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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남성 패션 <19> 올 가을 겨울 남성 패션 경향

조끼 받친 스리피스 등 복고 바람 속 더블 버튼 재킷 쇼윈도 점령

스타일 소재 다양해지고 복고풍 두드러져

재킷 이어 조끼에도 '더블 버튼' 유행 예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28 19:42:49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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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유행하는 바지 끝단을 한 번 접은 남성복.
올시즌 남성 패션은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는 전체적으로 몸에 착 달라붙는 슬림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 따라 V존 재킷의 라펠과 넥타이의 폭은 그 어느 때보다 얇아졌다. 우리나라 패션업계는 이에 맞춰 셔츠의 칼라 폭을 좁히지 않아 부조화스러웠다. 색상 또한 단색 위주나 기껏해야 핀 스트라이트, 블레이저 콤비네이션 정도에 머물렀다.

이런 천편일률적인 경향이 올들어 몇몇 패셔니스타들의 시도로 다양해지고 있다. 과감한 더블형(Duble Breasted Button) 재킷을 선택하기도 했고 조끼를 갖춰 입으며 스리 피스(Tree Pieces Suit)로 복고를 시도하고, 좁고 얇아진 라펠과 넥타이와 함께 좁은 칼라의 셔츠로 V존의 밸런스를 잡아줬다. 세계적 경향과 부합하며 한국에서 한 발 앞선 시도들은 이번 가을을 기점으로 확연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더블 버튼 재킷은 이제 남성복 판매장의 쇼윈도를 점령하고 있다. 이와함께 색상도 단색 위주에서 체크무늬나 상하의 색상을 달리하는 과감한 콤비네이션까지 다양하다. 싱글에서 더블로의 확연한 변화와 함께 정통 체크무늬의 강세가 뚜렷하지만 다만 지금의 더블 버튼은 더블 단추 사이가 이전보다 훨씬 좁아 마치 싱글같은 느낌을 준다.

다양한 폭의 V존 연출은 이번 시즌의 또다른 변화다. V존에서 재킷 라펠, 셔츠 칼라, 넥타이 폭이 일치해야 원칙이다. 지난해 세계적 무대에서는 각 사의 디자이너 콘셉트를 반영해 각기 다른 V존을 연출했지만 이 원칙은 대체로 지켜졌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패션업계는 셔츠 칼라 폭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이에 반해 올 가을에 접어들면서는 칼라 폭을 맞춘 다양한 폭의 V존이 다시 시도되고 있다. 특히 재킷 라펠의 폭은 1930년대 만큼이나 과감하게 늘리기도 한다. 셔츠 칼라 또한 좁은 폭의 칼라에서부터 목단추가 2개 이상인 높은 폭의 칼라, 크게 옆으로 벌어진 와이드 스프레드(Wide Spread)나 넥타이 매듭의 폭을 맵시 있게 감싸며 레귤러보다 긴 칼라까지 다양한 칼라의 공존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인 칼라의 색상과 몸판의 색상을 달리하는 투톤(클레릭 셔츠·Cleric Shirts)마저 시도되고 있다. 남성 패션에서 셔츠에 관한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또다른 변화로는 조끼를 매개로 한 '투 피스'에서 '스리 피스'로의 전환이다. 조끼는 올 한해 내내 유행한 아이템으로 지난 여름에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조끼는 가슴 가운데로 단추가 내려가는 싱글 기본형에서 더블 재킷처럼 옆으로 단추가 달린 형태, 조끼에 깃이 달린 형태 등 다양하다. 이는 고풍스러운 클래식 형태를 적극 수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슈트는 조끼까지 갖춰 입는 스리 피스가 원래 기본이다. 조끼를 통해 보다 예와 격을 갖춰 입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또 20년 전의 스리 피스 유행과 달리 다양한 조끼의 등장은 한국 남성 패션의 진보로 기억할 만하다.

   
바지는 슬림화 경향이 여전하다.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지만 특히 일본의 영향으로 바지는 좁고 현저히 짧아져 간다. 사실 바지 길이는 한국 남성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단신인 체형에 대한 반영이겠지만 유독 자신의 다리 길이보다 길게 바지를 입어 왔다. 우리와 비슷한 체형이지만 일본 남성들도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적 경향을 따라 일본의 젊은 패셔니스타들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좁고 짧아 복숭아뼈가 다 들어날 정도의 바지를 상징처럼 입었다. 특히 지난 여름까지 양말 없이 로퍼(Loafer)와 같은 신발과 함께 한국에서도 유행했다. 클래식의 관점에서 볼때 바지의 적정 길이는 다리의 복숭아뼈를 살짝 덮는 정도가 적당하다. 바지 유행 경향에서 또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십수 년 동안 노티가 난다 하여 금기시했던 바지끝단을 한번 접는 '접단'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접단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더블슈트와 스리 피스 등 복고패션이 유행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이런 패션계의 다양한 시도는 정통 양복을 하는 필자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양창선· 國正社 대표· 대한민국 양복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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