. 동래와 동부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도 오후 8시30분까지 다닌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지리산마천흑돼지촌 음식특화거리의 경남식육식당(055-962-5037)이 괜찮았다. 1960년대부터 마천에서 어머님이 식당을 운영해 2대째 손맛을 이어왔다고 한다. 지리산 흑돼지와 곁들이는 밑반찬 식재료는 직접 농사 지어 쓴다. 흑돼지 삼겹살·목살(사진) 각 1인분 150g 1만4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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