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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신비 Fish Eye <23> 가시복

몸팽창·가시 보유 '자기방어의 달인'

맹독 없어 식용 가능…가시없는 꼬리부분 약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4-04-21 21:05:1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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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의 냉혹한 자연법칙이 존재하는 수중세계에서 덩치가 작은 어류들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중 하나가 복어이다.

복어는 몸놀림이 그리 민첩하지 못해 쫓아오는 포식자를 따돌리기가 쉽지 않다. 이때 복어는 물을 빨아 들여 몸을 3~4배 부풀린다. 대개의 포식자는 돌변한 복어의 기세에 눌려 꽁무니를 뺀다. 포식자가 이를 무시하고 복어를 집어삼킬 경우 복어는 껍질 고기 내장 등에 포함된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성분으로 포식자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전세계 100여종의 모든 복어가 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복어목 가시복어과에 속하는 가시복어는 독 대신 강하고 긴 가시로 자신을 지킨다. 가시복은 위협을 받으면 다른 복어와 마찬가지로 몸을 부풀리는데 이때 몸이 팽창되면서 평소 옆으로 누워 있던 가시들이 곧추선다(사진). 이쯤 되면 포식자가 놀랄 수밖에 없다. 몸을 부풀려 커진데다 가시까지 돋아있으니 한입에 삼킬 수도, 물어뜯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제주도 바다에서 가시복을 관찰한 현지 다이버로부터 꼬리 부분이 잘려나간 가시복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기방어에 천부적인 가시복도 약점은 있는 법.

포식자들이 가시복의 꼬리부분에는 가시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뒤에서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던 가시복이 가시를 곧추세우며 몸을 돌리는 이유도 취약점인 꼬리 부분을 숨기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일 것이다. 가시복은 우리나라를 포함, 온대와 열대의 전세계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독이 없어 식용이 가능하다.

/ 글·사진=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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