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백만의 부산은 왜 ‘재경학숙’같은 인재요람이 없을까.
서울에서 공부하는 지역인재를 돕는 재경학숙은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역인재들의 애향심을 고취시켜 미래 지역의 주역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방편이란 점에서 그 운영이 주목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가장 잘 운영되는 곳은 광주·전남의 남도학숙. ‘가슴은 조국을, 머리는 세계를’이란 슬로건을 내건 남도학숙은 지난 94년 2월 이 지역 상공인, 농민, 근로자, 공직자 학생 등 17만여명이 기탁한 성금과 시·도·군비 등 2백78억원으로 광주시 전남도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에 지하 3층 지상 11층 연건평 9천8백55평 규모로 들어선 남도학숙은 총 81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일정 요건을 갖추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탐라영재관’은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개관한 제주도 출신 청소년들을 위한 배움 터전. 1백91억원(국비 60억원, 지방비 131억원)이 투입돼 지상 11층 규모로 지어졌고 제주출신 학생 3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사용료는 월 11∼12만원.
지난 98년 3월 설립된 경북학숙은 운영이 이채롭다.
서울에 세워지는 여타 학숙과 달리, 경북 경산시 진량읍 봉회리에 지하 1층 지상 8층 302명 수용 규모로 건립돼 지방학생들에게 편의를 주고 있기 때문. 경북도 학숙설치 조례에 따라 경북장학회가 운영하며 대구·경북 소재 4년제 대학 신입생 및 재학생들이 이용한다.
강원도의 인재육성 방법도 주목된다. 강원도는 매년 인재육성 관리 차원에서 도 출신 중앙부처 공직자 명단을 발표, 강원인맥 네트워크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인재 육성 차원에서 도와 중앙간의 인사교류도 활발하다.
도내 7개 부시장 중 5명은 중앙에서 영입됐다. 정선 카지노가 세워진 것은 이런 인적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부산의 재경 출향 인사는 471명(2001년말 기준, 서기관급 이상·부산시 집계). 하지만 이들은 아무런 네트워크가 없다. 부산시가 매년 열던 재경 출향인사 대상 시정설명회도 지난 98년 이후 사라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출향인사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