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8/ 분야별 숨은 인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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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인재가 없는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인적자원 통계나 자료를 보면 ‘별로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매년 1만명이 넘는 고급인력이 부산을 떠나는 반면 유입되는 두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망할 수준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독특한 연구분야를 파고들어 연구하고 공부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게 ‘관찰’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부산지역 주요 대학의 연구과와 홍보실에서 추천해온 주목되는 연구자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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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부산 알려=부산대 백점기(45·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해양분야의 전문가다. 영국 왕립조선학회와 미국 조선학회의 논문상을 함께 받았을 만큼 그의 연구활동은 단연 돋보인다. 제 1저자로서 이 두가지 논문상을 함께 수상한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백 교수의 중점 연구한 분야는 ‘선박충돌 및 좌초사고 때의 해양오염 방지대책’. 이를 토대로 그는 300여편의 논문, 4권의 저서를 냈고, 그간의 연구성과로 외국의 저명 인명록에 ‘미래를 이끄는 우수 과학자’로 수록됐다.
백 교수는 지난해 10월 일본 국제선박 및 해양구조물 전문가 총회에서 ‘선박의 충돌 및 좌초문제 전문가 위원장’으로 선정돼 또한번 주목을 받았다.
물리현상의 하나인 ‘막힘현상’(여러 개의 물체가 모여서 통로를 막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분석한 학자가 있다. 부산대 박혁규(44·물리학) 교수가 그 주인공. 그의 연구성과는 올초 세계 최고 권위의 물리학 논문집인 ‘피지칼리뷰레터’에 실린데 이어 지난 1월 9일자 뉴욕타임즈에도 자세히 보도됐다.
부산대 홍덕기(43·물리학) 교수는 입자 물리학의 권위자다. 홍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물질의 기본입자인 쿼크와 렙톤의 질량 값을 연구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아대 임선희(여·39·생물학) 교수는 최근 인간의 수명결정은 물론 암 진단과 유전자 감식에 이용할 수 있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관심을 모았다.
이 연구는 DNA 단계에서 암을 진단하는 것은 물론 친자확인을 손쉽게 하고 있어 상품화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 1월 세계적인 암 학술지인 영국 네이처그룹의 ‘온코진’에 소개된 임 교수의 연구는 현재 특허로 출원돼 있다.
부경대 박맹언(49·환경지질과학과) 교수는 금 탐사의 국제적인 전문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내무성 지질조사소에 소속돼 활동하는 그는 금 탐사라는 독특한 영역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박 교수는 금의 생성이론과 탐사 방법을 규명해 국내에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독특한 분야의 연구자들=동아대 생명자원과학부에는 독특한 연구로 눈길을 끄는 연구자가 있다. 조영수(47) 교수는 홍화씨와 꽃잎에서 노화방지 성분인 카테민 성분을 추출, 지난해 3월 노화방지 특허를 받았다. 특허 4개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최근 토양에서 유익한 균으로 분류되는 ‘바실러스 속’을 추출, 항균효과를 내는 생물농약을 만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같은 학부 소속 김경태(35)교수는 잎 조절 유전자를 이용, 꽃잎을 하트 모양이나 세모꼴 등으로 ‘디자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성과는 미국과 유럽의 권위있는 전문 학술지에 잇따라 소개됐다.
해양도시에 어울리는 수산분야의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부경대 조영제(50·식품공학과) 교수는 ‘생선회 박사’로 통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생선회 전문가 과정 및 생선회연구소를 가동, 생선회 ISO획득을 추진중인 그는 최근 생선회 육질 향상기기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경성대 김동수(53·식품공학과) 교수는 수산특정연구개발사업으로 지난 2000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우수연구상을 수상한 인물. 미역과 다시마에서 고부가가치 가공품을 연구 개발중이다.
경성대 이은열(35·식품공학과)교수는 미국 중국 일본 등 국제 특허만 5개를 가진 젊은 연구자. 식용수에 포함된 중금속과 독성 유기물질을 선택적으로 흡착 제거하는 ‘바이오 흡착제’를 개발한 이 교수는 현재 산업자원부로부터 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항암제 동맥경화증 등을 치료하는 약품을 연구중이다.
동서대 조만기(45·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국내 미개척 분야인 수산양식의 미세조류 배양기를 개발, 부산지역 해양바이오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박창희기자
임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