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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수공과 출수공을 활짝 연 멍게의 모습. 입수공 안쪽으로 플랑크톤을 잡기 위한 섬모가 보인다. |
물속에서 멍게가 촘촘히 박힌 암초지대를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멍게밭'은 자연산 멍게라는 프리미엄으로 어민들의 소득에 큰 보탬이 된다. '노다지'가 따로 없다. 채취권을 가진 어민들은 작업 다이버들을 고용, 멍게를 잡아낸다. 한마리씩 손으로 따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그물을 깔아놓고 큰 삽으로 훑어내리는 식이다.
물속에서 관찰하는 멍게와 물밖으로 잡혀 나온 멍게는 외형상 차이가 크다.
피낭이라는 단단한 주머니로 덮여 있는 멍게는 물속에서는 입수공과 출수공 두개의 구멍을 활짝 열고 있지만 물밖의 멍게는 입수공과 출수공을 꼭 닫은 채 몸을 단단하게 수축시킨다. 멍게는 입수공을 통해 바닷물을 받아들여 산소와 플랑크톤을 섭취하며 출수공으로는 걸러진 바닷물을 배출한다. 출수공은 암수 한몸인 멍게가 체외수정을 하기 위해 정자와 난자를 배출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수정된 유생은 물속을 떠다니다가 바위에 달라붙어 성체로 변태되기 시작한다.
성체가 된 멍게는 상큼하고 향긋한 향미로 입맛을 자극하지만 생명공학자들은 성체가 되기 전인 유생기의 멍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멍게의 배아가 인간의 배아와 같은 척색구조(몸 길이 방향으로 있는 유연한 심지)이기 때문이다. 단지 인간 배아의 척색은 척추로 발전하고 멍게 배아의 척색은 그대로 남아 성체가 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생물분류상 같은 척색동물문에서 출발, 인간은 척추동물아문으로 멍게는 미색동물아문으로 나뉜다.
멍게는 7번째로 유전자 지도가 그려진 동물이며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의 초기 진화 관계를 규명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 글·사진=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