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실고기목 실고기과)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에만 사는 바다물고기이다. 과거 경남 남해안 지역에서 흔히 관찰됐지만 요즘은 해마가 발견됐다는 것 자체가 뉴스로 취급된다. 그만큼 우리나라 연안이 오염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겉모습이 말을 꼭 빼닮은 해마(海馬·Sea Horse). 신화속에서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마차를 끌 만큼 힘의 상징이다. 하지만 필리핀 아닐라오 해역에서 확인한 해마는 작은 골판으로 연결된 6~10㎝ 크기의 연약한 물고기였다. 평상시 꼬리를 아래로, 머리를 위로 한 채 등에 붙어 있는 작은 지느러미로 헤엄친다. 그러다 지치거나 약한 조류라고 느껴지면 해초 등에 꼬리를 감고 매달린다.
해마는 일생을 일부일처제로 살며 수컷이 새끼를 낳는 특이한 번식방법을 가지고 있다. 번식기인 여름철이 되면 암컷과 수컷이 서로 꼬리를 감아 교미(사진)를 하는데, 암컷은 수컷의 배에 있는 주머니(육아낭) 속에 알을 집어넣는다. 이때부터 수컷은 바빠진다. 육아낭속에 들어온 알을 수정, 부화시키고 부화된 새끼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배속에서 키운다. 수컷은 배가 점점 불러지고, 새끼가 1㎝ 정도로 성장하면 몸에서 새끼해마를 내보낸다. 이때 한번에 한 두 마리씩 100마리가 넘는 새끼가 연이어 나온다.
오래전부터 중국문화권에서는 이런 모습을 순산의 의미로 받아 들여, 임부의 난산에 해마를 사용해왔는데 실제 해마에는 여러 가지 약효성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중국인들의 남획으로 해마는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 글·사진=박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