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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동가리돔과 말미잘의 공생은 제주도를 포함한
열대지방 해역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
생태계에는 약육강식의 잔혹함과 함께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공생관계도 존재한다.
수중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생 관계는 말미잘과 흰동가리돔(농어목 자리돔과)이다.
말미잘은 촉수에 독을 지닌 쐐기세포를 가지고 있어 침입자나 먹이인 작은 물고기가 접근하면 총을 쏘듯이 발사한다.
흰동가리돔은 이러한 말미잘을 자신을 방어하는 도피처로 사용하고 반대급부로 자신이 먹다 남은 찌꺼기를 말미잘 촉수 사이로 떨어뜨려 준다. 대개의 경우 하나의 말미잘 개체에 3~4마리로 구성된 흰동가리돔 일가족이 산다.
어떻게 이런 관계가 가능한지 여러 학설이 있다. 흰동가리돔은 말미잘의 독성물질을 몸에 묻히고 다녀 말미잘이 자신의 신체 일부인줄 착각한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말미잘의 색과 크기에 따라 주변에 사는 흰동가리돔의 종류가 달라진다. 좀 연한 색의 말미잘에는 화려하지 않은 무늬의 흰동가리돔이 살고, 화려한 촉수를 가진 말미잘에는 그와 어울리는 강한 무늬와 색을 지닌 흰동가리돔이 공생한다. 말미잘이 크면 그 안에 함께 사는 흰동가리돔도 큰 것이어서 이들 나름대로의 궁합이 있는 듯하다.
물속에서 조류에 따라 하늘거리는 말미잘의 촉수와 그 사이를 오가는 흰동가리돔은 수중촬영을 목적으로 바다를 찾는 사람에게 좋은 소재가 된다. 촬영을 위해 이들의 보금자리에 접근하면 흰동가리돔 가족에게 비상이 걸린다.
새끼가 재빠르게 촉수 사이로 숨어 들고, 어미 흰동가리돔은 촉수 밖으로 튀어나와 맹렬히 움직이며 침입자를 경계한다. 그 위세가 대단하여 손가락 크기 만한 작은 물고기이지만 무시하지 못할 정도이다.
/ 글·사진=박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