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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 방류된 어린 연어들이 태평양을 향해 긴 여정을 떠나고 있다. |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어린 연어들의 항해가 시작됐다.
이들의 출발을 축하하려는 듯 투명한 강물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시다. 어린 연어들은 태평양을 가슴에 품은 채 희망으로 꿈틀거린다.
지난 5일 경북내수면연구소는 수족관에서 인공 부화한 100만마리의 어린 연어를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 방류했다. 지난해 10월 왕피천으로 돌아온 연어의 2세들로 예년에 비해 방류시점이 1개월가량 늦어졌다.
연구소는 연어의 회귀율이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1%에도 못미치자 회귀율을 높이기 위해 수족관에서 한달을 더 키웠다고 한다. 몸 길이 5~7㎝인 이놈들은 참연어이며 2~3년뒤 되돌아온다.
어린 연어 방류사업은 바다를 끼고 사는 나라에서는 중요한 국책사업이다. 연어는 중요한 식량자원이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어린 연어를 방류하는 나라만 연어에 대한 어업권을 가지기로 약속했다.
매년 각국에서 방류되는 어린 연어의 수는 국제적으로 검증을 거쳐 공인 받는다. 이렇게 공인된 수에 따라 그 나라가 한해에 잡아들일 수 있는 연어의 양이 결정된다.
결국 많은 연어를 잡기 위해서는 어린 연어의 방류량을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어들이 강으로 돌아와야 한다.
방류된 어린 연어는 강의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가 길고 긴 여행을 마친 후 고향하천을 찾아온다. 그런데 이들이 떠날 때 기억해둔 강이 오염되고 망가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연어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강을 있는 그대로 지키겠다는 약속이어야 한다. / 글·사진=박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