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봄, 부산 서구 송도 앞바다에 산호가 사는 지를 놓고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빚어졌다.
산호 잔해가 해변으로 떠내려 온 것에서 시작된 이 논쟁은 환경단체와 행정기관으로 확산되며 큰 관심을 끌다가 본지 2000년 3월27일자 1면 특종사진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송도해수욕장 인근 암남공원의 물밑 직벽에서 상당히 넓게 분포된 빨간 부채산호 군락지(사진)를 찾아내 수중촬영사진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에만 사는 산호가 발견됐다는 것은 그 바다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동물로 분류되는 산호는 폴립에 사는 편모조류와 공생관계를 유지한다. 식물인 편모조류가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야 산호가 살 수 있다.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이 바다속으로 잘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산호가 자라는 물속에는 태양광의 진행을 가로막는 부유물이 적어야 하고 토사나 뻘 등 침전물이 폴립을 덮어 씌우지 않아야 한다.
즉 송도 앞바다에 산호가 존재한다는 것은 해양오염으로 죽어가던 부산의 연안이 생명의 바다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
지난해 가을 3년여 만에 송도 바다를 다시 찾았을 때 2000년 발견된 산호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송도에 서식하는 빨간 부채산호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오염이 덜한 제주도와 동해안 일대에서 볼 수 있고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남쪽 형제섬에서도 서식한다.
/ 글·사진 = 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