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한파가 시작될 무렵 제주도 서귀포항에서 배를 타고 세계적인 연산호(사진) 군락지인 문섬을 찾았다. 이 일대는 쓰시마 난류의 영향으로 수온이 15도 안팎을 유지해 물속은 상대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진다.
물속에 잠긴 직벽을 따라 하강하다 보니 어느덧 바닥이다. 수심 35m, 수온 14도. 고개를 들어 수면을 올려다보니 더 없이 맑고 투명한 물위로 코발트 빛 하늘이 펼쳐져 있다.
고개를 아래로 돌려 수중랜턴을 비췄다. 물속으로 들어온 빛은 수심이 깊어지면서 빨강과 노랑색 계열이 차차 흡수되고 남 보라색계열만 남는다. 이때 가까이서 랜턴 등의 인공광을 비추면 물에 흡수되었던 색이 다시 살아난다. 랜턴을 비추자 어둠 속에 숨어있던 연산호가 비로소 제 색을 찾아 불붙는 듯 화려하게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2500여종의 산호가 산다. 딱딱한 외형을 지닌 경산호와 몸에 뼈대가 없는 연산호로 구분된다.
경산호는 평균수온 20도 이상의 열대해역에 서식하지만 연산호는 난류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나 남해안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서귀포 앞 문섬 일대에는 78종의 연산호가 서식하며 이 가운데 65종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토종 산호들이다.
산호는 식물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산호는 암수 한몸으로 바닷속에 정자를 뿌려 알을 수정시키는 동물이다.
생물학적으로는 촉수를 이용해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 강장에서 소화시키기에 강장동물로 분류된다.
/ 글·사진=박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