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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83> 경북 영천 구룡산

운천리서 오르는 새 루트…아홉 용 승천했다는 무지터가 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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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산 정상에 덱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지만 주위에 웃자란 나무로 조망은 신통찮다. 동쪽으로 구룡산과 능선이 이어지는 사룡산 뒤로 낙동정맥 길인 경주 오봉산 주사산성과 만봉산이 보인다.(드론 사진)
- ‘직천 못 밑 정류장’ 원점회귀
- 약 9㎞ 거리 4시간 안팎 소요
- 2021년 개설된 북쪽 등산로
- 북안천 발원지 샘과 너럭바위
- 팔공산 등 정상 덱 조망 수려

2000년 8월 ‘다시 찾는 근교산 <212> 청도 정상약수터~영천 구룡산’편을 근교산 애독자께 알렸다. 산행은 그때는 생소했던 경북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 구룡산(九龍山·674.5m) 아래 정상약수터에서 시작했다. 약수는 혼탁하면서 ‘쇠 맛’이 강하게 났다. 당시 마을 어르신은 “위장병에 특효인데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데는 ‘직빵’이다” 하시며 자랑이 대단했다.

당시 산행은 경산 구룡산(650.9m)을 거쳐, 주봉인 영천 구룡산을 찍고 북쪽 대창면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갔다. 순조롭던 하산은 묵은 길이 나타나 가시덤불과 잡목이 막는 바람에 더는 뚫지 못하고 되돌아섰다. 그러다가 26년이 지난 최근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영천시 대창면 운천리에서 오르는 구룡산 북쪽 등산로가 개설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현듯 그때의 쓰라린 추억이 소환되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당시 돌아섰던 기억을 조금은 상쇄하고자 운천리(불암지)에서 구룡산 정상을 잇는 산길 답사에 나섰다.
9룡이 승천했다는 ‘무지터’.
■9룡 승천지 ‘무지터’ 신기

등산 안내도에는 ‘구룡산 1코스 4.6㎞’로 표시돼 있다. 영천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건강을 위해 2021년에 산길을 조성했다. 북리 마을 갈림길을 지나, 버려둔 개활지의 끝부분에 덩굴 식물과 잡풀이 무성한 지점 말고는 대부분 산길이 잘 나 있다.

‘무지터’에는 전설이 내려온다. ‘무지터’ 샘에서 열 마리 용이 승천하면서 아홉 마리는 하늘로 올라갔으나, 막내 한 마리가 지상으로 다시 떨어졌다. 그곳이 청도와 경산 경계에 솟은 반룡산(679.8m)이다. 용이 추위와 배고픔으로 방황하다가 병을 얻어 죽은 장소가 경산의 용산(435.6m)이라고 한다.

무지터 갈림길 못 미쳐 평탄한 솔숲 길.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영천시 대창면 운천리 ‘운천리 직천 못 밑 정류장’ 옆 구룡산 표석~안부사거리(구룡산 3.8㎞)~261.6봉~임하지 갈림길(독립가옥)~임도~철망문 통과~1 쉼터~북리 갈림길~묵정밭~2, 3쉼터~이암지 갈림길~무지터 갈림길~무지터~사룡산 갈림길~구룡산 정상~무지터 갈림길~1, 2, 3쉼터~임하지 갈림길(독립가옥)~임하마을을 거쳐 운천리 직천 못 밑 정류장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 거리는 약 9㎞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영천시 대창면 ‘운천리 직천 못 밑 정류장’ 옆에 있는 구룡산 표석과 등산 안내도가 들머리다. 등산 안내도를 확인한 뒤 덱 계단을 올라가면 산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살짝 봉우리에 올라서고 소나무와 꿀밤나무(굴참나무)가 만든 숲길을 걷는다. ’영천시 숲길‘을 알리는 노란 리본이 길 안내를 한다. 깨끗이 벌초된 무덤들이 나오고 멧돼지 목욕탕을 지나 숲속 길을 빠져나가면 영천 이씨 무덤에서 구룡산 전위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면 구룡산 정상(3.8㎞)은 직진한다. 살짝 오르막 산길을 치면 벤치 두 개가 놓인 261.6봉에 닿는다.

불암지 아래 지방도에 설치된 구룡산 들머리.
■2021년 새로 만든 등산로

숨을 돌린 뒤 내려가면 안부에 독립가옥이 있는 갈림길이다. 입구에서 약 35분 걸렸다. 구룡산 정상(3.3㎞)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임하지에서 오는 길. 울퉁불퉁한 흙길 임도를 타면 삼거리 능선에 올라선다. 구룡산은 오른쪽의 열린 철망문을 통과하는데, 정면에 칡넝쿨이 우거져 길을 막고 있는 게 보였다. 취재팀은 이걸 어찌 뚫고 나가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덜컥 겁부터 났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오른쪽으로 돌아, 길이 나 있었다. 일부 구간은 넝쿨을 걷어내 길을 뚫어 놓았다.

