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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새 보행교 건너 송도서 워밍업…학 닮은 섬 돌며 기기묘묘 바위 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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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드러누운 경남 통영시 산양읍 저림리 학림도의 왼쪽에 망재로도 불리는 망산이 봉긋하게 솟았다. 망산에서 오른쪽으로 해안 절벽인 고래개 능선이 동뫼까지 이어진다. 능선 뒤로 지난 7월 31일 개통한 송도를 연결하는 해상 보도교와 미륵도 등이 보인다.
- 7월에 학림~송도 연도교 개통
- 등산·관광객 몰려 여전히 북적

- 주민 줄어든 송도 동백 숲 울창
- 가볍게 한 바퀴 후 망산도 가뿐

- 고래개 능선 지나면 비경 활짝
- 동뫼·선녀탕·망부석 등 볼거리

경남 통영시에 속한 섬은 대략 570개다. 이 중에 섬과 섬을 출렁다리와 해상 보도교로 연결한 섬이 몇 개일까 궁금했다. 통영시에는 그렇게 연결된 섬이 모두 세 군데 있다. ‘연대도~만지도’, ‘연화도~우도’, 그리고 이번에 취재팀이 찾은 ‘학림도(鶴林島)~송도(松島)’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연대도~만지도(근교산&그 너머 <976>회)와 연화도~우도(근교산&그 너머 <1334>회)는 섬 산행과 함께 둘레길을 근교산 지면에 이미 알렸다. 이번에는 지난 7월 31일 개통한 학림도~송도를 잇는 학림교를 걷고 망산(望山·104m)과 학림도 최고 비경인 ‘고래개 능선’을 소개한다. 섬은 하늘을 나는 새 모습을 닮았다고 ‘새섬’또는 ‘조도(鳥島)’로 불리다가 소나무 숲이 울창해지면서 학이 많이 날아와 학림도로 바뀌었다.

■두 섬 잇는 보도교 개통

송도에 들어서면 곧 지나가는 동백나무가 짙게 우거진 숲길.
근교산 취재팀은 학림도와 송도를 연결한 연도교가 개통하자마자 학림도 둘레길 답사에 나서려 했다. 그런데 개통 초기에는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섬에 몰리면 혼잡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 필자는 조금 잠잠해지는 시기를 저울질하다 이번에 학림도 답사를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한적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답사를 하면서 섬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을 보며 학림도를 찾는 열기가 전혀 식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림도의 지형은 서쪽은 바위 절벽이고, 동쪽은 조금 완만해 학림마을이 들어서 있는 서고동저(西高東低)로 해안 절벽인 고래개 능선과 해안 산책로를 따라 둘레길이 이어지는 만큼 빼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고래개 능선은 옛날 해안에 들어왔던 고래가 갯벌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해 얻은 지명이라 하며, 능선이 생긴 모습이 고래 등처럼 편평하고 길쭉한 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섬은 해안 자연경관이 빼어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고, 전국 섬 최초로 2007년 3월 행정안전부가 정보화마을로 지정했다.

학림도 둘레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학림도 선착장~학림교~송도~학림교~ 망산~선녀탕~고래개 능선~학림도 홍보관~작은 동뫼~큰 동뫼 강정~선녀탕을 거쳐 학림도 선착장으로 되돌아간다. 둘레길 거리는 약 6.5㎞이며, 3시간 안팎 걸린다.

통영시 산양읍 달아항에서 연대도로 향하는 섬나드리 호를 타고 중간 기착지인 학림도에 내린다. 10분쯤 걸린다. 학림도 선착장에 학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반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망산 등산로 방향 해안 길을 걷는다. 왼쪽 마을 안길은 취재팀이 고래개 능선과 ‘동뫼’를 거쳐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길이다. 8, 9분이면 ‘생끝’에서 송도와 연결된 학림교 입구에 닿는다. 이 지점에서 망산은 왼쪽으로 꺾어 능선을 타야 하나 취재팀은 다리를 건너 먼저 송도를 한 바퀴 돈다.

