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産學)협력요? 아직 업체들의 관심이 미약해요. 돈을 받아서 하는 곳에는 수요가 넘치고,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그야말로 썰렁합니다. 산·학 두 바퀴를 잘 굴리면 지역경제도 살고 지역인재도 사는데….”(부산테크노파크 허만주 행정실장)
이 말속에는 지역인재 문제를 푸는 한가지 해법이 들어 있다. 산학협력을 잘 하면 업체는 기술개발을 할 수 있어 좋고, 지역인재들은 연구사업에 매달릴 수 있어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지역의 산학협력 두 바퀴는 소리만 요란하고 내실은 별로 없다.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시스템. 지난해 부산대 동아대 등 5개대에 분소가 설립돼 사업의 시동은 걸렸으나 자금난과 업체의 참여부족으로 출발이 순탄치 않다.
18일 부산테크노파크측에 따르면 올해 연구과제 공모에서 지금까지 동아대(항만 물류) 18건, 동의대(소프트웨어) 15건이 접수됐고 부산대(자동차), 해양대(조선 기자재)는 아직도 공모를 계속하고 있다.
허만주 행정실장은 “지난해 부산대에 10건의 과제가 들어와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업체참여가 저조해 걱정”이라며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식기반사회의 견인차로 불리는 산학협력은 왜 이렇게 삐걱거릴까.
“실익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부담을 안고 선뜻 투자를 할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정보부재, 고급인력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학·업체가 연구비를 분담하는 매칭펀드 방식이 신뢰와 책임감을 따져볼 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벤처기업 (주)원시인 한재섭 대표)
이에대해 부산대 기계설계전산화인력양성센터 이무광 교수는 “업체들이 능동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서라도 원하는 기술과 인재를 확보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을 하고자하는 대학 연구소는 계속 늘고 있다. 국가지원 사업인 과학기술부의 RRC(지역협력연구센터·올해 5곳 신규지정 예정))와 관련, 부산지역에서만 무려 7개대 16개 과제가 새로 신청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우수 연구집단을 만들겠다는 대학들의 의욕은 이처럼 높다”면서 “정부만 쳐다볼 게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RC 사업은 2001년말 기준 전국적으로 45개가 지정돼 있으며 부산은 3개다.
부산시 정책개발실 초의수 연구위원은 “미국의 실리콘밸리, 대만의 신죽(新竹)단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급 두뇌를 활용한 산학 네트워크가 작동된 때문”이라며 “부산테크노파크 사업을 활성화하고 앞으로 조성될 부산(지사)과학단지에 효율적인 산학연 네트워크를 만드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획특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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