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466> 김천 석교산~푯대봉

산 높고 골 깊어 전쟁 피했던 경북 오지…사방 돌아보니 초록 연봉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큰지도 다운로드  
근교산 취재팀이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을 경계짓는 백두대간 푯대봉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고 있다. 사진 왼쪽 초점산과 대덕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박석산 덕유산 삼도봉 석기봉이 펼쳐진다.
- 김천·영동 경계 이룬 백두대간
- 경상·충청·전라 삼도봉도 지척
- 된비알 많아 시간 안배 잘해야

- 오름길 하시골 곳곳 폭포와 소
- 여름 산행 땀 식혀주는 물줄기
- 하산길 폐광 지역 구덩이 조심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경북 김천시 부항면과 충북 영동군 상촌면의 경계에 솟아 백두대간 마루금을 이루는 석교산(石橋山·1194.8m)~푯대봉(1172m)을 소개한다.

경북에서 두메산골, 또는 3대 오지를 흔히 BYC라 일컫는다. 이는 봉화·영양·청송의 영문 첫 글자에서 따왔다. 이 세 지역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지나가면서 만든 험준한 지형 덕분에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어 경북에서 ‘육지 속 섬마을’로 통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석교산과 푯대봉 들머리가 있는 김천시 부항면 파천리 또한 1000m급 고봉 사이에 있다. 게다가 경상·전라·충청도가 만나는 꼭짓점인 삼도봉(1173.1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통과하면서 빚은 험준한 산세로 골이 깊고 자연경관이 빼어나 ‘경북의 3대 오지’ 못지않았다.

■오지인 ‘물소리생태숲’ 출발

드론으로 촬영한 이번 산행의 출발점이자 도착지인 김천 물소리생태숲.
파천리(巴川理)의 ‘파천(巴川)’은 ‘사천(巳川)’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계곡이 뱀(巴)처럼 구불구불 굽이쳐 흐른다 해서 이렇게 부른다. 그런 만큼 골짜기가 깊고 길다. ‘물소리생태숲’ 주차장에 서면 동서남북으로 보이는 것은 첩첩산중(疊疊山中)에 장벽같이 치솟은 산밖에 안 보인다. 그러다 보니 6·25전쟁 때는 피란민이 몰려들었고, 그들 중 일부가 이곳에 살던 화전민과 함께 감자와 옥수수를 심으려고 산비탈에 불을 질러 화전(火田)을 일구어 정착했던 오지 마을이다.

석교산이라는 이름은 산 형태와 능선이 마치 돌다리를 놓은 듯한 모습을 한 데서 유래한다. 1765년(영조 41년) 편찬된 지리지인 ‘여지도서’에 “황악산은 추풍령과 괘방령에서 와서 서쪽으로 석교산과 삼도봉을 일으켰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관과 민가에서 일찍부터 석교산이란 이름을 썼다. 별칭으로, 봄이면 산 정상과 능선에 붉은 철쭉꽃이 만발해 꽃밭을 이룬 데서 ‘꽃밭절리’로도 불린다. 이것이 한자어로 바뀌어 화주봉(花主峰)이 됐다. 푯대봉은 일제강점기 지도 제작을 위한 측량용 푯대를 꽂아 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김천 물소리생태숲 주차장~물소리생태숲 출입구(물소리 탐방로)~개울 건넘~바람소리 탐방로·물소리 탐방로 갈림길~바람소리 탐방로·사계의 정원 갈림길(덱 쉼터)~석교산(화주봉)·바람소리 탐방로 갈림길~백두대간 합류(석교산·우두령 갈림길)~석교산(화주봉) 정상~물소리생태숲·푯대봉 갈림길~밧줄 지역~푯대봉 정상~물소리생태숲·밀목재 갈림길~금광·물소리생태숲 갈림길~물소리샘~(금광·물소리생태숲 갈림길)~방문자센터·새소리 탐방로 갈림길~계곡 건넘~출렁다리 아래~방문자센터 방향 계곡 합수점 건넘~화전민 가옥~방문자센터~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 거리는 약 9.5㎞이며, 5시간 안팎 걸린다.

김천 물소리생태숲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오른쪽에 물소리생태숲 안내도가 있다. 물소리 탐방로 방향 출입구를 통과해 덱 계단을 내려간다.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징검다리를 건너 5분이면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꽃사슴 조형물이 있는 바람소리 탐방로 방향으로 튼다. 왼쪽은 물소리 탐방로 가는 길. 문이 달린 나무 다리가 나오면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야 한다. 개울을 건너 포장된 임도를 올라 5, 6분이면 계곡에 덱 쉼터가 있는 이정표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 바람소리 탐방로를 따라 계곡으로 들어선다. 직진은 ‘사계의 정원’에서 오는 길.

■석교산, ‘꽃밭 절리’로 불려

석교산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만나는 하시골 폭포.
‘진짜 나무’라는 참(眞)나무 구별하는 안내판이 있다. 산행하다 가장 많이 만나는 나무가 참나무 종류인데 이참에 참나무 명칭 유래를 알고 가자.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상수리나무’는 조선 시대 선조의 수라상에 도토리묵을 올린 뒤 얻은 이름이고, ‘굴참’은 껍질에 골이 패여 ‘골참’이라 부르던 게 바뀌었다. ‘졸참’은 참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작아 졸병참나무라는 별명이 있다. ‘신갈’은 짚신 안에 잎을 깔고 신었다 해서 얻은 명칭이다. ‘떡갈’은 잎이 넓어 떡 등을 싸고 보관하기 좋아서, ‘갈참’은 단풍이 든 잎이 늦가을까지 달려 있어 ‘가을 참나무’라 한 데서 유래한다고 설명한다.