■벼랑 위 고래개 능선 조망 탁월

고래개 능선의 바위 전망대에 선 취재팀 앞으로 바다로 뛰어드는 바위 봉우리인 작은동뫼와 큰동뫼가 펼쳐진다.
왼쪽 가까이에 보이는 섬은 저도(楮島)이다. 섬에 한지 원료인 닥나무가 많아 닥섬(딱섬)으로 불렸던 게 한자로 표기하면서 저도가 되었다고 한다. 오른쪽 송도와의 사이에 가두리 양식장이 많이 보인다. 약 170m 길이의 다리를 건너 정자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독립가옥 아래 갈림길이다. 대문 앞 평상에 앉아 있던 신정수(73)·정미아(69) 씨 부부가 첫 배를 타고 온 취재팀이 반가웠던지 “왼쪽 대나무 숲으로 가라”며 길을 알려 주었다. 길은 넓게 나 있다. 동백나무가 숲을 이룬 길은 봉우리를 넘으면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인기척이 끊긴 지 오래된 민가를 지나면 갈림길, 오른쪽으로 평탄한 길을 따르면 앞서 보았던 독립가옥에 닿는다. 그때까지도 노부부는 평상을 지키고 있었다. 취재팀을 다시 한번 반갑게 맞이하며 “어디서 오셨습니까?” 하고 물어왔다. “부산서 왔습니다” 인사를 하고 “평상에서 보는 풍경이 신선이 따로 없을 정도로 참 좋습니다” 하며 부러워하니 “여기는 다, 그렇죠” 했다. 그러면서 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곳(송도)도 1970년대에는 16가구가 넘을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으나 젊은이는 뭍으로 떠나고 어르신만 섬을 지키고 있다가, 이제 그분들도 다 돌아가시고 현재 4가구만 남았다”며, 학림도를 가리키면서는 “망산 아래에 넝쿨 식물과 잡초가 무성한 곳은 당시 섬에 먹을 게 없다 보니 모두 밭을 일군 흔적이다” 했다.

“생끝에서 송도를 잇는 교각을 설치하면서 흙과 돌을 파낸 덕에 지금은 보도교 아래로 도선과 어장을 관리하는 배가 마음대로 다니는데, 다리가 놓이기 전엔 두 섬 간격이 불과 50m 정도였고 물이 얕아 걸어다니기도 했다”고 부부는 설명했다. 커피와 과자까지 잘 얻어먹고는 “건강하십시오” 인사하고 길을 재촉했다.

송도 둘레길은 20분쯤 걸린다. 다시 다리를 건너 학림교 입구에서 되돌아보니 그때까지도 노부부는 평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망산은 직진해 능선을 타고 간다. 옛날 지게를 메고 다니던 길을 정비해서 그런지 등산로는 뚜렷하게 나 있다. 오른쪽으로 산비탈을 돌아 서쪽 가지 능선을 타고 망산으로 향한다. 건너편 우뚝한 봉우리는 연대도 정상인 연대봉이며 오른쪽 만지도와는 출렁다리가 연결돼 있다.

망산 못 미처 열리는 전망 능선에서는 연도교가 놓인 송도 뒤로 미륵도의 달아공원과 통영수산과학관, 봉긋한 미륵산이 보이고, 오른쪽에 고성군의 거류산 벽방산, 거제도의 명산인 ‘노자산~가라산’ 등도 펼쳐졌다.