여기서 임도는 끝나고 능선을 탄다. 임하지 갈림길에서 25분이면 소나무 숲에 벤치 두 개가 놓인 1쉼터다.

영천시 숲길 산행 리본도 여기까지 달려 있다. 이제부터 완만한 산등성이에, 우거진 솔 숲길을 걷는데 갈바람이 불어 등줄기 땀을 식혀준다. 10분 뒤 왼쪽 북리에서 오는 묵은 임도와 만나, 구룡산은 오른쪽으로 돌아 덩굴 식물이 무성한 묵정밭까지 이어진다. 이 지점을 2024년 5월에 찾았던 어느 산꾼의 산행 블로그에 ‘산작약이 꽃을 펴 꽃동산을 이루었다’고 돼 있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은 산작약은 고사하고 사위질빵 등 잡풀과 덩굴이 뒤덮어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인기척에 놀란 새끼 멧돼지 4마리가 사방으로 달아나는데 필자는 주위에 어미 멧돼지가 있을지 몰라 긴장하며 황무지를 통과했다.

다시 숲속을 파고들면 산길은 뚜렷하게 나 있고 2쉼터에 올라간다. 뒤이어 3쉼터를 거쳐 된비알을 치고 올라 능선 갈림길에 도착한다. 구룡산은 왼쪽이며 이제 700m 남았다. 오른쪽은 이암지에서 오는 길. 사룡산 정상(4.8㎞)·구룡산 정상(0.5㎞) 이정표를 지나 북리 갈림길에서 55분쯤 걸려 사거리 갈림길에 닿았다. 필자는 직진해 약 60m 떨어진 무지터로 향했다. 왼쪽은 연리목을 거쳐 상리마을로 내려간다. 오른쪽은 200m 떨어진 구룡산 정상으로 바로 간다.

무지터는 아홉 마리 용이 여기서 승천하다 보니, 구룡산에서 용의 눈에 해당한다. 북안천 발원지인 샘은 연중 마르지 않으며, 구룡산 주위 영천 청도 경산에 속한 마을이 가뭄이 들면 무지터에 올라와 합동으로 기우제를 올리며 신성시했던 장소다. 여기서 되돌아 나가 구룡산으로 곧장 가도 되지만, 근교산 취재팀은 너럭바위로 직진했다.

샘터 주위는 제초 작업이 되어 있고 기우제를 지내던 제단인 너럭바위는 깨끗이 비질이 되어 있었다. 이정표에 표시된 구룡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비슬기맥 능선이 지나가는 삼거리다. 구룡산 정상(0.15㎞)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왼쪽은 4.9㎞ 떨어진 사룡산 종주 길이다.

영천시와 대창면에서 세운 구룡산 정상석.
4, 5분 깔딱고개 같은 능선을 올라 ‘발백산·외촌고개’ 갈림길을 표시한 이정표가 서 있는 구룡산 정상에 도착한다. 덱 전망대, 영천시와 북안면에서 세운 두 개의 구룡산 정상석이 있다. 덱 전망대에는 빛바랜 ’구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안내판과 망원경이 있다. 왼쪽 팔공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채약산 보현산 면봉산 기룡산 관봉 평룡산 만불산 사룡산 등이 펼쳐진다. 하산은 이정표의 외촌 고개 방향인데, 정상석 앞을 지나가면 된다. 무지터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 이제부터 왔던 길을 되짚어간다.

이암지 갈림길에서 오른쪽 불암지로 내려간다. 3, 2, 1쉼터를 차례로 거쳐 안부의 독립가옥에서 이번에는 왼쪽 임하지 방향으로 튼다.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며 볼록거울이 있는 찻길에서도 오른쪽이다. ‘임하길 75번’ 집 앞 다리를 건너 왼쪽 개울을 끼고 간다. 주민 쉼터인 당산나무 숲을 보며 운천리 직천 못 밑 정류장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안부의 임하지 갈림길(독립가옥)까지 55분, 임하지 갈림길에서 들머리까지는 15분쯤 걸린다.


◆교통편

- 대중교통 운행 적어… ‘여여가원’까지 자차 이용을

부산 금정구 노포동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경북 영천시 금호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는 다니지 않는다. 대중교통으로 영천시 금호터미널로 가려면 하루 6회 다니는 버스를 타고 영천터미널로 이동, 시내버스로 환승해야 해서 매우 불편하다.

산행 들머리로 들어가는 대중교통 또한 운행 횟수가 적은 데다 버스 시간도 잘 맞지 않아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여여가원 주소인 ‘경북 영천시 대창면 금창로 1314- 8’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구룡산 들머리인 운천리 직천 못 밑 정류장은 여여가원 입구에 있다. 차 댈 만한 곳이 마땅찮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 등산로 입구와 주위 빈터를 찾아 주차하는 수밖에 없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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