오른쪽에 높이 6, 7m 돼 보이는 폭포가 있다. 하시골에서 가장 높은 폭포인데 시원한 물줄기가 등줄기로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숲길에서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듣다 보니 삼거리에 이정표가 반긴다. 오른쪽 석교산(화주봉·1.9㎞)으로 계곡을 끼고 오른다. 왼쪽은 바람소리 탐방로 방향. 작은 소(沼)에 떨어지는 와폭을 지나 개울을 건너 길이 이어진다. 차츰 고도를 높여 왼쪽으로 다시 계곡을 건너 너덜과 산죽을 통과한다.

석교산 정상이 1.2㎞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물소리생태숲에서 절반쯤 올라왔다. 다시 긴 너덜이 나오면 계곡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덱 쉼터에서 약 60분이면 엄청나게 큰 단풍나무 아래 벤치가 놓여 있어 한숨 돌린다. 이 지점부터 갈지(之) 자로 난 가팔라지는 산길은 가지 능선에 올라붙는다. 약 40분이면 석교산 직등 코스인 날등을 타고 오르는 산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돌아 백두대간 길에 합류한다. 왼쪽 석교산으로 꺾는다. 정상은 200m 남았다. 오른쪽은 우두령을 거쳐 황악산으로 이어진다.

푯대봉에서 하산하는 길에 옛 금광 주변의 함몰 지역을 알리는 주의 안내판.
정상에는 석교산 정상석이 있으며 화주봉 조망 안내판이 서 있다. 조망은 남쪽과 서쪽으로 열린다. 왼쪽 수도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초점산 대덕산 삼봉산 백수리산 박석산 덕유산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오른쪽에 봉긋한 각호산이 펼쳐진다. 건너편 푯대봉으로 향한다. 무덤터를 지나 15분 정도면 푯대봉과 사이 안부 갈림길에 떨어진다. 푯대봉은 직진한다. 왼쪽은 고재미골을 거쳐 물소리생태숲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살짝 된비알이 나온다.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올라 약 30분이면 사방팔방 조망이 열리는 푯대봉 고스락에 선다.

정상을 표시한 안내판이 있다. 건너편 석교산에서 안 보였던 가야산과 단지봉, 북쪽으로 황악산 등 조망이 더 넓게 열린다. 남쪽으로 들머리인 물소리생태숲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멀리 삼도봉·덕유산을 보며 하산한다. 완만한 산등성이를 걸어 푯대봉에서 30분쯤이면 이정표가 선 갈림길이다. 주위는 폐광 지역으로 땅이 꺼져 함몰된 구덩이가 여러 군데 있어 주의한다. 왼쪽 금광골 방향, 물소리생태숲으로 내려간다. 오른쪽은 대간 길인 밀목재 가는 길. 3, 4분이면 갈림길이다.

이정표에 왼쪽 100m 떨어진 곳에 금광이 표시돼 있어 궁금해서 가보았다. 폐광 입구로 보이는 곳에 ‘물소리샘’이란 안내판이 붙어 있고 물이 흘러나왔다. 앞서 갈림길로 되돌아가 물소리생태숲으로 향한다. 7분이면 왼쪽으로 틀어 침목 계단과 돌길을 거쳐 급하게 고도를 떨어트린다. 왼쪽으로 계곡이 흐른다. 금광골이다. 산행하는 사람이 필자뿐이라 멧돼지가 만만하게 봤는지 ‘꽥~꽥~’ 하며 이방인을 경계하는 소리를 냈다.

금광 갈림길에서 약 30분이면 생태숲 둘레길인 새소리 탐방로 갈림길과 만난다. 방문자센터는 직진한다. 금광골을 건너 출렁다리 아래를 통과한다. 방문자센터는 오른쪽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 지점을 통과해 너른 길을 간다. 복원한 화전민 가옥을 거쳐 25분 남짓이면 방문자센터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버스 운행횟수 적어 당일 대중교통 산행 어려워

부산에서 먼 데다 김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884-5번 파천2리행 오전 11시20분 오후 1시40분. 884-6번 대아삼거리행 오전 6시55분) 횟수가 적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당일 산행은 쉽지 않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김천시 부항면 파천2길 480 ‘김천 물소리생태숲’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타고 간 차는 물소리 생태 숲 주차장에 둔다. 입장료·주차비 없음. 물소리 생태 숲은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하지만, 산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김천 물소리 생태숲(https://www.gc.go.kr/mulsori/main.do)’은 2017년 문을 열었다. 백두대간 삼도봉 능선과 연결된 푯대봉과 석교산(화주봉) 자락에 약 0.05㎢(약 1만5000평) 규모로 조성한 청정 산림 문화 휴양 공간이다. 계곡물이 워낙 세차게 흘러 물소리 때문에 옆 사람과 대화하기가 힘들 정도였다는 사연에서 물소리 생태숲 명칭이 나왔다.

숲속에 사는 동식물과 곤충을 관찰하는 전시실과 편백으로 꾸민 숲속 도서관이 있는 방문자센터, 생태체험관, 세족장, 물소리 휴게 쉼터, 사계의 정원, 자생식물원, 십이지신 쉼터, 공중 학습장, 출렁다리와 테마 산책로인 물소리·새소리·바람 소리 탐방로를 조성해 명실상부한 김천의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장승과 나무 인형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산행출발일검색     검색

월별산행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8. 8[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9. 9‘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10. 10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5. 5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6. 6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7. 7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8. 8[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9. 9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