■선녀탕에선 바지락 채취 체험도

물때에 맞춰 마을에서 바지락 채취 체험을 운영하는 선녀탕.
학림교 입구에서 약 25분이면 지역 주민은 ‘망재’로 부르는 망산에 올라간다. 숲이 우거져 조망은 열리지 않고, 학림마을 청년회가 세운 정상 안내판이 있다. 하산은 직진한다. 편백숲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며, 조망이 열리는 덱 전망대가 있다. 가야 할 고래개 능선과 울퉁불퉁한 바위 봉인 ‘동뫼’가 보인다. 덱 계단을 내려가면 바닷물이 넘어 다니는 좁은 수로 역할을 하는 암벽인 대문 강정과 움푹 파인 못에 돌을 두른 선녀탕에 닿는다. 선녀탕에서는 물때에 맞춰 마을에서 운영하는 바지락 채취 체험을 할 수 있다.

선녀탕을 왼쪽으로 돌아 산책로에서 팻말을 보고 오른쪽 고래개 능선을 올라간다. 살짝 오르막을 치면 갈림길이며, 오른쪽으로 나가면 대문 강정 위 전망대다. 두미도 연대도와 선녀탕을 보고 능선을 타고 간다. 고래개 능선 오른쪽은 수직 암벽이 치솟은 낭떠러지로 곳곳에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다. 잔돌에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디뎌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래개와 이어진 오른쪽 3개 바위 봉은 꼭 우애 좋은 삼형제 같다. 왼쪽 암봉은 ‘작은 동뫼’, 오른쪽 철탑이 있는 봉우리는 ‘큰 동뫼’라 한다.

두 동뫼 사이를 ‘큰 고래개’와 ‘큰 동뫼 강정’이라 하고, 작은 동뫼 왼쪽 망부석 같은 바위가 서 있는 곳은 ‘작은 고래개’로 불린다. 근교산 취재팀은 능선을 타고 몽돌 밭인 작은 고래개로 내려갔다. 높이 7m쯤 돼 보이는 바위가 있다. 고기잡이를 떠난 지아비를 기다리는 듯 바다를 보며 서 있어 망부석으로도 불린다. 오른쪽 고래개 능선 바위 절벽에 움푹 파인 홈은 ‘검금굴’이다. 전망대가 있는 작은 동뫼에 오른 뒤 작은 고래개 갈림길로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이내 ‘작은 평널’에 건물만 남아 있는 학림도 홍보관을 돌아, 사람들이 편평한 암반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큰 동뫼 강정을 갔다 온다. ‘큰 평널’ 안쪽 ‘큰 새미’까지 구석구석을 찾아다닌 뒤 해안산책로를 따라 선녀탕을 지나 학림도 홍보관에서 20분 남짓이면 학림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학림도행 도선 이용, 시간 맞추기 어려워 승용차로 찾아가야

통영 학림도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 산행이 어려워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로 간다면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 822-16 ‘달아항’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타고 간 차는 달아항 주차장에 둔다. 주차비 있음.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통영으로 간 뒤 달아항으로 가는 530번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통영종합터미널행 직통은 오전 6시10분 6시40분 7시10분 7시50분 등에 출발한다. 약 1시간30분 소요.

터미널을 나와 정류장에서 530번 시내버스를 타고 달아마을(달아항)에서 내린다. 오전 5시 5시40분 6시20분 6시50분 7시40분 8시20분 등에 출발한다. 달아항에서 학림도행 도선(매표소 055-643-3363)은 오전 7시50분, 11시10분 등이며, 약 10분 소요. 뱃삯은 왕복 1만 원. 산행 뒤 학림도에서 달아항으로 나가는 배 시간은 오후 2시40분, 막배는 동절기(10월~4월) 4시40분, 하절기(5월~9월) 5시10분께 있다.

달아마을에서 통영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는 달아항 건너편 정류장에서 531번이 간다. 척포 종점에서 오후 3시40분 4시40분 5시30분 6시30분 등. 막차는 밤 10시 출발해 잠시 뒤 도착한다. 기다렸다 탄다. 통영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 직통은 오후 5시5분 5시25분 5시55분 6시25분 7시 7시20분 7시45분, 심야버스는 밤 10시에 있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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