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만으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결국 ‘공용어투’를 택하고 말았다. 관행이란, 습성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서울말이 뿌려놓은 ‘문화권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지방의 슬픔이다. 지방사람들에게 서울말의 잔영은 골수 깊숙이 스며든 낙인과도 같았다.
‘표준말’에서는 전체주의적 냄새가 난다. 표준말=서울말? 우리의 교육은 이 등식에 ‘왜?’ 라고 의문을 품을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 차라리 공용어라고 한다면 지방의 움츠림은 덜했을 것 같다. 서울말이 ‘표준’이니 따라오라 하기보다, ‘공용’이니 함께 쓰자는 식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표준을 좇는 사이, 지방 사투리는 무슨 골동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취재를 하면서 터득한 깨우침 한가지;부산 사투리는 누가 뭐라캐도 재밌다! 문제는 결국 자신감이다. 부산 사투리를 살아 숨쉬게 하는 책임은 부산사람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