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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환경에 맞춰 보호색으로 몸을 위장한 광어 한마리가 바다 밑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있다. |
최근 광우병 파동과 조류독감 확산여파로 생선회 인기가 폭발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횟감은 무엇일까. 모 설문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광어(가자미목 넙치과)가 으뜸이란다. 맛도 맛이거니와 양식법 개발로 대량공급이 이뤄져 우리 입맛에 익숙해진 때문일 것이다.
광어회를 좋아하기는 북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지난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때 생포된 이광수는 무엇이 먹고 싶냐는 질문에 “광어회를 먹고 싶다”고 했으며, 2001년 5월 위조여권 발각으로 일본에서 강제 추방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도 일본에 체류할 때면 광어회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광어는 우리나라 전 해역 수심 20~40m 바닥에서 주위 환경에 맞는 보호색으로 위장한 채 납작 엎드려 생활한다.
촬영을 위해 가만히 다가가면 좌우로 눈을 굴리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그러다 한계를 느끼면 바닥을 박차고 ‘휙~’자리를 피한다. 그 기세로는 멀리 달아나는 듯 보이지만, 도망가는 방향을 따라 바닥을 살펴보면 숨바꼭질은 금방 끝이 난다.
광어는 도다리(가자미목 가자미과)와 겉모습이 비슷하다. 광어와 도다리를 구별하려면 눈이 어느 쪽에 붙었는지를 찾아보면 된다. ‘좌광우도’. 광어는 정면에서 볼 때 두눈이 좌측으로, 도다리는 우측으로 몰려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한쪽으로 눈이 몰려 있는 것은 아니다. 치어기에는 머리의 양측에 한 개씩의 눈이 있다가 성장하면서 점점 한쪽으로 몰린다.
광어회는 2~6월의 산란기를 앞둔 지금이 제철이다. 산란기가 되면 영양분이 알과 생식선으로 몰리는 탓에 육질의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글·사진 = 박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